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 해러웨이 컴북스 이론총서
이지언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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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웨이 선언문(2019)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습니다. 두께가 얇고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놓아 읽기 부담스럽지 않고, 도나 해러웨이의 역사적 문헌 '사이보그 선언'(1985)의 연혁과 핵심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생겨 유익합니다. 특히 우리 나라 학자가 직접 써서 더 소중한 책입니다. 그러나 '반려종 선언'(2003) 논의는 포함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또한 인용 없이 해러웨이와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관계를 이렇게 서술한 대목에 의구심이 생깁니다. "당시 해러웨이가 사회주의적 페미니즘을 갈망했던 것은 사회주의 자체에 대한 유용성이 아니었다. 개인과 자아를 중시하는 서구에서 삶을 구축하는 전통에서 하나의 이상적인 대안으로서 집단, 즉 새로운 공동체로서 사회주의적 페미니즘을 제안하려 한 것이다." (68쪽)


저자의 박사 논문을 찾아본 결과, 저자가 미국 실용주의 철학의 입장에서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지언.디지털 아트 미학 연구: 퍼스의 기호학을 중심으로 https://academic.naver.com/article.naver?doc_id=176636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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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늘 서점 2021
김초엽 / 알라딘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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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다운받아 놓고 어제 밤 자기 전에 후루룩 읽었다. 서점에 얽힌 생각과 이야기들. 김초엽 작가는 일이 있어 호텔에 묵는 날 근처 서점에서 스콧 피츠제럴드의 책을 사고, 신유진 작가(아니 에르노 역자)는 어머니와 둘이 서점에 가던 추억을 떠올리며 '생의 한가운데'를 구입한다. 의외의 tmi는 정지돈 작가가 본인의 글에 숫자로 명백하게 밝힌 자기 생일인데 마침 얼마 안 남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생일이 같다고 한다. 정지돈과 비슷하게, 나도 어릴 때 처음 대형 서점에 가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며 일종의 문화적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대부분 그렇겠지만. 


며칠 전 타임캡슐 컨셉으로 원고를 모아 백년 후 책을 낸다는 미래도서관 프로젝트에 관해 읽다가 타임머신이나 화씨451 같은 허구 속 디스토피아가 생각났는데, 설마 서점이 없어지진 않겠지? 최소한 백년 안에 서점이 사라지는 일은 절대 없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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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렉, 몽마르트르의 빨간 풍차 다빈치 art 4
앙리 페뤼쇼 지음, 강경 옮김 / 다빈치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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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렉은 그가 특히 화가로서 몽마르트 주변에서 살게 된 뒤부터는 부친에게서는 ‘의절’을 당한 것이나 다름없는 처우를 받은 모양이지만 모친에게서는 항상 따뜻한 애정과 신뢰를 잃지 않았고 또 어머니도 그를 죽을 때까지 따뜻이 지켜보고 그의 예술적 재능을 굳게 믿고 있었다. 어머니는 어느 편지 속에 아들에 대해 ‘우리의 미래의 미켈란젤로’라고 썼다.]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921402  로트렉의 여인상에 나타난 보색심리의 치유적 의미 (김연재)


The artist's mother, the Countess Adèle de Toulouse Lautrec at breakfast, 1881 - 1883 - Henri de Toulouse-Lautrec - WikiAr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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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 열림원 이삭줍기 6
고트프리트 켈러 지음, 정서웅 옮김 / 열림원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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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권 스위스 작가 켈러의 이 작품은 소위 시민 사회 - 일정한 재산이 없으면 언감생심 명예와 품위를 꿈도 꾸기 어렵다는 뜻이다 - 에서 토지를 둘러싼 부모들의 불의와 부정, 불화와 분쟁으로 인해 자식들이 처한 고난과 불행을 세세하 보여준다. 저자가 시공 불문 딴 문화권이나 미래의 독자에게도 닿고야 말겠다는 듯이 열심히 쓴 결과 보편적인 이해에 근접하고 접근한다. 또한 사랑 이야기라서 서정성 또한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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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베레니스 짜릿하게 즐기는 세계 공포 추리 소설 12
에드거 앨런 포 / 바로이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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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화자(세례명 에게우스)는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셨다. 작가 포의 자전적 사실과 겹친다. 사촌 베레니스는 포와 어린 사촌 버지니아와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아름다운 문장에 오싹한 광기는 덤이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은 그 서재, 그리고 그 안에 있던 책들과 관련이 있다 - 책들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겠다. 여기서 엄마가 죽었다. 여기서 내가 태어났다. 무의미한 말이 되겠지만 나는 전생을 살아본 적이 없고, 전생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라고? 논쟁은 그만두자. 나는 확신하고 있지만 설득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실체 없는 형상, 의미심장한 영적 눈빛, 듣기 좋지만 슬픈 눈빛을 나는 기억한다. 그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밀려온다.

그 방에서 나는 태어났다. 존재할 것 같지 않았던, 하지만 실제로 존재했던 긴 밤에서 깨어나자 나는 곧바로 요정의 나라, 상상의 궁전, 수도자적 사고와 학식의 영지를 알아차렸다. 그러니 내가 놀랍고 열정적인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소년 시절을 책 속에 파묻혀 보내고, 몽상 속에서 청춘을 보낸 것은 이상할 것 하나 없는 일이었다.

베레니스와 나는 사촌이었고, 선조들의 저택에서 함께 자랐다. 하지만 우리는 전혀 다르게 자랐다. 나는 병약하고 우울했지만 베레니스는 똑똑하고 우아하고 생기가 넘쳐흘렀다. 내가 외딴 서재에 박혀 있는 동안 베레니스는 언덕 위를 거닐었다. 내가 치열하고 고통스러운 명상에 몰두하는 동안 베레니스는 아무 생각 없이 무심하게 삶을 배회했다. 앞날에 펼쳐질 그늘이나 까마귀가 날개를 펼치고 조용히 날아다닐 시간 따위는 그녀에게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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