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술은 진짜 모르겠더라'(정서연) - 부제: 난해한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 - 의 'KEYWORD 05 팝 아트 – 기계로 찍어내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중 '도대체 앤디 워홀은 왜 비싼가'로부터 옮긴 글이다. 저자는 언론인 경력이 있는 미술학도.


Christmas Poinsettias-White, 1982 - Andy Warhol - WikiArt.org


Fairy and Christmas Ornaments, c.1953 - c.1955 - Andy Warhol - WikiArt.org


Untitled (red Boot Wit Holly) - Andy Warhol - WikiArt.org


Christmas cards on table, 1987 - Andy Warhol - WikiArt.org


앤디 워홀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7a0023a


내 작품세계에서 손으로 그리는 것은 너무 오래 걸리며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것은 아니다. 기계적인 수단이 오늘날의 것이다. 실크스크린은 손으로 그리는 것만큼이나 정직한 방법이다. - 앤디 워홀

전통적인 회화가 유일무이한 방식으로 제작되었다면 실크스크린은 기계화와 산업화를 가능케 합니다. 앤디 워홀의 작품이 높은 가치를 부여받은 이유는 산업사회에 걸맞는 산업예술을 제작하기 위해 예술적 생산방식을 산업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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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zing Ball (Snowman), 2013 - Jeff Koons - WikiArt.org


눈사람 이미지를 찾다가 제프 쿤스의 작품을 발견했다. 올해 9월에 번역출간된 독일의 한국인 철학자 한병철이 쓴 책 '서사의 위기'(최지수 옮김) 중 '충격에서 ‘좋아요’로' 편에 제프 쿤스에 대한 언급이 있어 가져온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Xb779 제프 쿤스

Gazing Ball (Charity), 2014 - Jeff Koons - WikiArt.org


 'Gazing Ball' 시리즈는 제프 쿤스의 홈페이지에서 더 볼 수 있다. https://jeffkoons.com/artwork/gazing-ball-sculptures 이 시리즈에 쓰인 푸른 유리공에 관한 제프 쿤스 본인의 설명이 인용된 기사 http://jmagazine.joins.com/forbes/view/321934

보들레르처럼,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경악을 불러일으키는 예술가형은 오늘날엔 시대에 뒤처질 뿐아니라 거의 그로테스크하다고 여겨진다. 제프 쿤스Jeff Koons는 현대에 알맞은 예술가형이다. 그는 스마트한 예술가로 여겨진다. 그의 작품들은 충격과는 완전히 정반대인, 매끄러운 소비 세계를 반영한다. 그가 관찰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와우‘다. 그의 예술은 의도적으로 이완된 상태, 무장 해제 상태다. 그는 무엇보다 마음에 들고자 한다. 따라서 그의 모토는 ‘관찰자를 끌어안는’ 것이다. 그의 예술은 그 어느 것도 관찰자를 경악하게 하거나 동요하게 하지 않는다. 충격 저편에 있기 때문이다. 쿤스의 말에 따르면, 그의 예술은 ‘소통’이고자 한다. 그러나 어쩌면 이렇게 말하는 게 맞을지 모른다. "‘좋아요’가 내 예술의 모토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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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성 작가 주자 방크가 쓴 소설 '크리스마스의 집'이 출처이다. '크리스마스'로 검색 중에 알게 된 책. 아래 옮긴 글에 나오는 사진가 로버트 프랑(랭)크에 관해 찾아본다. 


Leaving Home, Coming Home: A Portrait of Robert Frank | Official Trailer

 

Artist: Robert Frank (American/Swiss, 1924–2019) Title: Boulevard Edgar Quinet. Paris, 1949. , 1949 https://www.artnet.com/artists/robert-frank/boulevard-edgar-quinet-paris-1949-C59jHY4mZw1gLSN6G1wkSQ2 발췌글의 묘사에 꼭 부합하지는 않지만 이 작품을 발견했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4p0028a 프랑크


아래 책(사진집)의 저자 소개가 잘못 되어 있다. 동명이인의 프로필이다.

‘카페 릴리’라는 상호는 드립 커피만 마시는 모직 모자를 쓴 나이든 여성들이 찾는 낡고 오래된 카페 이름처럼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점차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릴리가 찍어 걸어 둔 사진들을 보고, 사람들은 누가 찍었는지 물어보았다. 흥미로운 일이었다.

릴리는 이전에는 아무도 자신의 사진을 감명 깊게 보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사진을 살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인지 물어본다고 했다. 릴리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줄에 있는 사진들은 살 수 있지만, 첫 번째 줄의 사진은 더 이상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겨울 사진은 외투걸이와 카운터 사이의 벽에, 원형 테이블과 소파의 쿠션 위에 걸려 있었다. 오덴발트, 이끼가 만든 길, 흐르는 시냇물과 수차바퀴를 찍은 사진. 빌덴베르크 성의 부서진 벽, 키르히첼의 널빤지로 만든 지붕, 얼음이 맺힌 나무 아래 눈 덮인 오솔길, 12월의 발자국과 눈 위에 남겨진 자취, 1월의 숲과 2월의 초원 사진들.

릴리는 로버트 프랑크의 겨울 사진을 접한 뒤로, 그와 비슷한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 비록 누구도 더 이상 로버트 프랑크처럼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프랑크의 사진은 마치 안개 행성 같았다. 운무가 자욱한 풍경 속 사람들은 벌거벗은 나무 아래를 거닐며 안개 속으로 흘러들어 가는 듯했다. 릴리의 사진에는 눈을 배경으로 흰색, 빛,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특유의 느낌이 있었고, 주인공은 언제나 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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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기 쓰는 법 / 사진 찍기
    from 에그몬트 서곡 2023-12-19 19:51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5150098 최근 읽은 책에 등장한 사진가 로버트 프랭크에 관한 대목을 '일기 쓰는 법'(조경국)으로부터 가져왔다. 2006년부터 일기를 썼다는 저자는 '윤미네 집' 복간 작업을 했다고. https://v.daum.net/v/20120919173108027[사랑하는 이의 얼굴 담은 사진이 문학이 되는 순간 ‘윤미네 집’]https://www.sisain.co.kr/news/article
 
 
 

[책 굽는 오븐-기적의 시작] https://www.khan.co.kr/culture/book/article/201712292107035 단행본 '다정한 매일매일'로 묶인 이 글에서 백수린 작가가 소개한, 크리스마스가 배경인 로맹 가리의 단편소설 '지상의 주민들'('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수록)을 읽는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1g0239a 로맹 가리

Pixabay로부터 입수된 Olle August님의 이미지 - 독일 함부르크

빙 크로스비 - 화이트 크리스마스

그녀는 모직 타이즈에 남자 구두를 신고, 소매가 지나치게 짧은 작고 초라한 털 재킷에, 구멍난 장갑을 끼고 있었다. 몇 걸음 더 걸어간 두 사람은, 과거에는 요한의 상이 세워져 있었지만 이제는 함부르크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트럭들이 젖은 땅 위에 남겨놓은 바퀴 자국들만이 선명한 텅 빈 광장 한가운데서 걸음을 멈추었다. 눈송이가 그들의 머리와 어깨 위에 천천히 내려앉았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세상의 모든 잿빛을 강조할 뿐인, 내려앉을 곳을 잘못 선택한 초라한 눈이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또, 실크 해트를 쓰고 파이프를 물고 있는 눈사람도 있지. 분명히 아이들이 만들어놓았을 거야. 우리도 크리스마스 땐 언제나 눈사람을 만들곤 했지."

"제가 정말 시력을 되찾아야 한다면, 크리스마스를 보기 위해서였으면 좋겠어요. 크리스마스 때에는 모든 게 너무나도 하얗고 너무나도 깨끗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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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맹 가리 - 지상의 주민들 / 함부르크 가는 길
    from 에그몬트 서곡 2023-12-25 11:53 
    제2차세계대전 직후의 독일 함부르크 크리스마스 시즌을 무대로 하는 로맹 가리의 단편 '지상의 주민들'을 마저 읽는다. 소설집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에 실려 있다. 함부르크 2012 By Nicolas Vollmer from Munich [Allemagne] - Marché de Noël du Rathaus, CC BY 2.0, 위키미디어커먼즈 Christmas greetings 1905 from Hamburg (Germany) By Vitavia
 
 
 

'에밀리 디킨슨 시 선집'(조애리 옮김) 해설 ‘향유와 탈주의 시인’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By Tomwsulcer - Own work, CC0, 위키미디어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에밀리 디킨슨 박물관 [Emily Dickinson Museum]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326712&cid=40942&categoryId=40519


'흰옷을 입은 여인'은 보뱅이 쓴 책이다. [에밀리 디킨슨에게 바치는 애정과 경의]http://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1562


1886년 디킨슨이 사망한 후 처음 90년 동안 그녀에 대한 대중적인 이미지는 수줍음이 심하고 하얀 옷을 입고 집을 떠나지 않는 괴팍한 여자였다. 그러나 친구와 가족은 디킨슨을 따뜻하고 재미있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고, 1970년대 디킨슨 학자 리처드 B. 시웰의 전기와 페미니스트 비평가들의 재평가로 디킨슨에 대한 견해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 결과 디킨슨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한 재능 있는 시인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선구적 페미니스트인 에이드리언 리치는 디킨슨이 괴팍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은둔을 선택했다고 했다. 디킨슨은 병적인 수줍음의 소유자라기보다는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이며, 디킨슨의 시는 관습을 벗어난 독특한 리듬과 구두법을 사용하여 시대를 뛰어넘는 독창적인 사고를 표현하고 있다.

역자가 이 시집을 번역하게 된 첫 번째 의도는 에밀리 디킨슨의 작품 세계의 핵심이 지상의 기쁨이었음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어서이다. 디킨슨은 고통과 상실의 시인이 아니라 기쁨과 향유의 시인이었고, 그녀의 선택은 초월이나 천국이 아니라 늘 지상이었다. -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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