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a - snowman etc.

아래는 이 달에 시아의 채널에 올라온 것들이다. 작년 12월에 시아의 캐롤 앨범을 들었기에 찾아보니 - 바흐만 들을 수는 없어서 ㅎㅎㅎ - 새로운 업로드가 있어 반갑다. 올해 디럭스 에디션 새로 발매.

Sia's Attic: An Everyday Is Christmas Medley 2023. 12. 13.


Sia - Gimme Christmas (Lofi Soundscape) [Full Abum] 2023. 12. 6.


이번 겨울엔 슈톨렌은 생략하고 쿠키를 먹는다. 두툼한 겉바속촉. 화사한 무지개칩이 들어간 건 처음 사보는 종류. 고운 색이 이쁘다. 녹차맛도 있는데 사진 찍기 전 반을 먹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었다. 

오늘이 어느덧 22일. 크리스마스까지 얼마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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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donna of the Carnation, c.1480 - Leonardo da Vinci - WikiArt.org 다빈치 - 카네이션을 든 성모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548764&cid=46720&categoryId=46798


Madonna with a Flower (Madonna Benois), c.1478 - Leonardo da Vinci - WikiArt.org



'레오나르도 다빈치'(월터 아이작슨 지음, 신봉아 옮김) 2장 '도제'가 출처이다. 

Madonna and Child, c.1488 - Andrea del Verrocchio - WikiArt.org  스승 베로키오의 성 모자 그림이다. * 베로키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36XX51400020 (출처: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 올해 번역출간된 '피렌체 사람들 이야기'도 담아둔다.

눈 내린 피렌체 2009년 12월 By Caius bonus - Own work,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Andrea del Verrocchio(1435?~1488) 피렌체의 조각가이자 금세공인이며 예술가, 레오나르도가 1466년부터 1477년까지 그의 작업실에서 수련하고 활동함.

성모와 아기 예수가 함께 그려진 조그만 종교화와 조각상은 베로키오 작업실의 단골 소재로 꾸준히 제작되었다. 레오나르도는 그런 종교화를 최소 두 점은 그렸다. 하나는 「카네이션을 든 성모Madonna of the Carnation」이며 소장처 때문에 ‘뮌헨의 성모’로도 알려져 있다.

다른 하나는 예르미타시미술관이 소장한 「꽃을 든 성모와 아기 예수 Madonna and Child with Flowers」인데, 한때 이 작품을 소유했던 수집가의 이름을 따서 ‘베누아의 성모’로 알려져 있다.

뮌헨의 「카네이션을 든 성모」에서 그림의 초점은 꽃을 본 아기 예수의 반응이다. 통통한 팔의 움직임과 얼굴에 드러난 감정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아기 예수는 수정 구슬로 장식된 쿠션 위에 앉아 있다. 이것은 메디치가에서 사용했던 상징으로, 어쩌면 이 작품의 의뢰인이 메디치 집안사람일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창밖 풍경은 관찰과 판타지의 혼합을 좋아하는 레오나르도의 성향을 보여준다. 안개가 낀 듯한 대기 원근법 묘사는, 순전히 상상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한 삐죽삐죽한 바위에 현실감을 덧입힌다.

러시아 예르미타시미술관에 보관된 「꽃을 든 성모와 아기 예수」 역시 생동감 넘치는 감정과 반응을 보여준다. 레오나르도는 이런 감정과 반응을 한 장면에 담아 그 순간을 하나의 내러티브로 바꿔놓는다. 이 경우, 아기 예수는 마리아가 건네주는 십자가 모양의 꽃에 흠뻑 빠져 있다.

광학을 공부해온 레오나르도는 아기 예수가 꽃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모습을 그렸는데, 예수는 사물의 형태와 배경을 구분하는 법을 이제 막 익힌 듯 보인다. 그는 어머니의 손을 자기 시선이 닿는 곳으로 부드럽게 이끈다. 어머니와 아기는 반응의 내러티브를 통해 하나로 묶여 있다. 그것은 꽃을 본 예수의 반응과 아들의 호기심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성모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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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싱어 사전트 -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카네이션 때문에 이 그림이 떠올랐다.


두 소녀는 분명 다른 두 사람인데(얼굴과 머리모양, 옷, 들고 있는 등의 모양이 다 다르다) 마치 거울에 비친 한 존재로 보인다. 데칼코마니 또는 도플갱어처럼 대치하며 둘은 고개를 숙이고 눈을 내리깐 채 몰두하고 있다. 이상한 거울나라의 환상 같다.


클래식 클라우드 '모네'(허나영 지음) 중 '05 오후의 태양 - 지베르니에서 맞이한 벨 에포크'에 존 싱어 사전트가 나와서 그로부터 옮긴다.

Carnation, Lily, Lily, Rose, 1885 - 1886 - John Singer Sargent - WikiArt.org


Polly Barnard (also known as study for Carnation, Lily, Lily, Rose), c.1885 - John Singer Sargent - WikiArt.org


Study of Polly Barnard for "Carnation, Lily, Lily, Rose", c.1885 - John Singer Sargent - WikiArt.org


존 싱어 사전트 -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4XXXXX00067 (전원경)


모네는 자신에게 무언가를 배우고자 찾아오는 화가들을 그다지 반기지 않았지만, 몇몇 예외적인 경우도 있었다. 그중 존 싱어 사전트는 엄밀히 말해 미국보다는 유럽 전역을 돌며 자라고 활동한 화가였는데, 모네와 시간을 보낸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자신이 유럽에서 배운 예술을 자리 잡게 하기도 했다. 이미 파리 살롱에서 등단한 작가였던 사전트는 지인의 소개로 지베르니에 방문했다가 갑자기 모네와 함께 그림을 그릴 기회가 생겼다. 재료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전트에게 모네가 물감을 빌려주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검정색이 없었다. 결국 사전트는 자신이 그리던 방식 대신 모네처럼 검정색을 제외한 물감만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한동안 지베르니에 머물며 모네와 함께 야외로 그림을 그리러 다니면서 모네가 지향하는 회화의 방식을 어깨너머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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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백치'(원작은 도스토옙스키의 '백치')에 나온 카네이션에 대해 적어둔다. 미슈킨(일본어 이름이 따로 있지만)이 아글라야의 집을 방문하며 카네이션 한 다발을 가져간다. 카네이션 꽃말이 사랑 아니냐며 그 댁의 누가 지적하자 아글라야의 아버지가 서양 풍습이라 상관 없다고 얼버무린다. 영화 속 카네이션은, 흑백 영화라 색깔이 안 보이지만 - 영어 자막은 'red' - 그러나 옅은 색으로 보여 분홍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식물 이야기 사전'(찰스 스키너 지음, 윤태준 옮김)에 따르면 카네이션이 "예수가 태어났을 때 가장 먼저 핀 꽃"이라고 하니 크리스마스에 꽂아도 의미가 통하겠다.

The Carnations - Kimon Loghi - WikiArt.org

A Man holding a Carnation to a Woman's Nose. An Allegory of the Sense of Smell, 1660 - Nicolaes Maes - WikiArt.org


[도스토예프스키의 걸작 장편소설 창작기]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5d0480b004 '백치' 항목 참조.

사진: UnsplashCashmere Satin

예전에는 빨간색 카네이션보다 분홍색 카네이션이 더 흔한 품종이었다. 분홍색이 살코기 색과 비슷해서 고기를 뜻하는 ‘carne’라는 단어에서 카네이션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대관식coronation’에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고대에는 이 꽃으로 왕관을 꾸미고 화환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카네이션이 연인들의 무덤에서 핀다는 믿음도 널리 퍼져서 장례식 화환으로도 쓰인다. 한편, 예수가 태어났을 때 가장 먼저 핀 꽃이라는 이유로 기쁨을 상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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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문학자 석영중 교수의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가 아래 글의 출처이다. 




도스토옙스키의『백치』에서 미슈킨 공작이 나스타샤의 초상화를 보는 장면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백치'(1951)에서 이렇게 구현된다. 무대는 눈 내리는 삿포로. 영어자막 보기 가능. https://www.koreafilm.or.kr/movie/PM_006300 참고.


석영중 교수는 '백치' 강의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을 올해 출간했다https://www.joongang.co.kr/article/22952986 "카드 한 장에 인생을 걸듯 이 소설에 모든 걸 걸었다" (석영중) '백치'에 대한 이 칼럼은 '매핑 도스토옙스키'로 묶였다.




'백치'를 위한 드로잉 By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커먼즈 http://az.lib.ru/d/dostoewskij_f_m/text_0810.shtml


도스토옙스키가 『백치』에서 추구한 얼굴들은 모두 중세적인 그리스도 상의 전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형대 사건 이후 도스토옙스키의 지상에서의 삶의 최종적인 목적은 중세적인 지복 직관Visio >beatifica, 즉 그리스도를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었다. 중세적인 전통 속에서 그리스도와의 시선 교환은 내세에서 받을 은총을 미리 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자는 성화 앞에 서서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구원에의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중세 성화는 관자에게 은총과 정죄의 기회를 주는 기능, 구원에의 희망을 주는 기능을 했다.*

* 마리우스 리멜레와 베른트 슈티글러, 『보는 눈의 여덟가지 얼굴』, 문화학연구회 옮김(서울: 글항아리, 2015), 40쪽.

이것은 미적 체험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해서 중세 회화를 예술이 아닌 것이라 하기도 어렵다. 그것은 분명 예술 작품이지만 그 기능은 미적 체험을 훌쩍 뛰어넘어 종교적, 교훈적, 철학적 영역으로 진입한다. 그런 그림을 바라본다는 것은 아름다움의 체험이 아니라 일종의 자기 성찰, 구원, 명상, 침잠, 묵상이다. 바라보기가 변신이 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 5. 『백치』: 아름다움, 신경 미학을 넘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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