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테레사'(존 차)로부터
[Mario Ciampi designed the building (completed in 1970) that was the former home of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Art Museum and Pacific Film Archive (BAMPFA) on Bancroft Way in Berkeley, California, where Cha worked while attending graduate school. Cha's estate donated her works to BAMPFA in 1991.] By mliu92 from San Mateo - 9414 BAM-PFA, CC BY-SA 2.0
[조해진 소설 | 잘 가, 언니] 1회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621563.html 2014년 한겨레에 연재한 조해진의 '잘 가, 언니'(소설집 '빛의 호위' 수록)는 차학경 아카이브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버스 안에서 차학경의 '딕테'를 꺼내읽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조해진 소설 | 잘 가, 언니] 8회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623097.html 마지막 8회에서 제목인 '잘 가, 언니'가 고 차학경의 여동생 차학은의 편지('관객의 꿈' 수록)로부터 왔음이 밝혀지며 편지가 발췌인용된다. 조해진의 이 작품은 테마소설집 '한밤의 산행'(2014)에도 실려 있다.
차학경 - 테레사 학경 차의 오빠 차학성 - 존 차는 '안녕, 테레사' 외에도 '버드나무 그늘 아래'란 책이 번역출간되어 있고(역자가 같다), '차학경 예술론' 공저자이다.
예술가 차학경에 대한 기억은 전시회에서 만난 그의 작품들에서 비롯된다. 지금 내게 아직도 남아 있는 당시의 느낌은 어떤 형언하기 어려운 안도감 같은 것들이었다. 그 안도감은 ‘아, 이렇게도 언어와 언어 행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이었고, 동시에 그녀의 작품들은 나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덧없는 우리의 생애와 빛나는 기억을 독자와 함께 공유하자는 마음에서 테레사의 막냇동생 차학은이 그녀에게 보내는 시 한 부분을 덧붙인다.
나는 떠올려요 그녀의 무릎 위에 앉아 있었던 것을 태양은 저기 높은 곳에서 빛나고 있었어요 그녀는 무언가를 가리켰어요 그녀는 말했어요, "저것 봐, 저것 봐!" 나도 가리켰어요
나는 떠올려요 하얗고 반투명한 커튼 위로 던져진 우리의 그림자들 그녀가, 둥글게 잡고 있는 내 팔에서 잡아당긴 실을 감아 커다란 실뭉치를 만들 때 나는 지켜보았어요 그 마지막 조각이 내 손에서 떨어져 마룻바닥을 가로질러서 그리고 그녀의 무릎 위에서 그녀의 손으로 사라지는 것을 - 역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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