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간식집' 수록작 중 김성중 작가의 글에 속초 동아서점이 등장한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csk님의 이미지 (2023년 1월 19일 게시)






‘나는 결코를 좋아한다. 그 반대인 언제나도 좋다. 결코와 언제나 사이에서 이들을 매우 간접적이면서도 내밀하게 이어 주는 것은 무엇일까?‘*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아구아 비바》, 민승남 옮김(암실문고, 2023년), 56쪽.

"동아서점에 가보셨어요?"

교동에 있는 동아서점은 속초의 크고 작은 책방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지금 보는 책 또한 그곳에서 사 온 것이다.

"동아서점 주인이 쓴 책을 읽었는데 그런 에피소드가 나오더라고요. 책방 주인이 손님이 있는 줄도 모르고 가게 문을 잠그고 나간 적이 있대요. 그래서 한동안 손님이 갇혀 있었다고요. 그 부분을 읽다가 갑자기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저도 중학생 때 만화방에 갇힌 적이 있어요." - 김성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속초 동아서점 운영자 김영건이 쓴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로부터 옮긴다. 연휴 동안 각자의 서점을 방문하여 시름을 잠시 잊자, 그래 보도록 하자......

사진: UnsplashPhotos of Korea


[Travel 속초에서 보낸 게으른 시간https://v.daum.net/v/20241202163302470





긴 연휴가 지나고 나면 다녀간 사람이 많았던 까닭에 서가 곳곳이 휑하다. 생각보다 많은 빈 공간에 당황한 책들이 좌우로 기울어진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지만, 아주 가끔씩 팔리지 않던 책들의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할 때면 감격이 소용돌이 친다. 냉정하게 보면 그냥 책 한 권이 팔렸을 뿐인데도 나는 마냥 신기해한다. ‘내가 이 책을 여기에 숨겨놓은 걸 대체 어떻게 발견했을까!’ 드물고도 어렵게 주인을 만났으면 그걸로 그만이어도 좋으련만, 나는 한 번의 탄복에서 그치지 않고, 기어코 그 책들을 다시 주문하고야 만다. 어제는 모리스 블랑쇼의 《문학의 공간》을, 오늘은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이 책들이 단정한 모습으로 서가 구석구석에 꽂혀 있는 이유는 바로 서점이 세탁소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찾아올 당신을 위해, 당신이 맡겨둔 얼룩과 슬픔도 잘 다려놓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당신의 아름다운 세탁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필경사 바틀비'(새움)으로부터 옮긴 아래 글에 생강과자가 나와 원문을 찾아 보니 ginger-nuts 이다. Ginger nut - Oxford Reference https://www.oxfordreference.com/display/10.1093/oi/authority.20110803095852974


 

By Abhinaba Basu from Redmond, United States - Ginger Biscuit, CC BY 2.0



cf. 멜빌 머그컵이 있다.





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이리저리 둘러보고 칸막이 뒤도 슬쩍 들여다보았다. 외출한 것이 분명했다. 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바틀비가 내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옷을 갈아입었을 것이라고 짐작되었는데, 그것도 접시, 거울, 침대도 없이 말이다. 한구석에 놓여 있는 삐걱거리는 낡은 소파의 푹신한 자리에는 야윈 형체가 누웠던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의 책상 밑에는 둘둘 말린 담요 한 장이 처박혀 있었고, 비어 있는 난로의 쇠 살대 밑에는 구두약과 솔이, 의자 위에는 비누와 해진 수건 한 장이 들어 있는 양철 대야가 놓여 있었으며, 생강과자의 부스러기와 치즈 조각 하나가 신문지에 싸여 있었다. 그렇다, 나는 바틀비가 이곳을 제집 삼아 혼자 생활해 온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 필경사 바틀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장의 은밀한 식탁' 중 실비아 플라스 편으로부터 옮긴다. 실비아와 테드의 결혼생활이 어떻게 끝나는지 후세의 우리는 알고 있기에 아래 발췌글이 애잔하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수민 최님의 이미지


[여성,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15)‘생활고·여성’ 굴레 짊어진 자신과의 싸움…결과는 사후에 ‘퓰리처상’ (장영은) https://www.khan.co.kr/article/201910152137005 단행본 출간된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 글쓰기로 한계를 극복한 여성 25명의 삶과 철학'의 '1부 쓰다'에 '글 쓰는 여자는 자기 자신과 싸운다 - 실비아 플라스'로 묶였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kian2018님의 이미지


박연준, 장석주의 '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 - 두 시인이 한 예술가에게 보내는 편지'에 실비아 플라스 편이 있다.








테드와의 삶은 처음에는 천국이었다. 아침에는 늘 테드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크림이 듬뿍 들어간 뜨거운 밀크커피를 침대에 있는 그녀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런 다음 하루를 시작했고 글을 썼다. 테드와 실비아는 커다란 책상을 함께 썼고, 마주 보고 앉은 두 사람 사이에는 찻주전자가 있었다. "뜨거운 차가 담긴 평화로운 찻잔"은 두 사람의 작업에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시집과 신문들 옆에는 그녀가 큰 소리로 읽다가 그대로 펼쳐둔 요리책들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해 설 연휴의 첫 날이자 이 달의 마지막 토요일인 이 밤에 뭐 재미난 책 없나 찾다가 ...... '거장의 은밀한 식탁 - 위대한 예술가 45인의 맛있는 인생'(피오나 로스) 중 '4장 작가의 식탁'에서 실비아 플라스 편으로부터 옮긴다.

살구타르트 - 사진: UnsplashALEXANDRA TORRO


레몬머랭타르트 - 사진: UnsplashYou Le


'레몬머랭파이 살인사건'이란 책이 있다.







실비아의 할머니 오렐리아 그륀발트는 오스트리아 사람으로 한번 맛보면 잊지 못할 사워크림 소스와 맛있는 크림치즈 살구 타르트를 만들었다. 크림치즈 살구 타르트는 실비아가 기억 속에서 자주 불러내곤 하던 음식이었다.

1959년 1월 실비아와 테드가 미국에서 일하고 있을 때, 유명한 시인 로버트 로웰이 저녁을 먹으러 왔다. 위대한 미국 시인에게 저녁식사로 무엇을 대접해야 할까? 실비아는 무엇이 좋을지 궁리했다. 그녀 자신도 미국의 위대한 시인이 되리라는 것은 알지 못한 채. 잠시 후 도움이 간절히 필요할 때 나타나는 눈부신 요정처럼 답이 나왔다. "나의 믿음직한 천사, 레몬을 얹은 머랭 파이"였다. 순수한 레몬의 강력한 떨림과 완벽한 파이 껍질은 시인들의 입에 안성맞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