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봄 2019 소설 보다
김수온.백수린.장희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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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색 커버에다가 예쁜 꽃병이 표지에 있다. 삼 년 전 봄에 나온 책이다. 단편세 편이 묶여 있다. 순서대로 세 소설이 절묘하게 이어진다. 처음 김수온의 작품에는 목욕시킬 작고 어린 아이가 나온다. 그 다음 백수린의 작품은 두 아이의 엄마가 주인공이고, 마지막 장희원의 작품에서 아이는 다 커서 다른 집에 살고 있다. 


김수온 http://moonji.com/monthlynovel/19348/ 

어머니 거긴 아이가 잠들어 있어요.
너무나 작고 어린 아이가요.

그러냐. 정말 네 말대로 아이가 있냐. - P24

얘야 잠든 아이는 깨우지 마라.
혹시나 깨어나거든 그 애 이름을 지어줘라.
돌아오지 않으면 자주 불러주면 된다.
그러면 좀 나아진다. - P27

오늘도 아이를 씻기지 못했으니까.
어떤 이름도 지어줄 수 없겠지.

- 김수온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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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 어머니를 그리다 1
김태신 지음 / 이른아침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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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헌책방에서 구경 중에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사서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 나라의 대표적 신여성 중의 한 분인 김일엽 -일 엽 스님이 출가 전에 낳은 자식이다. 아이는 부모 손에서 자라지 못한다. 나중에 엄마를 찾아가지만 이미 엄마는 스님이 된 후였고 그는 엄마를 엄마라 부를 수 없는 처지였다. 김태신은 그림에 재능이 있어 화가가 되지만 나중에 엄마처럼 속세를 떠났다. 조계종 종정이셨던 고 성철 스님의 출가 전 자식도 스님이 된 일화가 겹쳐 떠오른다. 일당 스님은 2014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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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코 라피넬리의 첫사랑 ink books 7
안톤 소야 지음, 옥사나 바투리나 그림, 허은 옮김 / 써네스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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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가 있는 러시아 청소년소설로서 2019년의 독일 소금도시 뤼네부르크가 배경인 환상문학이다. 남자주인공인 소년은 악덕 괴물인 부모가 운영하는 서커스단에서 광대 노릇을 한다. 여자주인공인 소녀는 오드아이 - 두 눈동자의 색깔이 같지 않아서 마녀 취급을 당한다. (알렉산더 대왕이 오드아이라는 설이 있다.) 서로에게 사랑과 우정, 동질감을 느낀 두 사람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장애물을 극복하고 함께 하기 위해 묘안을 짜낸다. 서커스단에서 학대받고 착취당하는 아이와 동물, 온갖 기이한 존재들이 연대하는 과정이 흥겹게 펼쳐진다. * 뤼네부르크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6r2575a 

독일의 뤼네부르크 By Ralf Roletschek (talk) - Own work, CC BY-SA 3.0 de, 위키미디어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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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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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다는 이야기는 전에 어디선가 읽었고 이 책으로 확실히 확인했다. 자세히 쓰자면 너무 길어서 아니 골치아프다고 했나 암튼 간단히 적는다고 했으니 다음에 본격적으로 아버지에 관한 소설을 쓸 수도 있겠다. 전쟁에서 살아 돌아와 하이쿠를 쓰던 아버지, 음악교사와 약혼했으나 그가 전사해 딴 남자와 가정을 이룬 어머니. 그렇다. 우리는 부모를 택할 수 없다. 내가 나로 태어난 일만큼 대단한 운명의 장난은 없다. 

짧은 글이라서 어떤 형태로 출판하면 좋을지 꽤나 고민했는데, 결국 일러스트와 함께 독립된 조그만 책 하나로 꾸미기로 결정했다. 내용이나 문장의 결로 봐서 내가 쓴 다른 글과 같이 엮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림은 타이완 출신의 젊은 여성 일러스트레이터인 가오 옌 씨의 화풍에 매료되어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다. 가오 옌 씨의 그림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묘한 그리움 같은 것이 느껴진다. (작가 후기)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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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겔 - 서재를 떠나보내다 / 부에노스아이레스
[eBook] 서재를 떠나보내며
알베르토 망겔 지음, 이종인 옮김 / 더난출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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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와의 인연으로 유명해진 독서가이자 작가인 알베르토 망겔의 책이다. '서재'로 검색하다 만난 책. 


그냥 좀 밍밍해서 얼른 읽어 버렸는데 다 끝나니 묘한 아쉬움 비슷한 감정에 싸여 아무데나 펼쳐 또 읽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책을 다 싸고 서재를 비우기 직전이 이럴까? 이 책은 나중에 싸 주세요, 저 책은 가장 마지막에 싸 주시면 안 될까요? 요 책은 ....... 이런 식으로 끝 없이 이어지는 책의 행렬들. 


이 책을 쓸 당시 망겔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서관장 자리를 제의받고 수락한다. 보르헤스가 맡았던 바로 그 직책이라 저자에겐 더욱 특별한 일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가 해외에서 자랐고 캐나다 국적을 취득한 그로선 각별한 귀향-오디세이아가 아닐 수 없다. 


현재 망겔은 더 이상 도서관장직을 맡고 있지는 않다. 망겔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서관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그의 다음 회고록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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