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김채원의 '초록빛 모자' 내용을 언급합니다. 


제목만 알고 있던 김채원 작가의 '초록빛 모자'를 오디오북으로 먼저 듣고 문학동네에서 나온 작품집에서 찾아 읽었다. 동화적 제목의 입구로 들어서면 처절한 세계가 펼쳐진다. 저자는 여전히 가파르게 살고 있을 것 같은, 잊기 어려운 인물을 창조했다. 그녀는 남장을 한 시인지망생이다. 여성이 남성 정체성으로 '등단'하려는 모습이 문제적이다. '초록빛 모자' 속 언니는 좌절을 끌어안고 자살한다. 동생은 죽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소설 밖으로 나오면 저자 김채원의 언니는 김지원 작가, 별세 후 중단편 선집이 나왔다. [그녀만의 ‘독특한 방’ 페미니즘을 엿보다 재미작가 김지원 타계 1주기 ‘소설 선집’ 3권 발간… ‘사랑의 예감’ 등 각별히 아꼈던 중·단편 20편 엮어 2014-01-29]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129021006


'초록빛 모자'는 김채원이 대상을 탄 2016년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베를린 필'에 수상작가 자선작으로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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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필링스' 역자 노시내가 쓴 스위스 빈터투어에서의 경험이다. http://ch.yes24.com/Article/View/52132?Ccode=000_007 

빈터투어-사진((2020년11월 게시): Unsplash의 Nik Harb*[네이버 지식백과]빈터투어 [Winterthur] (유럽지명사전 : 스위스)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935671&cid=66751&categoryId=66771


2015년 노시내 저자는 '스위스 방명록'이란 제목의 책을 낸 적 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507101591160028

빈터투어-사진(2020년 8월 23일에 게시): UnsplashMalcolm Mittend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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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옮긴 글은 이라영 산문집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중 케이트 쇼팽 편이 출처이다.

케이트 쇼팽 묘소 By jphoenix1516 -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8843666

케이트 쇼팽은 인종문제에 상당히 관심을 기울인 편이었다. 예를 들어 그의 단편 〈데지레의 아기〉는 피부색에 따른 차별이 실은 얼마나 어이없는 구별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지 폭로한다.

쇼팽은 루이지애나를 배경으로 작품을 썼다. 때문에 그의 소설에는 크레올 문화가 종종 등장한다. 유럽의 식민지배국 출신과 현지인 사이에서 출생한 이들을 일컬어 크레올Creol이라 부른다. 이들은 언어적으로 문화적으로 때로 인종적으로 뒤섞인 존재다. 문화적 혼종을 드러내는 지역색이 묻어나는 점도 쇼팽 문학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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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루키가 아버지에 관해 쓴 산문 '고양이를 버리다'를 읽었다. 전에 읽은 그의 장편 '태엽 감는 새'는 꽤 잔인한 장면이 생생히 기억나는데, 한 사람의 국민-군인으로서 일제의 침략과 패전에 연루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아들인 하루키가 가진 정서와 의식의 뿌리를 엿볼 수 있었다. 본인은 '국어선생님' 부친에 대한 반발(모친도 '국어선생님' 출신) - 나아가 아마도 부모세대 전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해외문학을 탐닉하며 청년시절을 보냈지만, 자신이 일본인에 대해 쓰는 일본적인 작가임을 확실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하루키 “내가 아버지 전쟁체험 전하듯, 지금 세대는 코로나 경험 전해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866403#home  어린 하루키가 아버지와 야구 하는 사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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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완청'한 오디오북이다. 전자책 듣기 기능을 활용해 책 일부를 들은 적은 있지만 아예 오디오북을 택해 다 들은 건 처음이다. 단편소설을 이렇게 감상하니 색다르다. 배우들의 낭독녹음 수익기부 프로젝트라고. 다른 작품도 들어봐야겠다. 


예전에 시도했다가 관둔, 무진기행이 원작인 영화 안개(김수용 감독)도 보았다. 초반의 오글거림을 견디니 이번에는 다 볼 수 있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위해 새로이 녹음되었던 노래 안개가 내내 이 영화를 감싼다. 원작자이자 각색자 김승옥 작가가 까메오로 등장, 젊은 모습이 잠시 나온다. 

https://youtu.be/GppVzuwaK-Y 영상자료원 한국고전영화채널 (영화 전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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