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오래된 가게들이 문을 닫으면서 모든 가게가 빈 상태로 있는 것은 아니다. 공방 거리에 새로운 가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은행이 세 곳이나 들어섰고, 세계 과자점이 생기고, 뷰티숍도 생겼다. 햄버거 가게도 새로 생기고 여러 가게들이 새로 생겼다. 그 중에 오로라의 '마음 수리점, 오로라'만 남았다. 새롭게 생긴 가게들의 화려하고 예쁜 간판들 사이에 오래된 '마음 수리점, 오로라'는 예전 모습 그대로라 오로라는 자신의 작업실이 꼭 자신 같이 초라하고 오래되어 보였다. 오로라의 작업실은 실내는 아늑하고 카르다몬 향이 난다. 예전엔 이 작업실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예약자들도 많았다. 밤 늦게까지 일하며 이 마음은 못 고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아무도 오로라의 일에 관심이 없다. 오로라는 마음은 돌봄이 필요하고, 특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친 마음은 쉬게 해 주어야 하고 너무 빨리 고치려고도 하지 않아야 한다. 너무 빨리 고쳐지면 비극이 닥칠 수도 있다. 오로라의 원칙은 언제나 조급하지 말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이 '마음 수리점, 오로라'엔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 마음을 신경쓰지 않고, 어쩌다보면 금방 고쳐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오로라는 오랫동안 마음을 수리하고 있어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마음 수리점>은 낡고 오래된 작업실이지만 천천히 마음을 고쳐주는 오로라의 마음이 담겨 있는 그림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