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엄마와 함께 책을 읽는 아들이 쓴 논픽션인 이 책에 콜럼 토빈의 장편 '브루클린'이 소개되어 있다. 토빈의 이 소설은 영화화되었다. 아일랜드를 떠나 미국 뉴욕에 가서 살다가 고향을 방문하는 여성의 소동과 성장, 추방과 탈출, 선택과 결심. 

시얼샤 로넌 주연 영화 '브루클린' https://youtu.be/wZoFRQ3vGmE ‘각성하고 나니 보이는 것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4048


콜럼 토빈의 단편이 수록된 작품집들도 함께 둔다.



우리 둘 다 대기실 의자에 앉아 『브루클린』을 읽었다. 소설은 1950년대 브루클린에서 용감하게 새로운 삶을 개척한 후, 고향 아일랜드를 방문해서는 자신의 마음 한구석에 여전히 아일랜드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아일리시라는 젊은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브루클린으로 떠나기 전, 그녀는 언니가 하루 일과를 수행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토빈은 그런 아일리시의 심경에 대해 "그러다가 아일리시는 자신이 벌써부터 먼 곳에 있기라도 한 것처럼, 이 방과 언니와 이 장면을 기억해두어야겠다고 느끼고 있음을 깨달았다"라고 적는다. 그 부분을 어머니에게 보여드리는 동안, 나는 아일리시와 마찬가지로 나도 눈앞에 보이는 영상을 있는 그대로 마음속에 담아두려 애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제가 한번 안아드려도 될까요? 『브루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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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3'(파리 리뷰) 수전 손택 편으로부터

Susan Sontag (1966 author photo - Against Interpretation) Photo by Peter Hujar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전 제가 『작은 아씨들』에 나오는 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조가 쓴 것을 쓰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마틴 이든』•에서 제가 동감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작가 주인공을 찾았기에, 그 뒤로는 마틴 이든 같은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물론 잭 런던이 그에게 부여한 음울한 운명은 빼고요. 저 자신을 영웅적인 독학자로 여겼던 것 같아요. • 1909년 발표한 잭 런던의 자전적 소설. - 수전 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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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주디스버틀러 지음, 양효실 옮김)을 계속 읽는다.

[이스라엘 저격수에 팔레스타인 민간인 모녀 사망… 2023. 12. 18.] https://youtu.be/EDSlB5Xo3EE


결국 우리의 상호의존성은 우리를 생각하는 존재 이상으로, 말하자면 사회적이고 신체적인, 취약하고 열정적인 존재로 구성한다. 우리의 사유는 이러한 상호의존성이 전제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이다. 우리의 사유는 사적인 국면으로 완전히 격리되지는 않을 신체적 삶에 의존한다. 실로 사유가 정치적으로 되려면, 아렌트의 용어로 말하자면 ‘나타날’ 신체가 있어야 한다. (6장 복수(複數)의 곤궁 -아렌트의 동거(同居)와 주권성|복수형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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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위로- 산책길 동식물에게서 찾은 자연의 항우울제 / 원제 : The Wild Remedy'(에마 미첼 지음, 신소희 옮김)의 2월 편 도입부에 활짝 핀 스노드롭 꽃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1월에 스노드롭 새순을 보았다(장소는 영국). 1월 편 제목이 '무당벌레가 잠들고 스노드롭 꽃망울이 올라오다'.


사진: UnsplashAnnie Spratt


저자소개에 나온 다른 책《겨울나기 Making Winter》는 미번역. 부제는 'A Creative Guide for Surviving the Winter Months'. 




꽃망울을 맺으려던 스노드롭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듯 한동안 그 상태에 머물렀지만 결국엔 봉오리를 열기 시작한다. 내가 지난달에 이웃집 마당에서 목격했던 새순이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그 꽃들을 본 게 얼마나 기쁜지 나는 거의 눈물을 흘릴 뻔했다.

스노드롭 수백 송이가 만발하여 근사한 광경을 이루고 있다. 갓 빨아 넌 리넨이 식물로 변신한 것처럼 상쾌하고도 깨끗한 모습이다.

이 엄청나게 거대한 꽃 무더기에 흥분하고, 뚜렷한 계절 변화의 신호에 안도감을 느끼며 즐거워한다. - 2월

이 책은 반평생에 걸친 우울증 회고록인 동시에 일 년 열두 달의 자연 관찰 일기다. 저자는 반려견 애니와 함께 하는 동네 숲 산책에서 우울증 극복의 여정을 시작하여 계절과 심리 상태의 흐름을 따라 다양한 자연 공간을 찾아간다. - 옮긴이의 말 _ 평범한 장소에서 발견한 강렬한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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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3'(파리 리뷰) 중 어슐러 K. 르 귄 인터뷰로부터

르 귄 1984 By Pip R. Lagenta - CC BY 2.0, 위키미디어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영향의 불안 [Anxiety of influence]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 1. 30., 한국문학평론가협회)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530577&cid=60657&categoryId=60657

해럴드 블룸•은, 저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해줬어요. 여성들이 다른 여성 작가들을 발견하며 "와, 우리도 영향을 미칠 수 있구나. 전에는 영향을 받을까 봐 불안해하며 걱정하는 남자들뿐이었는데 여성 작가들이 나타나고 있다니, 야호!"라고 말하던 바로 그때에 『영향에 대한 불안』이 나오다니, 참 재미있죠. • 현존하는 최고의 문학비평가 가운데 한 명으로, 예일대 석좌교수로 있다. 1973년에 출간한 『영향에 대한 불안』은 현대의 문학이론서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저술로 손꼽힌다. - 르 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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