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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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크라이나 땅에서는 또 전쟁 중이다. 침략과 전쟁은 인류가 도저히 근절할 수 없는 절대악인지, 역사는 멈추지 않고 자비 없이 흐른다. 이 책을 위해 구술하신 분들이 그 사이 세상을 떠나셨거나 떠날 준비를 하고 계시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상상조차 하기 힘든, 사람으로서 생명으로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일을 겪은 그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영면에 드신 분들을 추모합니다. 이 책의 많은 특별한 소제목들 중 이 문장을 다시 읽어본다. - "끔찍함의 침묵과 허구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그리고 책의 표지에 대해 한 마디 적는다. 다 읽고 나서 표지가 새롭게 눈에 들어온다. 이 표지가 과연 최선일까? 마지막으로, 격분과 비애를 복합적으로 느낀 부분을 아래에 옮긴다.

[남편이 우리 모녀를 보더니…… 잠깐 있다 가버렸어.

‘정상인 여자라면 과연 전쟁터에 나갈 수 있을까? 총 쏘기를 배우고? 그래서 당신이 정상아를 낳을 수 없는 거다’라고 나를 비난하며 가버렸지.

나는 남편을 위해서도 기도해……

어쩌면 남편 말이 맞는지도 모르잖아? 그런 생각이 들어…… 다 내 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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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손 씻어요, 미스터 판다 짧지만 충분해요! 한마디 그림책 8
스티브 앤터니 지음, 김세실 옮김 / 을파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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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우리 나라 아기판다 영상을 본 후 이 그림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영국 출신이군요. 판다 모양 비누가 나오면 좋겠습니다(이미 있을 수도 있겠군요)~ 손 열심히 씻으면 귀여운 판다 비누가 빨리 닳아 사라지는 건 슬프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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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언제 먹는가로 결정된다 - 암, 당뇨병, 골격계 질환,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When Way’ 식단법
마이클 로이젠.마이클 크러페인.테드 스파이커 지음, 공지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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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같은 시간제한 식사법. 날이 밝을 때만 먹고 어두워지면 먹지 마라, 로 크게 틀을 잡고, 낮에 많이 잘 먹어 두고 뒤로 갈수록 적게 먹도록.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사안별 사례별로 무엇을 먹을지 상세하게 서술해 놓았으니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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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무튼, 비건 : 당신도 연결되었나요? - 당신도 연결되었나요? 아무튼 시리즈 17
김한민 지음 / 위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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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냉동실에 오래 들어 있던 고기를 꺼내 구웠다. 야채도 넣고. 처음에는 야채만 집어 먹고 조금 망설인 후 고기를 조각내어 잘게 썰고 씹어 먹었다. 지금은 두 조각이 남아 있다. 자, 그 다음엔? 원래 육류를 많이 먹는 편은 아니지만 우선 실천방안을 정했다.  1. 내 돈 주고 사 먹지 않는다. 2. 먹게 되면 아주 조금만 먹는다. 3. 고기를 줄이려고요, 하고 주변에 말한다. 단번에 못 끊는다면 이렇게라도. 


저자의 어조는 비분강개에 가깝고 계몽적, 당위적이다. 유대인을 홀로코스트로부터 구하던 쉰들러에 비건의 심정을 빗대기까지 한다. 동물을 살리려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동물을 안 먹으면 먹을 게 없냐, 인간아? 이 말을 하려는 게지. 저자가 정리한 사항들을 앞으로 참고해야겠다. 

[내 돈 주고 사 먹지는 말기 혹은 몰래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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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친척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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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용과 결말을 언급합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로 명성이 높은 오에 겐자부로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장애가 있는 자식의 아버지이다. 이 소설 '인생의 친척' 또한 그 체험의 연장으로서, 여기에서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중심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알려주는 전달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  


저자처럼 장애아 자식을 둔 마리에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미국에서 살았던 마리에는 영문학을 전공하여 대학에서 가르치고, 저자의 분신인 K는 불문학 전공 작가이다(실제 오에처럼). 두 사람은 다양한 문학과 예술(블레이크 - 단테 - 예이츠 - 콜리지 - 발자크 - 플래너리 오코너 - 디에고 리베라 -  프리다 칼로 등)을 논하며 식견을 나누고 교감한다. 


작가 K의 아내도 등장하고 목소리를 내지만 주변부로 물러나 있다. 작가는 남성의 눈으로 보는 여성인 마리에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마리에의 외모와 육체성, 성생활 등이 그것인데, 심지어 작가의 꿈에 벌거벗은 모습으로 나타나며, 실제로 나중에 마리에는 작가에게 '동침' 제안까지 하고, 작가는 젊었을 때는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드니 해도 안 해도 차이가 없다며 거절한다. 


마리에는 두 자식을 잃는 엄청난 비극을 겪고, 작가는 그녀가 이 비극이 발생한 후에 어찌 살아가는지 계속 궤적을 따라간다. 작가는 마리에를 따르는 이들과 함께 그녀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이 작품이 바로 그 결과물이라는 설정이다. 


[1989년에 《인생의 친척》에서는 장편에서 처음으로 여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아이를 잃은 여자의 비극과 재기하기까지를 그려 내 제1회 이토세이 문학상을 수상했다.] (위키백과)


['인생의 친척'의 마리에를 통해, 인생의 고난을 수용․해결해가는 강인한 여성상을 제시하려 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작품분석 결과, 창작의도와는 별개로, 작자의 남성우위적 사고가 여주인공의 인물묘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193695 홍진희, 오에 겐자부로 인생의 친척론, 2005


* 소설 초반에 고 김지하 시인 구명운동이 나온다. 


** 마리에는 일본을 떠나 멕시코로 건너가 삶을 마친다. 마리에와 가까운 재일조선인 영화인 그룹이 마리에를 추모하는 영화를 만든다. 그 영화 가제가 바로 이 소설의 제목 '인생의 친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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