-
-
세계 최강 사서
조쉬 해나가니 지음, 유향란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표지에 당당히 찍혀있는 한 남자의 사진 단단하고 우람한 몸집에, 심지어 상당히 무거워보이
는 바위까지 번쩍 들어올리며 의기양양한 미소까지 짓고있다. 아무리 보아도 책을 다루는'
사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지만, 분명 그는 미국 솔트레이크 도서관에
서 일하는 사서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관리하면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 사나이. 여기까지만
보자면 그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수 많은 (평범한)사나이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단 하나 그가
가지고 있는 질병 '투렛 증후군'은 그를 보다 유쾌하지만 속으로는 그 누구보다 시퍼런 멍(상
처)를 지닌 특별한 존재로 만들었다. 세상에 존재하지만 아직 뚜렷한 치료법도, 그 병의 원
인도 모르는 투렛 증후군을 가긴 사나이. 이 책은 그 '조쉬 해가이니'의 어린시절을 비롯한
인생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하나의 자서전이다.
이름도 생소한 투렛증후군은 쉽게 말하자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반복적으로 움직
이는 병이다. 저자는 어린 나이에 이 병에 걸렸고, 그 발작을 '틱' '미스티' 라고 부르면서, 반
평생을 그녀?와 싸워왔다. 그는 미스티를 물리치기 위해서 신앙에 의지하기도 했고, 기타를
치기도 하였는데, 최종적으로 그가 선택한 방법은 헬스를 동반한 '운동'이였고, 그것은 결국
말라꺵이인 그를 우락부락한 건장한 남자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스티는 언제나 그를 괴롭히는 존재이다. 그렇기에 그는 전
통적으로 독실하고 (모르몬교)자상한 어머니와, 유쾌하고 믿음직러스운 아버지, 그리고 한결같
이 그를 사랑하여 주는 아내와, 오랜기간 노력끝에 얻은 그 자신의 '분신'이자 '기적'인 아들의
존재에 크게 의지한다. 그들은 장애를 가진 저자를 있는그대로 인정하여 주고 사랑해 준 가
장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들이다. 때문에 저자는 그 과거의 기억, 그리고 그들과 관련된 이야
기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또 소중한 추억이라 정의하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분명 주인공의 괴롭고 힘든 장애 극복기 임에도 불구하고, 그 분위기 만
큼은 훈훈하고, 또 (생각하기에 따라서) 유쾌함이 느껴진다.
소설의 본문에서 그를 트레이닝한 운동교관은 그를 그 누구보다 강인하고 훌륭한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 정의한다. 그보다도 못한 장애와 한계를 경험한 사람들도 인생을 포기하거나, 심지
어 자살을 기도하는것이 요즘 세상의 모습이라며, 반 평생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하
려는 자세를 버리지 않는 저자가 놀랍고 또 존경스럽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는 지금도
투렛 증후군 환자이다. 그러나 그는 장애인이라는 신분보다는, 이제 그 누구보다 건장한 몸
과, 사서라는 천직을 찾은 사람, 또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버지라는 신분을 가지고 현 사회에
훌륭히 이바지 하고있는 미국의 자랑스러운 시민이라고 기억되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