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든 아기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입맛부터 잃게 마련입니다. 아프다고 마냥 굶길 수도 없고..... 아플 때도 냠냠, 맛있게 먹이는 요령에 대해 알아봅니다.
▶한 스텝 늦춰 먹여요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의 경우 감기 등으로 몸이 아플 때 잘 먹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한 차례 앓고 나면 살이 빠져 부모를 속상하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그만 수척해져도 아기들은 표가 많이 나기 때문에‘한 술에 살 오르고, 한 술에 빠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먹는 것에 목숨을 거는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신세대 엄마 중에서도 ’아플 때일수록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잘 먹지 않으려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잘 먹인다고 해서 아이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데 이로운 것은 아닙니다. 가벼운 감기나 설사를 하면 원래대로의 이유식을 진행할 수 있지만, 열이 높을 때나 홍역 등의 전염병에 걸렸을 때는 이유식을 잠시 중단해야 합니다.
큰 병이 있을 때의 음식섭취는 의사선생님의 지시에 따르되 가급적 미지근한 보리차나 영유아용 이온음료를 많이 먹여 탈수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감기를 예로 들면 아플 때 이유식 먹이는 요령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감기가 걸렸을 때 찬 것을 먹이면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찬 것을 많이 먹으면 몸의 체온이 약간씩 떨어져서 몸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감기를 앓는 아이들은 전신의 저항력이 떨어져 있으며 소화기능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설사도 하기 쉬우므로 무조건 많이 먹기를 재촉하거나 억지로 먹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냅니다.
식사의 양을 평소보다 조금 줄이는 것이 좋은데, 아이들 스스로도 평소보다 적게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편이 오히려 몸을 회복하는데도 좋기 때문에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드러운 것으로 적게, 자주
열이 나거나 소화가 안 돼 설사나 변비가 있을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것이 적게, 자주 먹이는 것입니다. 재료는 평소보다도 더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선택, 역시 평소보다 더 익혀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쌀로 만든 미음이나 죽, 삶은 야채입니다. 과일을 주더라도 차가운 것보다는 상온에서 약간 미지근한 상태로 놓아 둔 다음 먹이세요.
기력을 회복시킨다고 고기나 뼈 고운 국물 등을 억지로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기가 아프면 당장 나타나는 것이 소화력 저하이기 때문에 육류와 지방은 소화를 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안 먹으니 뭐든 먹이자는 심정으로 평소 잘 안 주던 음식에 대해 너그러워지는 경우 역시 흔합니다. 사탕, 과자, 청량 음료수 같은 지나치게 단 것을 먹는 것은 식욕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덜 먹게 되어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리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열이 있는 경우
열이 높고 입맛이 없을 때는 딱딱한 고형식을 피하고 자주 마실 것을 줍니다. 토하지 않는다면 보리차, 영유아용 이온음료, 과즙 등은 많이 먹입니다.
구내염
입안에 염증을 일으키는 구내염이 있으면 통증 때문에 잘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완치될 때까지 입안을 자극하지 않는 액체형태로 된 부드러운 음식, 담백한 맛이 나는 음식을 줍니다. 너무 시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합니다.
설사
가벼운 설사 이외에 다른 증상이 없을 때는 특별히 이유식을 중단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설사를 하면서 아기가 식욕도 떨어지고 열도 있을 때는 이유식을 중단하고 우유만을 주며 되도록 많은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보리차, 영유아용 이온음료 등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