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신주쿠 소세키 집 사진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모나리자(조혜경, '책만 읽어도 된다' 저자)님의 '풀베개' 리뷰 https://blog.aladin.co.kr/756019142/12322268







"이지理智에 치우치면 모가 난다. 감정에 말려들면 낙오하게 된다. 고집을 부리면 외로워진다. 아무튼 인간 세상은 살기 어렵다. 살기 어려운 것이 심해지면, 살기 쉬운 곳으로 옮기고 싶어진다. 어디로 이사를 해도 살기가 쉽지 않다고 깨달았을 때, 시가 생겨나고 그림이 태어난다."

풀베개 도입부에서 화자가 산길을 오르면서 머릿속으로 떠오른 것을 묘사하는 대목인데, 이 부분은 나도 참 좋아하지만 일본인들도 참 좋아하는 문장이라고 한다. 이지, 감정, 고집 등에 치우치다 보면 모가 나기 마련이고 결국에는 낙오되고 외로워진다는 것이니 내 마음대로가 아니라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는 삶의 처세까지 알려주는 명문장 아닌가. 삶을 관조하며 사색하는 통찰이 없다면 이런 문장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작가는 세상은 살기 어려우며, 삶을 꾸려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오히려 이 문장을 읽고 있으면 힘이 난다. 누구나 연습 없는 한 번뿐인 삶을 살고 있고 그래서 버거운 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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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Trees is a 1971 posthumous collection of poetry by Sylvia Plath, published by her husband Ted Hughes.]https://en.wikipedia.org/wiki/Winter_Trees https://genius.com/Sylvia-plath-winter-trees-annotated 원문


2월 말일 오늘 실비아 플라스의 '겨울 나무'가 나를 불렀다. 동명의 유고 시집에 실린 첫 시로서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박주영 역)' 수록작. [실비아 플라스 詩전집 국내 첫 출간]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7508890&code=13150000 (2013)

실비아 플라스(1961)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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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2-28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에 실비아플라스가 나오는 영화에서는 기네스 펠트로가 그 역할이었을거예요.
이 사진은 실비아 플라스 생전의 사진인 모양이네요.
시보다도 인생의 끝이 좋지 않아서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조금 그렇습니다.
서곡님, 내일부터 3월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3월 한 달 보내세요.
편안한 삼일절 휴일 보내세요.^^

서곡 2023-02-28 23:22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그 영화 봤습니다 그렇죠 마음이 ... 댓글 감사합니다. 춘삼월이 오네요.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___^
 

[니시구에서는 2017년에 “구마모토시 니시구의 자랑하고 싶은 경관”을 테마로 포토 콘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우승】풀베개의 길 (촬영:마스다 히로유키 씨)]


[소세키 씨와 가미쿠마모토역(촬영:이마무라 유이치 씨)]


위의 두 사진의 출처는 https://www.city.kumamoto.jp.k.fm.hp.transer.com/nishi/hpKiji/pub/detail.aspx?c_id=5&id=22111&class_set_id=13&class_id=2293 일본 니시구청 홈페이지






‘풀베개’는 다른 작품에 비해 무척 힘들게 읽었다.

재일교포 강상중 교수도 나쓰메 소세키의 광팬이라고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되고는 마음이 통하는 동지를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강상중 교수도 자신의 책에서 ‘풀베개’는 쉽게 읽히는 작품이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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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3-02-28 14: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풀배개의 길도 있군요! 구마모토는 아직 가본적이 없어서 언젠가 꼭 가고 싶은 곳입니다. 자세한 사진 정보까지 정말 유익한 페이퍼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서곡님. ^^

서곡 2023-02-28 14:27   좋아요 4 | URL
네 ㅎㅎ 구마모토까지 직항이 있대요 꼭 가 보시기 바랍니다 모나리자님도 오늘 잘 보내시길요 저도 감사합니다!

렛잇고 2023-02-28 21: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곡님과 같은 책을 읽게 되어 반가움에 댓글 적어봅니다. 😊😊😊

서곡 2023-02-28 22:03   좋아요 3 | URL
아 넵 감사합니다 즐독요~ 오늘 이 달의 마지막 밤 편안히 잘 마무리하시고 내일 3월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___^
 

아래 옮긴 부분은 펭귄클래식판 '크로이체르 소나타(이기주 역)'에 수록된 '신부 세르게이'가 출처.


톨스토이 1891 Public Domain,위키미디어 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1880년 이후의 톨스토이 (러시아 문학사, 2008. 08. 25., D. P. 미르스키, 이항재)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4353697&cid=60614&categoryId=60614


겉으로 볼 때 카사츠키는 근위대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살아가는 평범하고 총명한 젊은 장교였다. 하지만 내적으로는 복잡하고 긴장된 걱정이 도사리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많은 일들을 경험했지만, 본질적으로, 모든 일에 있어서 일관된 점은 자신 앞에 주어진 모든 일에 대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과 경탄을 불러일으킬 만큼 완벽하고 성공적으로 일을 완수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훈련이든 학업이든 일단 매달리기 시작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를 칭찬하고 모범으로 삼을 때까지 매진했다. 하나를 이루면 그는 또 다른 일에 매달렸다. 그리하여 그는 학업에서 선두를 차지했고, 생도 시절 자신의 프랑스어 회화가 유창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프랑스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할 때까지 노력했으며, 사관학교에서 체스를 배운 후에는 결국 최고수가 되고야 말았다.

황제와 조국을 섬기는 것을 소명으로 삼으면서도 그는 항상 아무리 작은 일에서도 목표를 세웠고 그것을 위해 살고 전력투구했다. 그가 한 가지 목표를 이루면 그의 의식 속에는 다시금 새로운 목표가 이전 목표를 대신했다. 남다르기 위한 노력, 그러기 위해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것, 그것이 그의 삶을 열정으로 가득 채웠다. 그리하여 장교로 임관된 후에도, 비록 불 같은 성격을 자제하지 못하고 그 일로 인해 경력에 해가 되는 일이 몇 차례 있기는 했지만, 복무 실적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올려야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곧 본보기가 될 만한 장교가 되었다.

한번은 상류사회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던 카사츠키가 자신의 학식이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서 이를 보충하기 위해 책에 파묻혀 살았고 결국 원하던 것을 성취하고야 말았다. 그다음에는 최고 상류사회에서 멋진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춤추는 법을 배웠는데, 그 솜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최고의 상류층이 참석하는 무도회와 파티에 초대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카사츠키는 거기서 만족하지 못했다. 늘 최고가 되는 데 익숙했던 그였지만 상류사회에서만큼은 결코 일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부 세르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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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 마리보의 소설 '마리안의 일생'이 중요한 힌트로 등장한다. 


[우리는 왜 누군가를 사랑할 때 부끄럽고 불안할까 [리뷰]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사랑... 부끄러움과 불안의 다른 이름] https://omn.kr/prxy (현지민)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정확한 사랑의 실험 http://cine21.com/news/view/?mag_id=75949

Fourth part of La Vie de Marianne (1736). 퍼블릭도메인, 위키미디어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마리보의 마리안느의 일생 (랑송불문학사, 1997. 3. 20., G.랑송, P.튀프로, 정기수)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49977&cid=60596&categoryId=60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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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2-28 1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이 글 읽고 ‘마리안의 일생‘의 문장에 반해서 영화도 찾아봤어요. 부디 출판사에서 이 책 번역해 주었음 좋겠어요.ㅜ.ㅜ

서곡 2023-02-28 12:35   좋아요 2 | URL
아 따뜻한색블루 보셨군요? 저도 집에서 봤는데 극장에서 봤으면 완전 엄청났겠더라고요 원작 만화의 여주는 이름이 다른데 배우와의 일체감을 위해 배우와 똑같은 이름 ‘아델‘로 바꿨다더군요 혹시 관심 가시면 신형철이 쓴 글도 검색해서 함 보시길요 그가 이 영화에 관해 썼어요 책 ‘정확한 사랑의 실험‘에 묶인 글인데 원래 언론에 연재했어서 포털에서 찾아 읽을 수 있습니다.

미미 2023-02-28 12:38   좋아요 2 | URL
오!! 알겠습니다~^^♡

서곡 2023-02-28 12:42   좋아요 2 | URL
실은 그의 글까지 제 페이퍼에 인용하여 포스팅할까 했었는데 그 글에 다른 정보가 많아 좀 과해진다 싶어 안 담았거든요 ㅎㅎ

미미 2023-02-28 12:49   좋아요 2 | URL
그러셨군요?! 신형철 글이 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은 그렇지 않네요.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땐 그런가봐요ㅎㅎㅎ 이 글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