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별빛처럼 빛난 자들 - 20세기 한국사의 가장자리에 우뚝 선 이름들
강부원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히 역사와 사람을 이야기할때 흔히 화제로 삼는 것은 '뛰어난 업적' 과 '사람'의 존재였다. 예를 들어 한반도의 역사에서 매우 뛰어난 흔적을 남긴 인물은 곧 위인의 반열에 올라 (교육을 통한) 기억될 권리를 오롯이 누린다. 더군다나 당시 어느 정치적 상황과 권력자의 경계 등으로 인하여 그 평가가 오명으로 얼룩져있었다 하더라도, 이후 수 많은 학자들의 재발견과 국민들의 관심에 힘입어 곧 정당한 업적을 평가받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인물' 은 곧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있어 그 가치를 드러내고 또 인정받아야 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에 오래도록 위인의 반열에 오른 자들을 제외한 비교적 최근에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는 자'는 더욱더 다양화된 가치와 잣대를 통해 그 평가를 받게 되는데, 예를 들어 전태일 열사 같은 경우 이 책은 그를 '이 땅에 내려온 노동자들의 예수'라고 정의했으나, 분명 이러한 평가에 부정적인 인식을 지닌(또는 다른 가치) 현대인들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 살펴보면, 경쟁에 매몰된 짓무른 세상에 생기를 불어 넣고 황금만능주의로 혼탁했던 시절을 맑게 정화시킨 빛나는 사람들이 보인다. (...) 수백 번 넘어져도 스스로 다시 일어선 자들 (...)

5쪽 서문

결국 근 현대의 혼란스러운 역사에 삶을 살고 또는 여러 사람들에게 주목받았던 가수나 댄서, 또는 운동선수와 사회운동가 들과 같이 이후 모두가 역사에 '교육적 가치'를 던져줄 위인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의 마음이 든다. 그러나 조금 생각을 달리해보면 흔히 '한강의 기적'의 주인공이라 칭송받으며, 많은 방송과 사람들의 추대를 받아 승자의 반열에 올라있는 정치가와 기업가 들과 같이 그저 자신의 능력과 신념을 연료 삼아 '남을 위하는 삶' '남에게 사랑받는 삶'을 살려 노력했던 사람들은 과연 반대로 '성공의 삶'과 반대의 길을 걸어간 '패자'라 정의할 수 있는가?

물론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같이 이들 또한 '세상의 정당한 평가'는 커녕 무관심 속에서 외로운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적어도 저자는 이들의 삶을 펼쳐보며 업적과 명성과는 다른 외로움 등에 주목해보자고 주장한다. 실제로 가장 가까운 '가족의 사랑'외에 사회 속에서 자신의 괴로움과 외로움 등을 치유할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달리 없다. 이에 "모두가 삶이 힘들다", "그것이 인생이다." 되내어 살아가는 중에 어쩌면 이 책은 그 부정적인 인식 뒤에 더욱 이웃을 위해 살아간 사람이 있었음을, 그리고 그것이 생각보다 더 힘들지만 고결한 삶의 일부였음을 일깨울 수 있는 나름의 계기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막간의 형식에 불과하던 만담을 단독 공연이 가능한 수준의 장르로 위상을 변화시킨 것도 그녀의 공이다. (...) 안타깝게도 그녀 역시 말년의 평안은 누리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271쪽 만담가 김윤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국 상류계급의 문화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아라이 메구미 지음, 김정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쩌면 왕실이 존재한다는 것은 과연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 이에 생각해보면 이제 그들은 어느 국가의 통치자이자 절대군주라는 위치에 (조금) 벗어나 그 국가의 역사와 정통과 같은 과거의 가치를 증명하는 상징으로서 기능하는 것이 더 커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결국 통치라는 실질적인 권력을 쥐지 않는 계급이 그 나름의 특수성?을 지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더욱 전통에 기댈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이에 굳이 위와 같은 서문을 장식한 이유 또한 나 스스로가 이 책을 통해 영국 왕실이 지닌 '폐쇄성'을 나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서양 왕실의 문화는 곧 '계급의 분류'로 압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왕실 뿐만이 아니라 그들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귀족 계급' 또한 나름의 체계를 통해 저마다의 상하를 나눈다. 그렇기에 단순히 직위로 계급을 나누는 것 만이 아닌 결혼과 혈연 관계에서 이어지는 정통성, 군대와 정치 사회적 영향력을 통해 부여받는 여러 칭호 등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어느 '존귀한 자'가 그 '어떠한 칭호'로 불려야 하는가를 정하는 것에 있어서도 이들은(비교적) '신분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 보기에는 매우 복잡하고 또 무의미?한 것에 골치를 썩는 사람들로 보여질 때가 있다.

'로드' '서' '레이디'의 칭호가 이름에 붙는지, 성에 붙는지, 결혼 후에는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그 인물이 귀족의 무슨 직위를 가지고 있는지, 장남인지, 차남 이하인지 아내인지, 미망인인지, 또는 이혼한 전 부인인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26쪽 칭호의 복잡함

그렇기에 다른 게임이나 문학작품에서 보여지는 남작, 자작과 같은 칭호 등이 실제 영국 상류사회에서는 본래 어떠한 이름으로 불리우는지, 그리고 왕실과 귀족 사이에 그 칭호 등은 그 어떠한 지위와 계승조건을 가지는가에 대하여는 순전히 그 내용에 궁즘증을 지니는 독자의 호기심을 해결해주는 것 이상의 가치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과거 그들이 만들어낸 '상류 사회의 계급과 문화'는 흔히 노블리스 오블리주 라는 도덕적 의무를 강제하는 수단으로서 기능해왔다. 실제로 실질적인 상속을 기대할 수 없는 차남들이 영국 사회에서 귀족으로서 또는 군인과 탐험가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과 동시에 이후 산업사회 신흥 젠트리와 융합하여 새로운 상류계급의 문화를 만들고 발전시킴으로서, 결국 신분이 지위를 만들어온 역사를 대신해 '능력과 전문성' 그리고 '부와 신분'이 융합된 보다 효율적인 고위층의 등장을 가능하게 했다.

'건전한 야외'를 사랑하는 것은 어퍼 클래스의 자제들 대부분이 졸업한 퍼블릭 스쿨의 정신이기도 하다. (...) 옥스퍼드 대학에는 현재 39개의 칼리지가 있는데 그곳에는 연구 성과나 교육 레벨과는 별도의 '계층'이 존재한다. (...)

180쪽 학생 생활

그러나 결국 그들이 '특별함'을 발판으로 어느 독보적인 계층에 안착한 사실은 크게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이전 어퍼 클래스의 특별함이 나라를 이끄는 견인차로 인정받고 또 기대받은 사실과 달리, 단지 귀족과 상류계층의 자제라는 이유로 소위 어느 클래스 또는 공동체에 받아들여지고 또 보호받는 현상은 앞으로 어떻게 이해되고 또 바뀌어져야 할 것인가? 이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물론 앞서 언급한 영국 귀족의 모습을 오롯이 이해하는 과정을 즐기는 것도 누릴 필요가 있겠지만, 이후 이러한 제도가 효과적이지 않은 '오늘날'에 귀족 계층 또한 더이상 그 (특별한)패쇄성 이어갈 필요가 있을지, 그리고 새로운 사회 고위층으로서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각의 세계사 - 1000개의 조각 1000가지 공감
차홍규 엮음, 김성진 아트디렉터, 이경아 감수 / 아이템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에서 보여지는 대부분의 서양예술 특히 조각이 지니는 아름다움은 분명 현대의 미적 감각으로 보아도 커다란 경이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우수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인간의 신체를 표현한 수 많은 작품들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나름의 철학을 계승해왔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함이 닮아있는데, 이에 많은 이들은 그 계승의 역사를 통틀어 '르네상스'를 곧 잘 떠올릴 것이다.

그렇기에 그 조각 무엇을 표현한 것인가? 에 더하여 그 조각이 어떠한 환경과 이념 속에서 조각되었는가? 더욱이 해당 조각가의 삶과 예술적 창작욕구는 어떠한 결과를 낳았는가에 대한 나름의 정보는 곧 그 시대의 예술 뿐만이 아니라 당시 시대상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잣대가 되어준다.

'생명의 모형을 만드는 사람'이라 불리우는 이집트 조각사의 사명은 대상에 영원한 생명을 부여하도록 충실하게 조각하는 것이였다. (...)

36쪽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의 많은 주제가 '신들'과 관련되어 있는 것과 같이 그들 시대의 조각가들에게 영감을 부여한 '신성'은 곧 수 많은 사람들에게도 커다란 영향력을 미쳤음을 쉽게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더욱이 오늘까지 남아있는 수 많은 조각들은 때때로 어느 상징물에서 시작하여 어느 건물의 기둥이나 부속품으로서 그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나름의 상징성을 지니는 복잡한 형태의 예술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실제로 이 책에 등장하는 조각의 실체 또한 단순히 '어느 하나를 표현한 조각' 으로 이해하기에는 매우 복잡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그 복잡성은 때때로 어느 하나의 뛰어남을 돋보이게 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되지만 더 나아가 시대의 흐름의 변화로서 어느 한정된 인식이나 주제를 넘어, 보다 자유로운 소재를 표현하고자 한 '자유'의 영감이 발현으로도 이해될 수 있는 만큼 나름의 (보는 사람으로서의) 안목을 주문하는 작품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시대와 작품 그리고 조각가의 삶과 작품의 특징들을 비교적 체계적으로 분류한 이 책의 내용은 그 안목을 다지는데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감상이 든다. 특히 서적의 대부분이 조각의 실제 사진과 그 해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보다 시각적 즐거움과 유익함을 마주 할 수 있는 것은 유독 책을 접하는데 즐거움을 주는 커다란 장점이 아닌가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상사로 본 중국왕조사 - 한 권으로 읽는 오천년 중국왕조사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의 오랜 사상과 문화... 특히 유학으로 불리우는 독특한 학문 (또는 사회윤리)은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날 특히 다른 국가인 대한민국의 사회통념에 비추어 생각해보아도 매우 큰 영향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유학을 배경으로 한 '예'의 개념이 아니라면 많은 한국인들은 어떻게 사람의 선과 악을 구분하고 또 사람으로서의 아름다운 마음가짐을 가다듬을 수 있겠는가? 때문에 비록 사회의 변화 속에서 그 전통적 사상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인간으로서 지녀야 하는 윤리관이 퇴색되지 않는 이 오랜 중국의 사상 또한 그 명맥을 이어갈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그 사상의 발현지인 중국의 역사, 또는 사상의 변화와 함께 바뀌는 역대 중국 왕조의 모습을 관찰하고자 하는 이 책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큰 궁금증을 낳았다. 애초에 수 많은 학자들이 저마다의 철학을 구축 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그 당시의 중국이 처한 환경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자와 공자가 동양 사상의 기초를 마련하고, 삼진이 세워진 후 천하 대란이라는 전국시대로 접어든다. (...) 이런 현실에서 공자와 노자의 사상도 너무 이상적이라 도전받았다.

133쪽 주나라

국가의 몰락과 혼란... 분열와 정복이 반복되는 불안정한 시대. 이때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것은 '강력한 통치'라고 이해한다. 그야말로 진시황제의 통일제도와 함께 발현된 '중화의 인식'은 여러 문화와 인종의 차이를 극복하고 이를 통합시킨 최대의 접착제의 역활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그 못지 않게 중화 문명의 발전 사이에서 각각의 왕조들이 (비교적) 오랜 사상 등을 배척하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결국 이 사상이 가져다 주는 고유성이 정신적으로 중국인들을 감화시키는 특징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중국의 문화와 전통의 이면에는 그의 고유한 철학과 사상의 발전이 함께한다. 더욱이 오래전부터 확대지향적인 역사를 반복해온 중국의 어제와 오늘의 변화 또는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분석을 위해서도 그 중국의 내면을 만들어낸 오랜 사상의 존재를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에 (유독)이 책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사상은 언제나 그 당시의 현실을 반영하고 또 이를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서도 보다 유연한 사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들 들어 그 아무리 윤리적으로 올바른 철학이 장려된다 하더라도 이를 토대로 한 고조 유방은 한나라를 세웠지만, 송나라는 문치주의의 폐단을 말미암아 '정강의 변'을 맞이했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각설하고 오래도록 중국 왕조의 등장과 몰락 속에서 '사상'만이 그 고유의 철학과 순수성을 간직해왔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순진하다. 결국 사람이 학문을 이해하는 것, 사회가 그러한 학문적 해석을 통하여 어떠한 통념을 만들어내고 또 건전성을 유지했는가? 그리고 그것에 더해 새로운 현상과 종교 또는 분쟁을 맞이하여 어떻게 오랜 사상 등을 비추어 변화시켰는가는 결국 그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지었다. 바로 그러한 역사의 면면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주는 최고의 교훈이자 재미가 아닌가 한다.

수 문제 시기는 마치 요순시대 같았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 그 많은 위진남북조의 군주들은 왜 명멸했을까? (...)

329쪽 수나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 속의 이야기와 비교해 볼때, 분명 나는 흘러가는 삶을 살아온 것이 분명하다. 오늘날 대학을 가기 이전에 무한한 경쟁을 감내하고, 더욱이 그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대출을 받은 일은 적어도 나는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청년실신'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국가는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빚을 권장하고 또 젊은 혈기로 그 고난을 이겨내는 미덕?을 주문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가족과 경제력을 갖추지 않은 사람들... 흔히 언제나 부족함을 떠안고 세상을 출발하는 젊은이들에게 과연 이 책은 어떻게 읽힐 것인가에 대하여, 이미 그 시절을 지낸 '나'는 한발 물러서 이를 생각해 보기로 했다.

각설하고 이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주인공인) 어머니와 딸 두 부녀 사이에서 형성된 바람과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라 여긴다. 실제로 결코 순탄치 않은 인생을 살면서, 딸의 나아갈길을 결정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전형적인 어른의 조바심이자 (거의)마지막 욕심의 형태이기도 하다. 그러나 막상 사회에 부딛치는 입장인 젊은이는 그 바램과 현실 그리고 주변의 환경과 맞물려 삶의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흔들릴 때가 있다.

물론 이전에는 그러한 방황을 아이들의 '특권'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 더욱 다부지고 철이 들면 어른으로서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 보물같은 경험이라 추억할 것이라 쉽사리 정의하고는 했다. 그러나 그 한 발을 내딛는 공포, 그리고 점차 방황이 실수가 되어 실제 삶의 발목을 잡아 추락시키는 현대의 현실은 과연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 그리고 이것을 '시대가 변했다' 라며 미래의 세대에게 전가 시키는 것은 과연 올바른가?

성숙한 사회인으로서 성장하고 싶은 건 사실이였지만 누구 마음에 드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은 묘한 반항심이 억제할 수 없이 솟아올랐다.

186쪽

결국 어느 시대의 삶과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더 많이 남아 있는 것에 대한 불안 등을 이해하는데는 이처럼 나름의 이야기를 접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실제로 부모와 아이 스스로가 서로 교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회의 시스템에 기대는 것에 더해 문학의 영역에도 끝임없는 교류가 이어진다면, 적어도 두개의 생각과 격차 사이에 좀더 친밀하고 세세한 접점이 많아질 것이다.

그 순간 나는 누구의 딸도 아니였고, 엄마도 누구의 엄마가 아니였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자유롭게 함께 있었다.

25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