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ladin.co.kr/product/25606/17/cover150/e502537857_1.jpg)
엘렌 바스 - 중요한 것은 (낭송 김혜자)『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중요한 것은
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
그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 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폐보다는 아가미로 숨 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대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누를 때
내 한 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 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삶을 부여잡고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엘렌 바스 (류시화 옮김)
류시화 편역시집에 실려 있는 '중요한 것은'이라는 시를 김혜자 배우의 음성으로 듣는다. 이 시선집의 시 일부를 잘 알려진 배우들이 낭송하여 출판사 공식채널에 올려둔 것을 발견했다.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김혜자 배우가 낭독한 릴케의 '아기 예수'를 오디북으로 들었다. 안데르센 동화 성냥팔이 소녀 같은 이야기이다.
![](https://image.aladin.co.kr/product/26684/32/cover150/e112538385_1.jpg)
미국 뉴저지 출신의 시인 엘렌 바스는 시의 어느 구절이 의미하는 바에 대한 나의 질문에 친절히 답하며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시기에 그 시를 썼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그러했듯이 때로는 슬픔이 촉매가 되어 강한 의지가 우리를 일으켜 세운다고 했다.
엘렌 바스 1947~ .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서 ‘자기 삶을 글로 쓰기’ 워크숍을 30년 넘게 진행해 오고 있는 시인. 시집 『걸인처럼』, 『인디고』 외에도 로라 데이비스와 공동 집필한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비소설 『치유하려는 용기』가 백만 부 넘게 판매되었다. 여성 시인들의 시선집 『가면은 이제 그만』을 공동 편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