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
사와무라 이치 지음, 오민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8월
평점 :
가끔 '괴담'이라고 해서 순식간에 퍼져 더 많은 이야기를 생성하기도 한다. 괴담은 괴담을 믿는 사람들에겐 무한의 공포를 준다. 청소년들 중에 괴담을 좋아하거나 괴담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은 SNS를 통해 괴담이 퍼져나간다.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는 처음엔 제목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이미 작가 '사와무라 이치'의 '히가 자매 시리즈'를 읽어 이번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도 기대를 한다. 제목 이야기를 더 하면 제목 그대로가 소설 속 괴담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요쓰카도 고등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고타니 마이카는 교사 생활이 10년이나 되었다. 그동안 사고사를 제외하면 이번 3학년 2반의 하무라 사라사의 자살은 처음이다. 요쓰카도 고등학교는 개교 40주년이 넘는 보통의 학교였다. 그런 학교에서 자살한 학생이 나왔다는 것은 큰 충격이었다. 사라사의 자살을 두고 혹시 괴롭힘이 있지 않았나하는 의심을 하고 교사인 마이카의 탓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사라사를 괴롭히거나 왕따를 시키는 반 분위기가 아니었다. 사라사의 유서도 없으니 자살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사라사의 일이 있은 후 아이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는데 이번엔 유나 노지마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갑자기 유나의 얼굴에 엄청난 여드름이 생겨났고 수업 중에 유나의 여드름이 툭 터지게 된다. 피와 고름이 흐르자 아이들은 모두 유나를 보았다. 유나는 극도로 신경질적이 되어서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지 않았냐고 소리 지른다. 마이카는 그런 유나의 말과 행동에서 '유어 프렌드'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 뒤 마이카는 교실 칠판에 적힌 글자를 본다. '아름답다'와 '추하다'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추하다의 글자 아래 두 장의 사진이 있었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파의 모습와 빨간 잉크를 얼굴에 덕지적지 바른 소녀의 모습이 있었다. 모르는 얼굴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죽은 사나사와 유나였다.


마이카도 학창시절 괴담이 있었다. 학교의 세계사 담당인 아오야마 선생이 학교로 부임하기 전에 2학년 학생이 학교에서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히메사키 레미라는 학생으로 학교 옥상에서 투신했는데 짝사랑 남학생에게 실연 당했다고 했는데 너무 못생겨서 차였다고 쉽게들 말했다. 그리고 몇 년 후 다시 자살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번에도 2학년 여학생으로 유서 없이 투신한 것도 레미와 같았지만 그애는 예뻤다. 3개월 후 또 다른 애가 자살을 했다. 이번에도 유서는 없었지만 뚱뚱하고 못생겨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7년 후 다시 미인인 학생이 차에 치여 죽었다. 친하게 지냈던 같은 반 친구는 며칠 후 퇴학했다. 예쁜 여학생과 못생긴 여학생의 연이은 자살이 지금까지 사건들의 특징이다. '유어 프렌드'는 여학생들이 가방에 넣어다니면서 보던 점술 잡지였다. 하지만 이미 잡지는 쇼와 64년 1월에 폐간되어 존재하지 않지만 64년 4호가 있었다. 이 유어 프렌드에는 주술이 담겨 있는데 '히메의 저주'라고 부르는 주술이었다. 저주는 편지에 적혀 다음 타겟이 되는 사람의 사진으로 보여주며 어떤 모습으로 변했으면 하는 주술이 적혀 있다. 아이들은 2반에 범인이 있다고 생각하며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기도 하는 중에 마이카는 편지 한 통을 받는다. 모르는 사람에게 온 편지인데 분명 마이카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열어 보니 오래전 마이카의 사진과 함께 주술이 인쇄되어 있었다. 다음 타겟은 고타니 마이카인가?
십대들에게 '외모'는 어쩌면 전부일 수도 있다. 아이돌이나 연예인처럼 예뻐야 누군가에게 주목받고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 시기이다. 그렇다보니 또래집단에서 자신과 친하게 지낼 친구는 못생겨서는 안된다. 못생기면 친구도 될 수 없고 괴롭힘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예쁘고 멋진 외모를 가지기 위해 십대들은 성형수술도 쉽게 할 수 있다. 이런 '외모 지상주의'는 무조건 예쁘고 잘생겨야 한다는 사회속에서 못생긴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닌게 되어버렸다. 못생긴 사람도 예쁘고 잘생겨야 하고,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더 예쁘고, 더 잘생겨져야 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모두가 외모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는 예쁜 친구들끼리 모여서 친구가 되고,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면서 여학생들은 그 평가에 예민해지고, 자신의 외모에 대해 비관하고 예뻐지고 싶어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