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졸라의 '가을'을 들어보자.






가을은 봄처럼 한해의 환절기다. 봄이 여름이 오기 전이라면, 가을은 겨울이 오기 전이다. 봄에는 다가올 날들을 희망하고, 가을에는 이미 지나간 날들을 기념하면서 아쉬워하기 시작한다.

가을은 분명 여러 가지를 점검하는 때이지만,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정원사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겨울을 앞두고 옷을 벗는 나무가 떨군 잎들을 모으고, 가지치기하고, 말라버린 꽃부리와 줄기를 치운다.

‘기억의 핵심’이자 ‘봄꽃이 튀어나올 폭탄’인 씨앗과 알뿌리는 파멸의 계절이자 창조의 계절이기도 한 가을의 진정한 상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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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10-01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곡님 편안한 휴일 보내셨나요. 저녁에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어요.
내일 아침엔 많이 추울 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곡 2024-10-01 20:5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내일은 더 서늘해진다네요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길요 참! 저 오늘 햄버거 먹었답니다 ㅋㅋㅋ
 

오늘은 10월의 첫 날. 이제 올해는 석 달 밖에 안 남았다. 아니다. 석 달이나 남았다...라고 일단 적어보자.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가을 편에 인용된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시 '10월'로부터 위안을 얻는다.


October Flowers, 1968 - Maria Primachenko - WikiArt.org


[네이버 지식백과] 크리스티나 로세티 [Christina Georgina Rossetti]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88346&cid=40942&categoryId=34424





그게 아니야, 힘을 내, 자매여.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옥수수, 클로버와 함께 그 해가 끝난다고 할지라도.

- 〈10월〉, 크리스티나 로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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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내일부터 10월. 세상에! 영국 작가 케이트 그리너웨이의 '창가 아래서'(1879)를 읽었다. 이름을 딴 상까지 제정된 그리너웨이의 첫 책으로서 어찌 보면 초현실적이지만 당대 현실을 당연히 반영한다. "On that fine hot day in September"가 반복되는 'Three little girls' 편을 발췌했다.


The Project Gutenberg eBook of Under the Window, by Kate Greenaway https://www.gutenberg.org/files/22888/22888-h/22888-h.htm 여기서 영어원문 전문과 삽화를 읽고 볼 수 있다.





Three little girls By Kate Greenaway - Under the Window via Gutenberg,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그리너웨이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2g3823a

By Edmund Evans/Kate Greenaway - Title page taken from Under the Window: Pictures & Rhymes for Children. London; New York: George Routledge & Sons, 1879. Source picture is from the University of Delaware Library,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케이트 그리너웨이 컬러링 책이 있다.







Three little girls were sitting on a rail,
Sitting on a rail,
Sitting on a rail;
Three little girls were sitting on a rail,
On a fine hot day in September.

What did they talk about that fine day,
That fine day,
That fine day?
What did they talk about that fine day,—
That fine hot day in September?

The crows and the corn they talked about,
Talked about,
Talked about;
But nobody knows what was said by the crows,
On that fine hot day in Sept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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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읽은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메리 카)에 나보코프의 자서전이 언급된다. '1부. 인생은 어떤 가치를 품고 있나' 중 '5. 아름다움은 세계관 위에 존재한다'가 출처이다.

나보코프 캐리커쳐 1911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현재 품절된 나보코프 자서전 '말하라 기억이여'의 역자 오정미는 민음사 '우리 시대의 영웅'(레르몬토프)을 번역했고 이창동 감독과 함께 영화 '버닝' 각본을 썼다.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3480823 참고.





훌륭한 자전적 글쓰기에서 작가가 자아를 찾는 과정의 일부 측면은 책을 구성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온전한 자아로 거듭나려는 화자의 노력은 책 전체에 뚜렷이 새겨진다. 나보코프는 아름다움과 철학을 광적으로 숭배함으로써 실제에서는 ‘부활’시킬 수 없는 부모를 책에서는 ‘되살릴’ 수 있었다. 이 작품에서 작가가 미적 감수성을 계발하는 것은 단지 허영이 아니라 삶과 죽음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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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 러시아 문학강의와 단편전집을 읽다 말았는데 완독하게 될지는 잘......나보코프 문학강의는 미리읽기라도 볼까.




'롤리타'란 이름의 품종 장미를 발견했다. By Bernard Spragg. NZ from Christchurch, New Zealand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3n2540a



롤리타 장미 By Rexness from Melbourne, Australia - Lolita, CC BY-SA 2.0


나보코프가 부인을 위해 만든 나비 크로스워드 1926 By Vladimir Nabokov


나비가 된 나보코프 By Нина Викторовна Горланова - Own work, CC BY-SA 4.0


[기억의 날개]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40105010000518 (김성중)

나보코프가 그린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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