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버거세트를 먹었다. 그래서 생각난 하루키의 '빵가게 재습격' -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로부터 옮긴다. 오늘은 1월의 마지막 금요일, 저녁에는 남긴 감자튀김을 마저 다 먹어야지. 불금감튀 되겠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Joel Picado님의 이미지



cf. 단편영화 '빵가게 재습격' https://youtu.be/xAYrMdirtBo?si=yseUXjDQU2nTHK6R The Second Bakery Attack (2010)





["왜 그런 짓을 했어? 왜 일하지 않았어? 아르바이트를 조금만 해도 빵 정도는 살 수 있었을 거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그 편이 간단한 것 같은데. 빵가게를 습격하는 것 보다는."

"일하기 싫었으니까." 나는 대답했다.]

《빵가게 재습격》의 ‘나’가 빵가게를 습격해서 얻고자 한 것은 고작 ‘공복감’의 해결을 위한 빵이었다. 실제로 《빵가게 재습격》의 ‘나’와 ‘아내’가 습격한 곳은 ‘맥도날드’였고, 그곳 직원들을 기둥에 묶고 빼내온 것은 30개의 빅맥이었다. - 《빵가게 재습격》 : 일하긴 싫었으니까 (11 몇 번이고 같은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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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달인 이 달도 얼마 안 남았네. 시간은 늘 나를 앞질러 쏜살같이 달려나간다. 당연한 일인가? 그저 웃을 뿐. '쓰는 게 어려워' 중 '2장. 전달되지 않아서 어려워'가 아래 글의 출처이다. 카레 먹고 싶어지네. 그래, 오늘은 카레다. 카레 먹으며 추위를 떨치련다!

By Ocdp (출처: 위키미디어커먼즈)


* '오늘'과 '카레' 키워드 검색으로 찾은 책 중 세 권.





요리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처음에는 레시피를 따라 만듭니다. 분량을 제대로 재서 만들면 맛있죠.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일수록 레시피를 보지 않고 느닷없이 ‘응용’하려고 합니다. 간단한 카레도 못 만들면서 ‘카레에 커피 가루를 넣으면 맛있다고 들었는데 넣어봐야지’ 같은 궁리만 합니다.

글을 쓸 때도 똑같아요.

‘아름다운 글을 쓰고 싶어’, ‘유식해 보이는 글을 쓰고 싶어’라는 생각이 앞서는 바람에 내용조차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데 무작정 응용하려고 하죠.

응용해도 되는 건 기본을 완벽하게 갖춘 요리사뿐입니다. 기본적인 고기 조림을 만들 수 있으니까 ‘이번에는 카레를 넣은 고기 조림을 만들어볼까?’ 하고 응용하거나 ‘이번에는 꿀을 조금 넣어볼까?’ 하고 잔재주를 부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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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울 작가가 네 권의 책에 대해 쓴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중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에 관한 장 '두 번째 노트 _ 고독'을 읽었다.

Illustration of Frankenstein and his monster, taken from an abridged version of Mary Shelley's novel, appearing in The Birmingham Post-Herald, January 16, 1910.


작가 메리 셸리는 사상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윌리엄 고드윈 사이에 태어나 시인 퍼시 비시 셸리와 결혼했다.






그가 조금 더 평온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면 《프랑켄슈타인》은 태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나쁜 일이었을까?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으므로, 차라리 그가 안녕하게 살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이제 와서는 의미 없겠지만 진심을 담은 위로를 건네고 싶다. 아니, 어쩌면 총명함과 예술성을 타고난 이에게 이런 위로는 필요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메리 고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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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서울 이수역에 갔다가 알라딘 중고서점을 역내에서 발견했다. 들어갈 시간은 없었지만 외부에서나마 서가와 서가를 채운 책들과 책을 보고 읽는 사람들을 잠시 구경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바깥의 이런저런 장식 중 제법 큰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반가웠다.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김겨울)의 '두 번째 노트 _ 고독'으로부터 옮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GingerMarie12님의 이미지


발레 '프랑켄슈타인'을 발견했다. https://youtu.be/4-IFOvoQewQ?si=ulFB83B7mvs19Ix8





괴물의 고독은 오로지 고독밖에 모르는 이의 고독이다. 무지한 채 태어나 맹목적으로 따뜻함을 갈구했으나 그 누구도 그에게 응답해 주지 않아 자리 잡은 고독. 단 하나의 존재도 자신과 같지 않다는 깨달음에 매달려 있는 고독.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을 내밀어봤으나 그런 그에게 돌아온 것이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의 공포에 질린 얼굴일 때, 아주 밑바닥에 켜켜이 쌓인 증오, 복수심.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사랑과 선의에 대한 갈증. 이 모든 감정이 대체 무엇인지도 몰랐을 때, 이를 표현할 언어마저 알지 못했을 때, 그는 얼마나 영문을 몰랐을 것이며 얼마나 사람들을 원망했을 것인가. - 고독의 세계, 《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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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로베르트 발저)에 실린 '산책 2'를 읽었다.

by smellypumpy (출처: 픽사베이)


cf. 예세닌 서정시선 '자작나무'(박형규 역)를 담아둔다.






때때로 나는 우두커니 서서, 어떤 콜럼버스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아메리카 대륙 같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멀리서 왔고, 그만큼 다시 멀리 가기로 실제로 단단히 마음먹은 듯했다. 마치 내가 막 발을 들여놓은 호주 땅을 파란 눈이나 갈색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처음에는 상상 속에서 키르기스스탄의 대초원을 지나고,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하늘 가장자리에 닿아 있는 아르헨티나 산을 오르는 것으로 만족했다.

내 마음은 낙원의 새들과 서먹하면서도 신뢰감을 불러일으키는 우정을 맺었다.

러시아의 경이로운 광활함이 군데군데 자작나무로 장식된 평원의 형태로 내 머릿속에 그레이하운드처럼 매끈하게 떠올랐는데, 그럴 때마다 내 속에서는 강인한 굳건함과 명랑한 인내심이 되살아났다. - 산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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