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부희령 역) 속 양귀비꽃 들판 풍경이다. 


A field full of red poppies, painting, 2012. By Irina Sztukowski





도로시와 친구들은 화려한 빛깔의 새들이 부르는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름다운 꽃들을 둘러보면서 걸었다. 얼마쯤 가니 마치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처럼 빽빽하게 꽃이 피어 있었다. 노랑, 하양, 파랑, 그리고 보랏빛의 커다란 꽃송이뿐만 아니라 새빨간 양귀비꽃도 한가득했다. 환하고 선명한 양귀비꽃의 빛깔에 도로시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도로시와 친구들이 앞으로 나아갈수록 붉고 탐스러운 양귀비가 점점 더 많아지고, 다른 꽃은 점차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다가 드넓은 양귀비 들판 한가운데까지 오게 되었다. 잘 알려졌다시피, 양귀비꽃이 한데 어울려 있으면 뿜어내는 향기가 너무 독해서 그것을 맡은 사람은 곧 잠에 빠져들게 된다. 그때 다른 곳으로 옮겨주지 않으면 그 사람은 영원히 깨어날 수 없다. 하지만 도로시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설사 알았다고 하더라도 붉은 꽃으로 가득 찬 들판을 미처 벗어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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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루비구두와 달리 원작의 구두는 루비가 아니다(은구두이다). 루비 모자와 옥좌가 나온 부분을 옮긴다.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 - Dorothy Ruby Slippers By Chris Evans from same, United States / Uploaded by SunOfErat



오즈의 마법사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78XX67700021




마녀는 선반에서 금으로 된 모자를 꺼냈다. 다이아몬드 고리가 달려 있고, 테두리에 루비가 촘촘히 박혀 있는 이 모자에는 굉장한 마력이 숨겨져 있어서, 이 모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날개 달린 원숭이들을 3번 부릴 수 있었다. 하지만 딱 3번뿐이었다. - 12. 나쁜 마녀를 찾아서

마녀 글린다가 빨간 루비 옥좌에 앉아 있었다. 글린다는 젊고 아름다웠다. 숱 많은 빨간색 머리를 어깨까지 치렁치렁 늘어뜨리고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글린다가 파란 눈으로 상냥하게 도로시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뭘 도와줄까?"

착한 마녀 글린다는 루비로 장식한 옥좌에서 내려와 도로시에게 작별의 입맞춤을 해 주었다. 도로시도 글린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인사했다. - 23. 착한 마녀 글린다, 도로시 소원을 들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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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독후감을 모은 책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한승혜)의 '[3부] 나로 살기 위해 : 성장의 고통'에 백수린의 단편 '시간의 궤적'에 관한 글이 있다. 저자가 해외에서 일한 경험이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는 한국 여성들이 등장한 이 소설을 이해하는 토대가 된다.

Paris at night 2010 By boklm






그때의 경험으로 내 삶은 근본적인 부분에서 크게 달라졌다. 이후 항상 곁에 있을 누군가를 찾아, 어딘가를 떠돌기보다는 정착하기를 꿈꾸며 살아왔으니 말이다.

백수린의 단편 <시간의 궤적>을 읽자마자 빠져들었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처음 몇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내가 이미 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설 속에 묘사된 상황은 내가 겪은 것과 다르지만 같은 일이었고, 소설 속 인물 역시 나와 다른 사람이지만 그가 겪은 감정은 내가 지나온 것과 같은 결이라는 걸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나는 주인공의 모든 생각과 감정, 그리고 그로 인한 선택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소설 속에 그려진 상황이 그 선택의 결과라는 사실에 안도하는 한편 슬프기도 했다. - 떠도는 마음들*〈시간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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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03-24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간의 궤적 저도 좋아하는 작품이예요.^^

서곡 2025-03-24 21:59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그레이스님 네 이 작품 좋죠 ㅎ 영화나 단막극드라마로 만들어도 괜찮을 듯해요 프랑스를 무대로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많던 참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https://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585702 일본 민담 '혀 잘린 참새'의 내용이 나온다.


원작의 결말과 달리 다자이 오사무가 재창작한 '혀 잘린 참새'에서 참새의 혀를 자르고 욕심을 부리던 할머니는 궤짝을 짊어지고 눈 위에서 얼어 죽는다.

Sparrow in snow(1900) By Takahashi Bihō (b. 1873) - Ukiyo-e.org






나는 어차피 욕심쟁이니까요. 그 선물을 갖고 싶어요. 그러면 지금 당장 가서 선물 궤짝 중에서 가장 무거운 것을 받아오겠어요. 호호호! 바보 같지만 갔다 오지요. 나는 당신의 그 천연덕스럽게 시치미 떼는 표정이 미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이제 곧 성자인 척하는 그 낯가죽을 벗겨드리겠습니다.

저녁 무렵, 무겁고 큰 궤짝을 지고 눈 위에 엎드린 채, 할머니는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궤짝이 무거워서 일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동사한 듯하다. 그리고 궤짝 안에는 빛나는 금화가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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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국제 강아지의 날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598832&cid=43667&categoryId=43667 오늘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다. 유기견 입양문화 정착이 주요한 강아지의 날 제정 목적이라고 한다.


'다자이 오사무 선집'(김유동 역)에 실린 '개 이야기(원제 畜犬談)'로부터 옮긴다. 다자이다운 '츤데레'스런 내용이다.

Puppy - Sengai - WikiArt.org






강아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 얼굴을 쳐다보면서 아장아장 달리더니, 결국 우리 집 현관까지 따라왔다.

원래, 이 개는 연병장 구석에 내버려졌던 것이 틀림없다. 그날 산책의 귀로에, 나에게 치근덕거리면서 따라왔을 때에는 볼품없이 마른 것이, 털도 빠져 있었고, 엉덩이 부분은 거의 민둥산이었다.

나는 내 은덕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요만큼도 없지만, 조금쯤은 나에게 무엇인가 즐거움이라는 것을 주어도 좋으련만, 역시 버려진 개가 아니던가. 밥도 엄청 먹고, 식후 운동을 하는 속셈일까, 게다짝을 장난감 삼아 무참하게 물어뜯어놓고, 마당에다 널어놓은 빨래를 공연히 애를 써가며 끌어 내려가지고는 뻘투성이로 만들어놓는다.

"이런 저지레는 제발 하지 말아다오. 정말이지 곤란하거든. 누가 너한테 이런 짓을 해달라고 하기나 했냐?" 이렇게, 나는 속에 바늘이 돋친 소리를 한껏 부드럽게, 빈정거리며 말해주는 일도 있지만, 개란 놈은 눈망울을 굴리면서, 빈정거리고 있는 나에게 엉겨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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