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판 츠바이크가 쓰고 우리 나라 원로 여성 독문학자 박광자, 전영애 교수들이 공역한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전자책을 발견하여 궁금한 점 위주로 발췌독했다. 후기를 보니 초역이 1979년이다.

Queen Marie Antoinette of France, 1783 - Louise Elisabeth Vigee Le Brun - WikiArt.org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발간된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네트'와 함께 최근 출간된 미공개 에세이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을 찾아둔다.





여자에 대한, 설령 그 여자가 우연하게도 왕비라고 할지라도, 그녀의 인간적 또는 윤리적 권리에 대한 우리들의 견해는 전보다 훨씬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오늘날의 우리들은 공명정대함으로 가는 길에 좀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되었고 정신적인 진실에 대한 두려움도 줄었다.

신격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화하는 일이 모든 창조적인 심리학의 최고 법칙이다.

나는 그녀가 지상에서의 어떤 조건이나 아무런 높임 없이도 현대인의 관심과 이해를 받게 되기를 희망할 따름이다. - 저자 후기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츠바이크는 유럽 최고의 작가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로 불렸고 그의 휴머니즘과 자유정신은 유럽 정신의 대표라는 칭호를 받았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의 인생의 황금기인 1932년에 쓰였다.

쇤브룬 궁의 철없는 소녀가 프랑스의 왕비가 되고 결국은 단두대에서 사라지기까지의 내면의 성숙을 그린 작품이다. -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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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과 섹시즘'(르몽드코리아)의 '4부 그리고 평등'에 수록된 '무너뜨리기 힘든 ‘남성 지배권력’에 관해'(피에르 부르디외)로부터. 버지니아 울프의 '3기니'가 인용되어 있다.

Three Guineas -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Three_Guineas 3기니 초판(1938) 표지 cf. 언니 바네사 벨의 작품이다.


[여성인 내가 잃을 것은 조국이요, 얻을 것은 전 세계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505 (김이경) 울프의 '3기니'에 대한 글이다.





버지니아 울프3가 여성 차별의 근원을 구시대적 사회의식에서 찾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사회를 음모의 소굴로 보게 됐습니다. 그 음모는 일상에서 남자 형제의 의식을 잠식해, 그를 큰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분필로 바닥에 미신적인 경계선을 긋는 유치한 수컷 괴물로 만들고, 그 경계선 안에서 인간들은 인위적으로 분류돼 꼼짝 못 하게 고착됩니다. 야만인처럼 깃털로 장식하고 화려한 금붙이와 자줏빛 벨벳으로 치장한 그들은 그 소굴에서 비의秘儀를 이어가고 권력과 지배에서 비롯된 미심쩍은 쾌락을 맛보는 동안, ‘그의’ 여자들인 우리는 그의 사회를 구성하는 어떤 집단에도 속하지 못한 채 집에 갇혀 있어야 합니다."4 (피에르 부르디외)

3 Adeline Virginia Woolf(1882~1941), 영국 출신 소설가이자 이론가. 대표작으로 『댈러웨이 부인』(1925), 『등대로(To the Lighthouse)』(1927), 『올랜도』(1928) 등이 있다.

4 Adeline Virginia Woolf, Three Guineas, Editions des Femmes, Paris,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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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624779 작년 5월 하순 '아니 에르노 - 이브토로 돌아가다' 번역출간 때 포스팅했었는데 최근 완독했다. 프랑스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 입문서로도 유익한 책이다. 수록된 사진들이 아련하다.

이브토 - 사진: UnsplashArthur Perrin (2022년 1월 6일 게시)


아버지를 회고하는 '남자의 자리' 개정판이 올 6월에 나왔다.

이브토 - 사진: UnsplashBaptiste Blondel (2022년 4월 12일 게시)


[네이버 지식백과] 피에르 부르디외 [Pierre Bourdieu]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213034&cid=40942&categoryId=34290







다가올 날들에 대해서 생각하면, 왜인지 모르겠지만 거의 행복하다고 할 만하다. 어쩌면, 기어코 성공하려나……? 나와 같은 부류의 한풀이를 하기. - 2월 17일 일요일 / 1963년도 일기에서 발췌한 글

바로 부르디외의 글을 읽음으로써, 글쓰기를 실행하라는 압력을, 마치 글을 쓰라는 명령을 받은 듯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교직에 들어선 뒤로 이미 줄곧 부모로부터 나를 멀어지게 했던 것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품고 있었는데, 부르디외가 요컨대 그 일을 감행하도록 만들어 줬죠. - 청중과의 질의응답

릴본에서 태어난 아니 에르노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이브토라는 노르망디 지방의 소도시에서 보냈는데, 이브토는 코 지역의 고원에 자리하며 루앙에서 아브르로 이어지는 국도가 지나가는 곳이다. 중앙에 자리한 이브토는 이동과 교환의 장소로서, 그곳에는 역이 있고 파리-아브르 노선 철로가 있다.

아니 에르노는 다섯 살이던 1945년에 이브토로 오는데, 이브토는 작가의 부모가 청춘기를 모두 보낸 곳으로, 그 뒤로 그들은 이곳을 떠나지 않는다.

1958년에 루앙에서 학업을 지속하기 위해 이브토를 떠난다.

작가가 1967년 6월 부모를 보러 이브토로 돌아갔을 때,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사망한다. - 마르그리트 코르니에의 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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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안데르센의 '현관 열쇠'란 동화를 발견했는데 잊고 있다가 최근 어떤 기회에 찾아 읽었다. 그 시대의 풍경을 흥미롭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The Door-Key By Hans Christian Andersen (1872) | H.C. Andersen Information https://www.hcandersen-homepage.dk/?page_id=2277



사진: UnsplashJametlene Reskp


열쇠 모양 금속 북마크가 있다.





열쇠 마술은 정말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누군가 질문을 하면 열쇠가 대답하는 마술이었는데, 열쇠는 모든 질문에 척척 대답해주었어요. 심지어 가장 비밀스러운 일조차도요.

이건 다 속임수야. 하지만 참 재미있군. 처음에는 시의원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열쇠 마술에 완전히 몰두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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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065359 헨젤과 그레텔을 포스팅한 재작년 오늘에 이어 추가한다.


전영애 교수님의 낭독이 참 찰지다! 


['헨젤과 그레텔' 속 할머니는 마녀라서 살해당했을까]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122914530000404 이 글을 쓴 박신영 작가는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의 저자로서 이 책은 10월에 출간 10주년 리커버판이 나왔다.










"아유, 예쁜 아이들이구나. 여긴 어떻게 왔니? 이리 안으로 들어와서 나랑 같이 살자. 아무 걱정 말고."

할머니는 무척 친절한 사람인 척했지만 사실은 아이들을 노리는 나쁜 마녀였어요.

마녀들은 눈이 빨개요. 그래서 잘 볼 수는 없지만 냄새는 짐승처럼 잘 맡기 때문에 사람이 가까이 오면 냄새로 알아차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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