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평짜리 공간
이창민 지음 / 환경일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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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열 평이라는 공간을 온전한 자신의 소유로 가지기 위해서는 금전적으로 얼마가 필요할까? 열 평이라는 공간은 작게 보면 작을 수도 있지만 1인 가구나 사회 초년생들에겐 넓은 곳일 수도 있다. 보통의 고시원이 2~3평의 구조를 가진다고 하니 열 평은 나름 침실과 거실의 구분이 있는 공간이다. <열 평짜리 공간>은 독립을 하고 혼자 열 평이라는 공간에 살면서 새로운 주거 공간에 적응하고 생활하면서 쓴 글들이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 첫날밤을 보내는 것은 전과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것도 가족과 모두 있는 집이라면 편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집에서 혼자 첫날밤을 보내야 하는 것은 어쩌면 앞날에 대한 기대와 설렘, 두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새로 이사 온 집에 누워있으면서 과거 훈련소 입대 첫날 잠들지 못했던 밤이 생각났다고 한다. 혼자 지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건강이라고 한다. 혼자 있는 상황에 적응하고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취미 생활을 하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어떤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혼자 살게 되면서 집안의 모든 것들을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 그렇다보니 무언가를 한꺼번에 다 하거나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조금씩 하나씩 해나가면서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몰아서 한다는 생각보다 조금씩 나누어 해야 하는데 준비하려면 생각보다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메모 또는 체크리스트가 필요하고 하나씩 적어두고 완료하면 삭제하는 식으로 해나가는 것이 좋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알게 된다. 그동안 짐이 늘지 않은 것 같아도 짐이 늘어난다. 똑같은 열 평의 평수로 이사를 간다고 해도 짐정리를 해야 한다. 이렇게 공간은 늘 비워야 한다. 채우고 싶다면 그만큼 비워야 하는 것이 공간이다. 공간이 좁을수록 심리적으로 격는 아픔과 고통은 배가 된다고 한다. 좁은 공간에서는 폐소공포증 같은 심리적인 트라우마의 사례가 많고 넓은 공간이나 좋은 환경에서는 심리적인 트라우마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 공간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이나 열악한 상황이 우리 시대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시대에 이어지거나 지금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현재도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대한민국 구성원 중에서 1인 가구로 열 평짜리 또는 열 평 이하 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실은 공간이 청년과 청소년, 미래세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 노년층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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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 - 이어령의 서원시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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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선생이 지난 2월에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끔 TV에 나오는 것도 보고 책을 읽기도 했는데 또 큰 별이 하나 지는 것 같았다. 책을 읽기 전 프로필을 읽어보며 사회의 지성인으로 사회에 기여한 것들이 많았다. 사회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그 방향도 알려주는 그런 스승이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는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메시지가 담긴 책이다.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라는 시와 함께 그동안 묵혀 두었던 이어령 선생의 열세 가지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기도 하다.

21세기 전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힘도 아니고 경제도 아니다. 정치학 박사인 조지프 나이의 지적대로 21세기엔 부국강병을 토대로 한 하드 파워에서 문화 등 인간의 이성과 감성적 능력이 빚어내는 창조적 산물과 연관된 소프트 파워로 옮겨간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문화는 한류에서 K-문화로 변화되어 세계로 퍼지고 있다. K-문화는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로 나가는데 기계를 움직이는 힘보다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이 진짜 정보기술의 힘이 된다.


​생각 다섯. 벽을 넘는 두 가지 방법에서 인류의 조상은 벽에 그림이나 글자 모양을 새겨 남겼다. 수천 년이 지나 인류의 후손들은 벽에 새겨진 벽화를 통해 조상들의 생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지만 아오모리의 벽화와 같은 것도 있다. 일본에 징용을 간 청년이 가족이 보고 싶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벽에 손톱으로 긁어 새겼다고 한다. 나라가 힘이 없어 일본으로 강제로 끌려갔던 수많은 청년들과 조선인들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글과 그림으로 그리움을 벽에 새겼다.

생각 열. 국물 문화의 포스트모던적 발상이라는 생각에서는 K-푸드가 사랑받고 있는 시점에 국물을 가지는 우리나라 음식의 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음식엔 국물인 것도 있지만 음식 자체에서 국물이 생기는 음식도 있다. 발효 과정에서 국물이 생기면 그것을 버리지 않고 오히려 그 국물을 이용해 맛을 살리기도 한다. 이것이 한국의 국물 문화인 것이다. 젓가락 문화권에 속하지만 숟가락과 젓가락을 다 사용하는 민족은 우리뿐이라고 한다. 중국과 일본에도 숟가락은 있지만 우리처럼 수저문화, 즉 숟가락과 젓가락을 동시에 다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국물을 마실 때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정도라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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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말 - 삶의 지혜로 읽는
신성권 지음 / 피플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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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니체는 정확하게 그의 철학이나 사상은 모르지만 이름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니체가 이야기 하는 삶의 지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니체의 사상은 도덕과 윤리, 사회의 지배적 이념에 억눌려 억압된 각 개인의 고유한 욕망을 자극한다. 니체는 우리에게 진정한 너 자신이 되어라라고 말한다. 현실에서 약자에 불과한 우리 역시 니체의 초인 사상을 접하여 강자로서, 독립적 주체로 살고 싶은 욕망을 대리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전지전능한 신적 존재나 다양한 초능력을 쓰는 수퍼맨과 다른 의미로 비극적 상황에서도 자긍심을 잃지 않고 기존의 가치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극복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모든 고통을 초극하며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 초인은 고난을 견디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난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오히려 고난이 찾아오기를 촉구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가혹한 운명마저도 사랑할 줄 아는 존재가 초인인 것이다. 니체의 초인사상이 소수의 권력자나 자본가들이 사회의 피지배층을 부려 먹고 억압하는 것을 정당화해준 것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니체가 말한 초인은 자기실현으로서의 창조성을 발휘하는 사람에 가깝다.


 

니체는 도덕은 인간을 나약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도덕은 존재하지 않고 세상 사람들이 도덕이라고 부르는 것은 벌을 받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적당히 이름 붙인 공식적인 거짓말이라고 했다. 니체는 우리가 선과 악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사람들이 그들의 최대 잠재력을 달성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우리 본래 모습은 삶을 긍정하며 즐겁게 사는 것인데 기존의 기독교와 철학이 도덕을 노예스럽고 천박하게 만들었고 인간을 왜소하게 만들었다고 니체는 비판했다. 도덕을 절대적 진리로 보고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으로 정해놓고 기준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노예가 되는 것이다. 니체는 우리에게 선악의 논리를 초월하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 능동적으로 가치를 창조하라고 한다. 시대적 세계관의 상실은 곧 허무주의를 초래했지만 니체에게 있어 시대적 변화는 그 자체로 새로운 기회이기도 했다. 니체의 철학에는 가치의 아노미 상채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명언들을 많이 남겼다. 삶에 지쳐 무력감에 빠진 사람들도 니체의 글을 보며 큰 용기를 얻고 실제로 과감한 행동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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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 이어령 유고시집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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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가 딸을 그리워하는 시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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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 이어령 유고시집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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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한 방송에서 시대의 지성인이라 불리는 이어령 선생의 생전 모습을 보았다. 지난 2월 말에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렇게 방송을 보다 잠시 그 소식을 잊어버렸다. 이렇게 얼마전에 만든 다큐처럼 생생하게 말씀을 하고 있는 모습이 실제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시집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는 내가 읽은 이어령 선생의 첫 시집이다. 처음엔 이 시집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를 이어령 선생의 유고시집으로만 생각하고 읽었지만 얼마 뒤 알게 되었다. 이 시집 속에 나오는 많은 시들이 이어령 선생의 딸을 생각하며 쓴 시들이라고 한다. 이어령 선생의 딸은 변호사였으며 암으로 투병하다 2012년에 사망했다고 한다.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딸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을 어떨까? 그건 같은 부모가 아니라면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을 먼저 떠난 딸을 위해 쓴 시 중에 한 편이 '살아 있는 게 정말 미안하다'이다. 제목에서부터 딸을 병에서 구해주지 못한 아버지의 마음이 너무도 느껴졌다. 겨울 긴긴밤 딸이 그렇게 암의 고통에 시달릴 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고 코만 골며 잠을 잤다며 후회하고 있다. 암으로 딸의 얼굴이 점점 야위어가고 몸무계가 빠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해 시로 남겼다. 죽은 딸이 그리워하면서 살아있는 것이 죄책감이 들 정도로 미안하다고도 한다.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의 제목이 왜 '헌팅턴비치'인지 궁금했는데 시를 읽고 그 궁금증이 풀렸다. 헌팅턴비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유명 비치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아마 이어령 선생은 딸과 함께 이 헌팅턴비치에 갔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일찍 세상을 떠난 딸이 헌팅턴비치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라는 그리움을 가득 담고 있는 시이다. 딸이 살던 집이 있을지, 딸이 운전하며 달리던 가로수 길이 있는지 그리움을 가득 담고 있다. 그곳에 가면 꼭 만날 수 있을 것 같지만 만날 수도, 이제는 세상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다른 시에는 '어머니'도 자주 등장한다. 어머니를 향해 쓴 시도 있고 어머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난 축복받은 탄생을 했다는 시도 있다. 어머니는 단청 같다고도 하고 어머니의 냄새가 벼 익는 고향 들판의 냄새처럼 그윽하다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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