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윙클 - Pixabay로부터 입수된 inkflo님의 이미지


페리윙클(빈카)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56XX12400462


오디오북 '꽃말의 탄생'을 듣는데 페리윙클이 나온다. 아래는 오 헨리 단편 '카페의 세계주의자'('식탁 위의 봄날' 수록 / 송은주 옮김)에 등장한 페리윙클.





그러자 검은 머리의 젊은이가 나에게 말했다. 그의 마음도 자기 나름의 생각하는 방식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가 애매한 투로 말했다. "전 산꼭대기의 페리윙클이 되어 신나게 노래나 불렀으면 좋겠어요."

나의 세계주의자는 거창하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담배 연기와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 아는 얼굴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나는 페리윙클이 되겠다는 작자와 둘이 남았다. 그는 포도주에 취해서 골짜기 꼭대기에 앉아 노래를 부를 마음도 없어져버렸다. - 카페의 세계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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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고정아 옮김)으로부터


프린스 에드워드 섬(캐나다) - 사진: Unsplash의 Tobias Negele


[네이버 지식백과] 프린스에드워드섬국립공원 [Prince Edward Island National Park]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319815&cid=40942&categoryId=40572

캐나다 여행-프린스에드워드 섬 빨강머리앤 라이트쇼/Anne Green Gables Light Show (걸어서세계속으로) https://youtu.be/YM1LAHsQhzg


"항상 제 이름이 코딜리어라면 좋겠다고 상상했어요. 어쨌거나 지난 몇 년 동안은 그랬어요. 어릴 때는 제럴딘이 좋을 것 같았지만, 지금은 코딜리어가 더 좋아요. 하지만 앤이라고 부르시려면 그냥 앤 말고 끝에 e 자가 있는 앤으로 불러주세요."

"철자가 무슨 상관이 있니?" 마릴라가 찻주전자를 집어 들면서 다시 한번 그 녹슨 미소를 짓고 물었다.

"아주 큰 상관이 있어요. e 자가 있으면 훨씬 예뻐 보여요. 누가 이름을 부르면 종이에 적은 것처럼 머릿속에 그 글자가 떠오르지 않나요? A-N-N은 모양이 별로지만, A-N-N-E는 훨씬 품위 있어 보여요. 두 분께서 저를 끝에 e 자가 있는 앤으로 불러주시면 코딜리어라는 이름은 포기할게요."- 마릴라 커스버트가 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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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윌 슈발브 지음, 전행선 옮김)에 엄마의 이름에 얽힌 재미 있는 부분이 있어 가져온다. 엄마가 빨강머리 앤(ann에 e를 붙여 달라고 한) 애독자?

Cover of the first edition of Lucy Maud Montgomery's Anne of Green Gables By George Fort Gibbs (1870–1942) -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커먼즈


어머니는 내게 대신 서류를 작성하게 했고, 나는 칸을 메우기 시작했다. ‘M-A-R-Y A-N-N-E.’ 넘겨다보고 있던 어머니의 안색이 당황스럽게 변했다.

"얘, 너 잘못 쓰고 있어. 끝에 ‘E’는 안 들어가는 거야. 그냥 ‘M-A-R-Y A-N-N’이거든.""그렇지만 늘 끝에 ‘e’를 붙여서 쓰셨잖아요."

말을 끝맺자마자 나는 어머니가 어린 시절부터 글로 적을 때는 끝에 ‘e’를 붙인 ‘앤Anne’을 이름으로 적었지만(어쩌면 영국의 ‘앤 여왕’처럼 좀더 영국적인 ‘앤’으로 보이고 싶어서였을지 모르겠다), 실제 이름은 메리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가 없는 앤Ann은 어머니의 중간 이름이었다. 지금껏 나는 어머니의 이름도 모르고 살아왔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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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마거릿 렌클 지음 / 최정수 옮김) 는 표지와 목차, 그리고 책 전체에 파랑새가 출몰한다. 아래 글은 두번째 장 '수련'의 마지막 꼭지 '둥지들'의 마지막 부분이다. 

Blue Birds in Flowers, 1983 - Maria Primachenko - WikiArt.org


이 책의 원제는 Late Migrations: A Natural History of Love and Loss.

이 세상은 죽음을 토대로 번성한다.

그러나 봄 햇살 속에 가만히, 아주 가만히 있어 보아라. 그러면 잿빛머리 박새 한 마리가 당신의 머리칼을 거둬 모으러 다가올 것이고, 그것으로 새끼를 위한 부드럽고 따뜻한 둥지를 만들 것이다. 담쟁이덩굴이 집 한쪽 면을 기어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아라. 그러면 어느 날 핀치 한 쌍이 담쟁이 잎사귀 사이에 균형을 잡고 자리한 작은 둥지에서 새끼들을 달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파랑새들이 나무에서 노래하는 소리를 들어라. 그러면 어두운 둥지 상자 속 구멍에서 어린 새가 입을 벌린 채 넓고 환한 세상을 생애 처음으로 유심히 응시하는 모습을, 그런 다음에는 스스로를 하늘에 맡기는 모습을 제시간에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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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row on a banana leaf, 1930 - Qi Baishi - WikiArt.org


골칫거리 참새 - Daum 백과 (정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54XX51300006

Sparrows in the sheaf, 1930 - Qi Baishi - WikiArt.org


치바이스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1c0081a

Mary Hopkin - Sparrow https://youtu.be/seaOAKGt-1A 가사 https://genius.com/Mary-hopkin-sparrow-lyrics 오래 전 내 플레이리스트에 들어 있던 노래. 웨일즈 출신 메리 홉킨은 비틀즈의 애플레코드사 소속 신인이었다. 폴 매카트니가 데뷔음반 제작자.

나는 조짐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아. 참새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신의 특별한 섭리야. 올 것이라면 지금 오지 않아도 오고야 말아. 지금 온다면 앞으로는 오지 않고, 앞으로 오지 않는다면 지금 오고 말지. 제일 중요한 건 각오야. 언제 버려야 할는지 그 시기는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게 사람의 목숨이니 그저 될 대로 되는 거라고. - 햄릿 5막 2장(김재남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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