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소로의 야생화 일기 - 월든을 만든 모든 순간의 기록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제프 위스너 엮음, 배리 모저 그림, 김잔디 옮김, 이유미 감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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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저작이다. 소로 읽기에 큰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었다. 꽃 그림들이 지루함을 덜어주긴 하지만 재미는 없다. 그럼에도, 세심하고 면밀한 관찰과 기록의 열정과 실천이 독자인 나를 붙잡은 면이 분명 있다. 다음 기회에 소로가 산책에 대해 쓴 책을 읽을 예정이다. 그 다음에는 대표작 '월든'을 결국 읽겠지. 소로의 월든을 향하여 걸어가는 길에 야생화가 가득 피어 있구나. 


* 소로에게는 여동생이 있었는데 이름은 소피아. 그녀는 야생화에 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몇 안 되는 주변인 중 하나였고, 오빠와 경쟁하는 것으로 보일 때도 있었다는 서문의 내용이 흥미롭다. 분명 지성과 재능을 갖춘 여성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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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1-28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재미없는데 계속 붙드는 힘..
<월든> 읽을 때 저도 그랬나봐요~~
의외로 많은 작품들이 그럴지도요

서곡 2023-01-28 13:34   좋아요 1 | URL
네 특히 고전들 중에 그런 게 많은듯요 ㅋㅋ 월든 아직 못 읽었습니다 ㄷㄷㄷ 주말 따뜻하게 잘 보내십시오!
 
[eBook] 무민파파와 바다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7
토베 얀손 지음, 허서윤.최정근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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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릭키 피에틸래, 토베 얀손과 어머니 시그네 하마르스텐얀손이 포르보 클로브하루(Klovharu) 섬에 있는 모습. (1958년)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커먼즈


토베 얀손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5a0880a

무민파파는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꿈을 꾸었다.

주위는 어두컴컴하고 퍼덕거리는 날갯짓소리로 가득했고, 새는 아무 소리 없이 날고 있었으며, 삐걱거리는 계단은 무민파파가 허둥거리며 발을 떼자마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무민파파는 늦기 전에 올라가 등댓불을 켜야 했는데, 무척 중요한 일이었다. 계단이 점점 더 좁아지더니 이제 철제 사다리를 오르는 발소리가 들려왔고, 무민파파는 유리로 된 둥근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등댓불 쪽으로 다가갔다.

꿈은 느리게 흘러가기 시작했고, 무민파파는 벽을 샅샅이 뒤지며 성냥을 찾았다. 커다랗고 가운데가 볼록한 색유리가 길을 막아선 채 바다를 비추고 있었는데, 빨간 색유리는 바다를 불길처럼 붉게 물들였고, 초록 색유리는 바다를 에메랄드빛으로 물들여 마치 달에나 있을 듯이 혹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듯이 차디차고 동떨어져 보이게 만들었다.

이제 더는 미룰 수 없을 만큼 급한데 꿈은 점점 더 느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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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이야기 창비세계문학 53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석영중 옮김 / 창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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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홉이 이십대 말에 쓴 표제작 '지루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노년에 접어들고 있는 남성 학자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속 선생님과 비교해 보게 되는 인물이다. 염세적인 그는 잿빛 세계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 안에는 작고 귀한 장미꽃봉오리 같은 존재가 피어나고 있다. 그가 친딸 이상으로 아끼고 돌보는 까쨔는 희곡 '갈매기'의 여주인공 니나를 연상시킨다. 까쨔는 니나의 원형인가? 니나의 잘 알려진 이 대사는 여기서도 유효하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인내에요." 체홉은 젊은 나이에 이미 중년 이후의 정서에 정통했던 것 같다. 괴테가 그랬나, 신동은 앞으로 다가올 감정을 미리 안다고, 확실히 체홉은 분더킨트였나 보다. 대미를 장식하는 역자해설은 압축된 평전처럼 유익하고 흥미롭게 읽었다.

다음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0c2881b  --> '지루한 이야기' 항목을 참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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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체호프 - 지루한 이야기
    from 에그몬트 서곡 2024-01-21 15:17 
    [네이버 지식백과]지루한 이야기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44143&cid=40942&categoryId=33467재작년 오늘 체호프의 '지루한 이야기'(석영중 옮김) 리뷰를 썼다고 북플이 알려준다. '지루한 이야기(1889)'의 까챠는 체호프가 나중에 쓴 희곡 '갈매기(1896 초연)'의 니나를 생각나게 한다. 지만지드라마 '갈매기' 역자(강명수)해설도
 
 
 
[세트] 전쟁과 평화 세트 - 전3권 을유세계문학전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종소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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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 세트를 다 읽어서 기쁘다. 과제를 마친 기분. 마지막에 이르러 살아 남은 자들, 더 이상 청춘이 아닌 인물들이 주고 받는 대화는 잊지 말아야겠다. 



러시아 사람들이 가진 불행한 능력, 즉 선과 진리의 가능성을 보고 믿으면서도 삶에 진지하게 참여하기에는 삶의 악과 거짓을 지나치게 분명하게 보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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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2-31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오드리헵번 나오는 걸 예전에 본 기억 나요. 옷들이 넘 예뻤던 기억납니다 ㅎ~ 서곡님 연말 미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서곡 2022-12-31 11:02   좋아요 1 | URL
네 그시절 오드리느님은 여신이시죠 ㅋ 댓글 고맙습니다 오늘잘보내시고 내일 해피뉴이어입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