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문학자 전영애 교수의 '재투성이' 낭독 영상. https://youtu.be/UFiW0aqTcFY


어릴 때 신데렐라의 언니들이 신을 신으려고 발의 일부를 잘라내는 장면을 읽은 게 기억난다. 잔혹동화. 그림 형제의 신데렐라는 착한 마법사(요정 대모)의 존재가 없고, 대신 나무와 새들이 도와 준다.


신데렐라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83XX22600014 (삶의 길목에서 만난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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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 동화집'(함정임 옮김)의 '상드리용(또는 작은 유리 구두)'으로부터


Cendrillon story 1930 By Charles Perrault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샤를 페로가 쓴 '상드리용(신데렐라)'는 계모의 존재감은 거의 없이 신데렐라와 의붓언니들 간의 이야기로서, 두 언니 중 작은 언니는 심술이 덜 하다는 상세한 설정이 재미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샤를 페로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57665&cid=40942&categoryId=40464


소녀는 일과를 모두 마치고 나면, 굴뚝 옆의 구석으로 가서 잿더미 속에 앉았다. 그런 소녀를 보고 집안에서는 보통 퀼 상드리용*이라 불렀는데, 첫째 언니보다는 심술이 덜한 둘째 언니는 소녀를 상드리용**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 상드리용은 볼품없는 옷을 입었는데도, 아주 화려한 의상을 걸친 의붓언니들보다 훨씬 예뻤다. * quille cendrillon, ‘재를 깔고 앉은 소녀’라는 뜻. ** cendrillon, ‘재투성이로 궂은일을 하는 소녀’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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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남, 미녀'(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를 계속 읽는다. 백묵원 안에서 꼼짝하지 않은 아이가 트레미에르, 엄마는 로즈, 할머니는 파스로즈. 


The Caucasian Chalk Circle https://youtu.be/sBIHPPpcvnM


[네이버 지식백과] 코카서스의 백묵원 [The Caucasian Chalk Circle, ─白墨圓]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200394&cid=40942&categoryId=33113 * 클라분트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2k0717a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클라분트의 '백묵원' 개작이라고 한다.

국립창극단 코카서스의 백묵원 https://youtu.be/CrVChGM6-IM


「조금 전에 휴식 시간이 끝났는데 트레미에르가 안 보이더군요. 트레미에르는 어디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이 일제히 깔깔대며 웃는 거예요. 그래서 운동장으로 달려가 보니 트레미에르가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더군요. 〈너 거기서 뭐 하니? 교실로 들어가!〉 〈그럴 수 없어요.〉 〈왜?〉 〈마이테가 백묵으로 제 주변에 선을 그어 놓고 원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했어요.〉 〈선생님이 너한테 거기서 나오라고 명령하는 거야!〉 〈제가 여기서 나가면 엄마가 죽을 거라고 마이테가 말했어요.〉 〈널 놀리려고 그런 거야, 그런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돼.〉 제가 그 아이를 원 밖으로 억지로 끌어내야 했어요. 아이한테 어머니께서 분명히 살아 있다고 말해 주세요.」

로즈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파스로즈가 한숨을 내쉬었다. 「가엾은 것!」「백묵으로 그린 원 이야기 따위를 믿다니, 멍청하기도 하죠?」「난 이해할 수 있어. 코카서스에서는 백묵으로 그린 원을 가지고는 농담하지 않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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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예술'(윤혜정) 중 '루이즈 부르주아_ 인간을 품고 사는 인간들을 위해'(IV. 여성Woman)로부터


https://youtu.be/tOwFf45PKBM Louise Bourgeois: The Smell of Eucalyptus


"실제 삶에서 나는 스스로를 희생자라고 봅니다. 그게 내가 예술을 하게 된 이유죠. 예술에서만큼은, 나는 희생자가 아니라 킬러일 수 있으니까요."

본래 수학과 기하학을 전공한 부르주아는 각별했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리고 안정된 체계라 믿은 수학과 기하학도 정서적 불안감을 해소해 줄 수 없음을 깨달은 스무 살 무렵부터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부르주아는 예술계에서도 손꼽히는 대기만성형 작가다. 사십 대가 다 되어서 미술가로 본격 활동했고, 육십 대에 비로소 주류 미술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1982년 일흔이 넘은 나이에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여성 작가 최초로 회고전을 열었고, 1993년 여든두 살에 베니스비엔날레 미국관 작가로 참가했고, 1999년 여든여덟 살에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루이즈 부르주아처럼 세계 대전을 두 번이나 겪으며 사적 역사를 구축할 만큼 오래 살거나 끝까지 작업한 여성 작가는 드물다. 1960년대 말에 근대성을 떨쳐 내려는 혁명의 분위기가 본격화되고, 이에 따라 성性, 페미니즘, 몸의 정치학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비로소 부르주아에 대한 재평가도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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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심리학’(윤현희 지음)으로부터


  

Woman in Bathtub, 1994 - Louise Bourgeois - WikiArt.org


Untitled, 1996 - Louise Bourgeois- WikiArt.org


[상처에서 벗어나 치유로...]https://v.daum.net/v/20211226180005836



"나의 공포와 두려움을 정확하게 알 수 있을 때 나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고, 타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그녀의 예술 철학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분명한 길을 보여준다. - 상처는 나의 힘 : 루이스 부르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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