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 9가지 형태로 보는 현대 미술
스즈키 히로후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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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미술은 현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드는 예술로 단순히 요즘에 만들어진 미술을 넘어 동시대의 생각, 사회, 문화, 문제를 담아내는 예술이다. 이 현대 미술이 다른 시대의 미술보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시대에 따라 참신한 전위적인 사고법을 드러낸 표현이 보존되고 구전되다 지금의 우리가 감상할 수 있는 상태까지 온 것이다. <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는 그런 현대 미술에 대해 쉽게 알려준다. 우리는 미술 작품이라고 하면 무의식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완성될 때까지 작가가 계속 작업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술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회화나 조각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움직이는 그림이나 움직이는 조각이 있다. 움직이는 조각은 키네틱 아트라고 불리는데 기념품 가게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빌이 그 대표적인 예시다. 소재나 행위에 포함된 역사나 의미, 문맥은 재현할 수 없다는 사고방식도 버려야 한다.

현대 미술에서 헌 옷을 이용한 미술 작품이 있다.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한 번 사용된 헌 옷들로 크레인은 헌 옷으로 된 산을 쌓아 올리고, 옷을 떨어뜨리길 반복한다. 미술 감상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 보면 무슨 미술 작품인가 하겠지만 헌 옷이라는 소재와 그 행위로 생겨나는 의미를 살려 작품을 제작했다. 꽃가루를 사용한 작품도 있는데 이 작품은 일상에서 쉽게 의식하지 못하는 식물의 생명 에너지와 인간이 생활하는 데 쓰는 에너지를 꽃가루를 뿌린 흔적과 수확한 방대한 시간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마치 회화처럼 네모난 곳에 잔뜩 깔린 꽃가루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생명의 기원적인 힘이나 인간이 식물과 함께 살아온 오랜 시간을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다. 작품과 지역의 관계성을 드러내는 미술도 있다. 영국의 뱅크시는 정체를 감추고 스프레이를 사용하여 거리의 벽에 그림을 그리는 스트리트 아트 같은 아웃소적 분위기의 작품으로 시대를 풍미했다. 뱅크시의 작품에서는 지역성의 요소가 짙게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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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트럼프와 이재명의 ESG 전쟁
김태한 지음 / 세이코리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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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SG는 기업을 평가할 때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까지 함께 보는 기준이 되었다. 환경은 탄소배출이나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사용, 폐기물 오염 관리 등이고, 사회는 직원 복지와 안전, 노동 인권, 고객 보호, 기역사회 기여 등이다. 지배구조는 투명한 경영, 이사회 구조, 부패 방지, 회계 투명성이 포함되어 있다. 요즘은 기업이 돈만 잘 버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경, 사회, 경영까지 책임 있게 운영되고 있는가를 보는 개념이다. 게다가 요즘은 투자자들도 이 ESG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중립 선언, 친환경 공급망 구축,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등과 같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지 보고 있다. <AI 시대, 트럼프와 이재명의 ESG 전쟁>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ESG 정책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ESG 관점은 전통적인 친환경, 다양성 중심의 ESG와는 상당히 다른 방향이다. ESG가 정치화 되었다고 비판하거나 기업이 본업보다 이념에 치우친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한다. 미국은 국제 기후변화 공조보다 자국의 산업을 우선시하고 에너지 비용과 제조업 경쟁력, 화석연료 산업 보호를 우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파리협정이 미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불리하고 중국 인도에는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미국 경제 성장을 제한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규범보다 미국 경제 이익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반면 한국 정부의 ESG 관련 정책은 대체로 국가가 주도하는 녹색전환과 사회안전망 강화, 공정경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에서는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친환경 산업에 투자하여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등의 정책이다. 특히 태양광이나 풍력을 확대하고 친환경 산업 육성을 강조한다. 사회에서는 기본소득을 논의하고 노동 보호, 플랫폼 노동자 안정망 구축, 지역 균형 발전 등을 ESG의 사회 영역과 연결할 수 있다. 글로벌 ESG와 탄소중립 흐름과 비교적 방향성이 맞는 편이라는 평가와 재정 부담, 에너지 비용 증가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있다. 한국 기업들은 해외에 공장을 짓고 물건을 팔며, 글로벌 자본은 한국 기업의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글로벌화된 세상이라도 한국 기업의 생사여탈권을 쥔 가장 강력한 이해 관계자는 결국 한국 정부이다. 정부가 발표한 궁정과제는 그 자체로 거대한 한국형 ESG 가이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이 로드맵에 따라 어떤 기업에는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어떤 기업에게는 강력한 규제와 제재를 가한다. 정부가 가고자 하는 길을 미리 파악하고 어디서 지원을 받고 어디서 리스크를 피할지 결정해야 하는 서바이벌 가이드맵이다. 2026년 정부가 직면한 정책 과제는 단순히 환경보로 선언이 아니라 탄소 배출을 줄이고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고, 재생에너지로 무장한 기업만이 수출 공급망에서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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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폐업할 것처럼 팔아라
김종언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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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주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문구로 마케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마케팅을 파격 할인형 마케팅 또는 충격형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소비자가 보자마자 진짜인지 의심을 할 정도의 반응의 강한 메시지와 혜택을 던져 관심을 끄는 방식이다. <지금 당장 폐업할 것처럼 팔아라>도 자극적인 제목으로 당장 '폐업'할 것 같이 팔라는 것은 그만큼 절박한 마음을 담고 있다. 불안이 영혼을 잠식할 때 가장 먼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한다. 실력이 부족해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능력은 자동차의 가속 장치와 같아 방향이 설정되어 있다면 목적지까지 빠르게 데려다주지만, 방향이 흐릿한 상태에서 가속만 붙으면 엔진은 결국 과부하로 터져버린다. 비효율적인 시간의 낭비 속에서 비로소 무엇을 더 해야 하는가가 아닌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싶은가를 아주 느리게 물어야 한다.

자신을 바꾸지 않으면 계속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갈 것이다. 예전의 일상으로 복귀한다면 모든 괴로움이 전보다 더 심하게 반복될 것이다. 삶의 근본적인 설계 오류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파국이 벌어질지 미리 보여주는 경고장과 같다. 진짜 손해는 돈을 못 버는 게 아니라 다시 자신을 파괴하는 과거로 복귀하는 것이고, 진짜 기회는 이제야 겨우 찾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지켜내는 것이다. 잠깐의 휴식이 주는 해방감이 다시 불안으로 바뀌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것이다. 엑시트는 삶의 허무와 마침표가 아니라 가짜로 점철된 문장을 끝내고 진짜 자신만의 문장을 시작하기 위한 결정적인 쉼표다. 남들이 정해준 성공의 틀에서 과감히 탈출하는 것은 사회적 패배가 아니라 진정한 자아의 승리다. 자기계발은 기술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내 선택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지금 이 삶이 자신이 원한 삶인지, 아니면 남들에게 뒤쳐질까 봐억지로 유지하는 삶인지 묻는 순간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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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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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의 소설이지만 지금 읽어도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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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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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가네하라 히토미'의 <뱀에게 피어싱>은 이미 2004년에 출간된 적이 있고 이번은 개정판 <뱀에게 피어싱>이다. 약 21년 전에 출간된 <뱀에게 피어싱>은 지금 읽어도 충격을 받기도 하고, 어떻게 20년 전에 이런 소설을 썼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작가 '가네하라 히토미'가 19세라는 나이로 데뷔한 작품이었다. 일본의 유명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과 '스바루문학상'까지 2관왕을 차지한 작품이라고 하니 더욱 세월의 변화에도 변하지 않는 괜찮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두 문학상은 지금도 인정을 받는 문학상으로 작품성에 대해서는 실망을 시키지 않을 정도로 믿음직스러운 문학상이다. 당시에도 이 소설 <뱀에게 피어싱>은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았고, 20년이 지나 재독해도 여전히 파격적이고 놀라운 스토리이긴 하다. 아마도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일본 갸루인 루이, 빨간머리 깡패 아마, 문신과 피어싱 가게 주인인 시바 세 사람의 주인공들을 설명하는 단어만으로도 범상치 않은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이 나온 때는 밀레니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때라 혼란과 외로움, 공허를 느끼는 세 사람의 이야기는 여전한 현대인들의 이야기다.


자신은 갸루라고 인정하지 않지만 모두들 갸루라고 불리는 루이는 클럽에서 스플릿 텅이라고 혀를 뱀처럼 개조한 아마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클럽에서 만나 곧 연인이 되고 루이는 아마의 스플릿 텅이 멋있으면서 자신도 그런 혀를 가지고 싶다고 동경한다. 하지만 아직은 귀의 피어싱 정도로만 하고 있어 언젠가는 스플릿 텅을 할 것이다. 그러다 아마를 만나고 아마의 혀처럼 하고 싶어 혀 피어싱을 한다. 아마는 자신이 알고 있는 피어싱가게인 Desire에 루이를 데리고 가 가게 주인인 시바를 소개시켜준다. 온몸에 문신을 한 시바의 문신을 보고 자신의 몸에도 문신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 우선은 혀 피어싱을 하고 뒤에 문신을 하기로 하는데 루이는 시바가 가학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며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른다. 그날 루이는 혀 피어싱을 하고 혀에 얼얼한 통증을 느끼며 곧자신도 스플릿 텅이 될 수 있다는 기쁨도 동시에 느낀다. 루이에겐 친구라고 하면 클럽에서 만난 마키가 있다. 마키는 갸루지만 루이와는 달리 자신이 갸루라는 것을 스스럼 없이 말한다. 어느 날 루이는 마키에게 남자친구 아마를 소개시켜 주는데 마키는 피어싱과 스플릿 텅을 한 아마를 보고 엄청 놀란다. 절대 어울릴 수 없는 부류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렇지만 셋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술에 취에 길을 걷다 남자 둘과 시비가 붙어 아마가 그만 남자들을 폭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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