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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샤 아저씨 - 한 경영인의 삶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
도용복 지음, 정수하 그림 / 멘토프레스 / 2019년 7월
평점 :
보통의 여행 에세이라고 하면 어디를 가서, 어떤 것을 보았는지 등등을 글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빠샤 아저씨>는 조금 다른 형태의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오지탐험가, 기업가, 전문강사 등의 일을 하면서 이번 <빠샤 아저씨>를 책으로 냈다. 그런데 저자는 오십이 넘은 나이에 오지를 탐험하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가 고엽제 때문이라고 한다. 50대에 잠복해 있던 고엽제 합병증이 발병하고 죽음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때부터 오지탐험과 음악에 열정을 쏟았다고 하는데, 1993년 남아프리카 여행을 시작으로 오지탐험가라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 책의 제목인 <빠샤 아저씨>가 저자의 별명이나 이름인 줄 알았다. 그래서 왜 이런 별명이 붙었는지 궁금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빠샤 아저씨'는 실제로 존재했던 여행 가이드였다. 2012년 떠난 우즈베키스탄 여행에서 자신을 마중 나온 가이드로 북적이는 공항에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노인으로 한국말을 잘하는 고려인이었다. 빠샤 아저씨는 벼룩시장이며 재래시장, 리프트가 유명한 침간산과 차르박 호수, 군사박물관 등을 코스로 추천했다. 그리고 여행이 점점 길어지면서 빠샤 아저씨와 대화도 많아지고 서로에 대해 조금 알게 된다. 빠샤 아저씨에겐 어여쁜 손녀가 있었지만 병으로 죽음을 맞이해 고려인 묘지에 있었다. 그런 빠샤 아저씨는 우즈베키스탄을 떠날 때까지 저자를 도와준다. 비행기에 결함이 생겨 수리 중이라고 갑자기 비행기가 취소되는 상황이 생긴다. 어쩔 줄 몰라하는 저자에게 빠샤 아저씨는 뒷돈을 주어서라도 표를 구해주겠다고 한다. 그러다 빠샤 아저씨는 정말로 비행기 표를 구해 왔고 무사히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끝낼 수 있었다.
2011년 아마존으로 여행을 떠난 저자는 길고 긴 여행을 시작한다. 인천공항에서 미국 LA공항과 엘살바도르를 지나 콜롬비아 보고타에 도착한다. 그리고 브라질과 콜롬비아 국경을 지나 브라질로 입국하고 이른 새벽부터 아마존강을 보기 위해 준비한다. 아직 현대 문명이 들어오지 않은 아마존강을 보기 위해서는 조금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아마존 마을도 많고 마을마다 다른 부족이 살고 있었다. <빠샤 아저씨>의 여행은 보통의 여행 이야기들과 달랐다. 현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보통의 사람들이 가지 않는 곳을 찾아 여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