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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생각 - 이 세상 가장 솔직한 의사 이야기
양성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0월
평점 :
'의사'라는 직업이 생명을 구하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 일을 해 오랫동안 존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나라는 의학도 발달하고 의사도 많아져 의사의 위상이 전만큼은 아닌듯하다. 큰 병원에 월급을 받는 일명 '월급 의사'가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고 그 '월급 의사'가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나눈 평범한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것이 <의사의 생각>이다. 의사는 책의 초반에 이런 이야기로 시작한다. 코로나19로 많은 사업장이 타격을 입지만 동네 병원 역시 타격이 있다는 것이다. 혹시나 환자가 찾아오면 코로나19 증상이 없는지 걱정이 되고, 또 환자가 오지 않으면 병원 문을 닫아 다른 병원을 찾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든다는 것이다. 세 평짜리 작은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는 의사의 마음에 걱정이 점점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한번은 심한 복부 비반으로 여고생이 병원을 찾아왔는데 10대의 발랄함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이 어두워보였다. 엄마와 함께 진료를 왔지만 여고생은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지만 진찰 후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것이다. 여러번 이런 진찰이 반복되면서 엄마의 행동이 아이의 병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어느 날 혼자 진찰을 받으러 온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는 중학교 때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그게 쉽지 않았고 상담에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아이 역시 자신의 문제가 신체의 병이 아니라 정신적인 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부모님에게 말을 꺼낼 수 없었던 것이다.


'의사'라는 직업의 이미지로 힘든일 없이 공부만 해서 의사가 된 것은 아니었다. 새벽 응급실에 부부싸움을 한 부부가 들어왔고 술에 취한 남편은 간호사와 의사를 주먹으로 때리기까지 했다. 이런 일뿐만 아니라 응급실에는 아프다고만 소리치며 자신 먼저 치료해 달라고 막무가내 행동을 하거나 의사와 간호사에게 칼을 휘두르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더욱 답답한 것은 탁상행정이었다. 의사들이 그런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무방비이지만 일이 일어난 후의 조치만 있을뿐 예방은 없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일부 환자, 보호자의 이야기로 대부분의 환자와 호보자들은 착하다고 한다. 의사이지만 또 한 어머니의 아들로 어머니는 아들의 걱정으로 살아가신다. 서울서 직장 생활하는 아들이 걱정되는 어머니는 날씨가 바뀌어도 연락을 하신다. 가끔 어디가 아프다는 말을 하면 어떤 증상 때문인 것 같으니 병원에 가라고 말만 하게 되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