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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를 즐겁게 -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를 찾아서
박호순 지음 / 비엠케이(BMK) / 2021년 3월
평점 :
'국어'는 분명 우리나라의 글과 말이지만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사용하고 있을까? 언젠가 줄임말을 너무 사용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대화상의 흐름으로 줄임말을 유추할 수 있어 대화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는 그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 줄임말을 사용하면 유행을 앞서가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 같아도 대화 중 과도한 줄임말은 즐거운 대화를 나쁜 기억으로 남게 한다.
사람과 그의 말은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사람은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통해서 주어진 상황을 변화시키고, 유동적인 현실을 일정한 모습으로 창조하기도 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도 일정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국어를 즐겁게>를 읽고 정확한 단어, 국어를 사용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한참'이라는 말은 '한동안'의 뜻으로 기다림이나 지남의 상황에서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놀라운 것은 이 '한참'이 한자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자로는 '일참'이라고 하는데 옛날 두 역참 사이의 거리를 일컫던 말인데 한참은 사람이 30리를 걷는데 소요되는 시간으로 약 3시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속담도 만들어진 과정을 유추할 수 있다. 속담은 오래전부터 생활속에서 얻어진 삶의 지혜를 담고 있기도 하다. '개밥에 도토리'라는 속담이 있는데 따돌림을 받아 여럿에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개는 인간과 가장 오래 살고 있는 동물이라고 한다. 그런 개의 밥에 도토리가 들어가는 것인데 '도토리'는 오래전 돼지의 밥이었다고 여러 기록에 남아 있다. 이런 돼지의 밥이 개의 밥에 섞여도 개는 육식 동물에 혀를 놀려 밥을 먹는 습성 때문에 도토리를 먹지 못한다. 그래서 개가 먹지 않고 내버려 둔 도토리가 여럿과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의 의미가 된 듯하다.

'미당 서정주'의 시 중에 '추천사'라는 시가 있다. 그 시는 춘향이가 시의 중심 화자로 춘향이는 자신의 신분과 운명의 한계를 인식하고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추천'은 그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추천이 그네가 되었을까? 옛날 그네는 장수의 뜻을 담고 있는 놀이였다고 한다. 한자로는 일천 자에 가을 추 자를 써서 '천추(천 번의 가을)'이라는 뜻으로 천년의 긴 수명 장수를 의미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음정 도치로 '추천'이 된 것이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노래이자 역사를 담고 있다. 이 아리랑은 지역마다 조금 다른 형태를 가지기도 하는데 아리랑의 유래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들이 있다. 아리랑이 '아랑'이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두번째는 '낙랑, 악랑'이라는 고개 이름이 '아리'라고 발음되면서 변화해 아리랑 고개라고 불리게 된다. 세번째는 한자어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네번째는 고려 속요 청산별곡의 후렴구인 '얄리얄리 얄랑셩'에서 얄리얄리가 알리알리, 아리아리로 된 것이다. 다섯번째는 아리랑이나 아라리요의 어근이 '알'에서 왔다는 설이다. 알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돌아볼 때 어른 과 의미가 상통한다고 보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