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비타민 건강법 - 몸과 마음을 강하게 만드는
후지카와 도쿠미 지음, 황명희 옮김 / 성안당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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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교에서 영양소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다. 특히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3대 영양소와 비타민, 미네랄의 중요성에 대해 누누히 들어왔다. 저자도 이런 것들에 대해서 다룬다. 하지만 그 동안 우리가 배워온 방식과는 조금 다른 데가 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본인이 직접 연구하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경험을 한 내용을 소개한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유명해진 말이 있다. 바로 코로나 확진여부를 검사하는 PCR검사다. PCR검사는 코와 입 안쪽에서 체취한 검사대상의 검체를 사용해 바이러스의 DNA와 RNA에 있는 유전자의 일부를 대량으로 복제하여 증폭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한다.



PCR검사는 '유전자의 기본 구조는 DNA 분자의 이중나선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발견으로 시작된 분자생물학 발전의 산물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분자영양학은 DNA에 영향을 주는 영양을 연구하는 분야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질적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한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 영양실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영양실조는 말 그대로 못 먹어서 생기는 것이다. 질적 영양실조는 못 먹어서가 아니라 제대로 먹지 않아서 생기는 질병이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약물 투여를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우리 몸의 DNA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영영요법을 권한다고 한다. 생소하지 않는가? 우리 나라 정신과는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누군가 들으면 사이비 약사라고 하지 않을까?



저자는 질적 영양실조에 걸린 현대인들이 제대로 된 영양요법을 통해 의사나 병원에 의지하지 않고 자율적인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나는 평소에 모든 의료기관이 망하는 날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현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아픈 사람이 생기지 않아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없어지면 의료기관의 존재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질적 영양실조는 당질 과다 + 단백질 부족 + 지방산 부족 + 비타민 부족 + 미네랄 부족을 뜻한다. 즉 탄수화물을 통한 당질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지방산, 비타민, 미네랄의 섭취는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당질을 비우고 단백질과 철을 충분히 섭취하여 양질의 지질, 적절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어렸을 때부터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비타민의 섭취는 충분하다고 배워왔다. 저자는 이런 오래되고 잘못된 정보 때문에 질적 영양실조에 걸린다고 한다. 그 동안 배워온 잘못된 영양지식에 따라 '균형있게 먹고 있는 사람은 모두 영양실조'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먼저 프로틴(단백질) 20g(60cc)을 매일 2회씩 꾸준히 섭취한 뒤, 킬레이트 철을 먹을 수 있게 되고, 당질 제한이 진행되었을 때 메가 비타민을 먹기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그럼 저자가 주장하는 메가 비타민은 무엇일까? 메가 비타민은 많은 양의 비타민을 한꺼번에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하면 진한 노란색 소변을 보게 된다. 영양 관련 전문가들은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해도 소용없다고 말한다. 저자의 메가 비타민 주장은 그 동안의 지식과는 배치된다. 저자의 임상경험으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참고는 해야겠지만 개인이 적절히 걸러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있는데 이를 ATP라고 말한다. ATP를 양산하기 위해 유용한 비타민과 미네랄 조합을 'ATP 부스트 보충제 4종 세트'라고 말한다. 당질을 제한하는 고단백질 식사와 함께 실시하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책에서는 비타민 A, B, C, D, E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룬다. 더불어 저자의 영양요법의 토대가 된 분자영양학을 연구한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한다. 아마도 일반인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한 분야에 대해 신뢰성을 더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처방하고 경험한 내용들을 토대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도 게재되어 있다.



100%를 책을 신뢰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분자영양학 측면의 내용들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다양한 임상경험의 내용을 보면 일부분 따라서 해봐도 좋겠다는 판단이 든다.



이 책은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환자들에게 처방한 영양요법을 통한 경험적인 지식을 다룬다. 원래 똑같은 약이라 해도 사람에 따라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이 책의 지식이 절대지식은 아니겠지만 질적 영양실조에 있을지도 모를 우리가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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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윤순식.원당희 옮김 / (주)교학도서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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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로 시작하는 유행가가 떠오르는 말이다. 제목에 철학이란 단어는 없지만 제목 자체가 철학이다. 저자는 술에 취한 친한 친구와의 대화에서 책 제목을 떠올렸다고 한다. 우리의 기막힌 생각들은 시시때때 찾아오나 보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약간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친구가 있었다. 튀는 기행을 했다기보다는 그의 정신세계가 늘 궁금했다. 고등학생이라기보다는 좀더 차원이 다른 정신세계를 가졌다. 그는 결국 철학과를 진학했다. 내 삶에서 철학은 어렵고 차원이 다른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다.



나이가 들면서 삶의 의미들을 찾고, 나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철학이라는 것을 알고 싶어졌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에 고민하던 것들을 살아가면서 체계화시킨 철학 입문서로 독일에서 이미 10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 셀러다.



저자는 20이 갓 넘은 나이에 그리스 아기아 아라 해변에서 만난 친구와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대화>라는 책에 대해 토론하는 경험을 한다. 당시 저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불안해하던 시절이었다. 그 이후 끔직한 군복무를 마치고 올바른 삶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철학과를 진학하게 된다.



철학과를 다니면서 교수들의 이론뿐인 철학 수업에 실망을 하게 되고 철학서는 전공자들만 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왜 일반인들은 철학에 대한 관심이 없을까라는 고민에 철학입문서를 집필하기로 하고 만든 책이다.



저자는 칸트를 좋아하는 것 같다. 칸트가 인류가 당면한 질문을 4가지로 분류한 것 중 3가지를 이 책의 소주제로 잡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철학자들이 가장 많이 다루었던 주제다. 유명한 에른스트 마흐, 프리드리히 니체,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은 이 분야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 질문은 결국 오늘날 뇌과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에서는 윤리와 도덕의 문제를 다룬다. 앞 장이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라면 두 번째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사회문제들에 대한 고민이 아닐까? 특히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더 고민하게 되는 주제다. 인간은 왜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 인간의 본성은 선하거나 악할 수 있는가? 이런 주제들은 뇌 연구, 심리학, 행동 생물학 등과 결합되어 많은 논쟁을 가져온다.



마지막으로 '내가 희망해도 좋은 일은 무엇인가?'를 통해 인간이 살아가면서 갈구하는 행복, 자유, 사랑, 신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다룬다. 정해진 답은 없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성찰해야 하는 주제다.



저자는 이 책의 주제들을 통해 정확한 정답을 제시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주제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드러내고 독자가 그 질문에 같이 물음을 던지는 것을 유도한다.



물음을 던지는 것은 절대 잊으면 안 되는 우리의 소중한 능력이다. 충족된 삶의 비밀은 배우고 즐기는 데 있다. 배우기만 하고 즐길 줄 모르는 삶은 슬퍼지고, 즐기기만 하고 배울 줄 모르는 삶은 어리석어지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주제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고민했던 주제들, 사회생활을 하면서 해결하지 못했던 주제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가득 담겨 있다. 34가지 질문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각 주제를 읽어본다면 생각지도 못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유명한 철학자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철학은 아직 내게 어려운 주제다. 하지만 동물과 달리 생각하는 능력이 있는 인간에게는 필수 학문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마치 백과사전처럼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볼 수 있다. 내가 처하는 상황마다 참고할 수 있는 지침서로 쓰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계기로 다른 철학서에도 관심을 가져볼 생각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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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부장의 슬기로운 이중생활
서성현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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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중생활'이라는 말을 쓴 이유가 뭘까? 이중생활은 어감이 좋지 않다. 그 동안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보면 이중생활은 외도를 한다는 느낌을 준다. 외도는 가정과 회사에 있어서 절대 환영받을 수 없는 행동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계속 되면서 '이중생활'이라는 말의 의미가 많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코로나로 일하는 방식과 살아가는 방식에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대면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비대면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비대면으로 근무하는 회사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현재 하고 있는 일만으로는 우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명 '부캐'라고 하는 활동들을 많이 한다. 본업은 본업대로 열심히 하면서 유튜브, 블로그, 취미활동, 판매활동 등 다양한 일을 시도한다. 부캐가 본캐를 따라잡게 되면 본캐를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저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중생활을 적극 권장한다. 회사의 오너 입장에서 보면 서운하게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이중생활의 핵심은 부지런함과 실행이다.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더 부지런해야 하고, 배운 내용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이중생활은 '진짜 인생을 두 배로 즐기는 것'이다. 이중생활은 결국 내가 어떤 삶을 누리고 싶은지를 스스로 선택해서 실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즐거운 이중생활을 위해서 가장 먼저 취미를 추천한다. 혼자하는 취미도 좋지만 이왕이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진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독서, 공부, 운동은 기본으로 하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요리나 텃밭 가꾸기도 좋겠다. 바리스타 자격증처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취미생활도 적극 추천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캠핑도 적극 추천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별로 없었다. 코로나로 인해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이전보다는 대화의 시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TV 때문에 여전히 각자 따로 인생이다. 그러나 캠핑을 가게 되면 모든 기기를 내려놓고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을까?


어떤 취미생활을 할지는 개인적인 관심사뿐 아니라 경제적인 부분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하고 싶은 취미생활이 있어도 경제적인 이유로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저자는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매일 재테크 공부에 1시간 30분 이상 투자하라고 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기록해서 부자근육 키우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자기계발서와 경영서 중독이라고 말한다. 10년 이상 다닌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 덕분에 부동산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10년 동안의 쇠뇌라고나 할까? 지금은 부동산과 주식에 대해 알아보는 중이다. 완전 부린이, 주린이 수준이지만 말이다. 최근에 돈을 많이 번 젊은 부자를 보니 무자본창업으로 돈을 벌어서 주식에 투자한 다음 최종에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을 보았다. 부동산과 주식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정말 많아지고 있다.


저자는 10년 후, 20년 후 초라한 중년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바람으로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우리 나라는 노후 생활 준비가 가장 열악한 나라들 중에 상위권에 있다. 지금 40대든 50대든 각성하지 않으면 초라하다 못해 비참한 노년을 맞이할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지금 더 시간을 내서 더 치열하게 공부하고 반드시 실행하는 한 해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공상이기는 하지만 전국 8도에 별장을 하나씩 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관리가 어렵겠다는 생각으로 접고 말았지만 저자처럼 별장을 하나 짓고 살고 싶다. 예전에 <나의 판타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멋진 풍경을 가진 시골살이를 보여준 적이 있다. 서부장이 말하는 별장이 바로 그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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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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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1일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면서 횟수로 3년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역사상 가장 심했다는 흑사병 같은 전염병보다 그 파급지역이 넓고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내 기억에 역사상 어떤 사건도 사람들을 집에 이토록 오래 강제적 또는 반강제적으로 감금시킨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코로나는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질병에 대한 사전예고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감기와 더불어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고 같이 살아야 하는 질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연일 뉴스기사의 1면은 코로나 확진현황으로 도배 중이다. 대부분은 확진자 신기록 달성에 관한 내용이다.



우울한 코로나 뉴스가 일상인 우리에게 마시모 그라멜리니 작가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태리 아파트먼트>의 원제는 '아주 오래 전 그때는'이다. 2080년 할아버지가 된 주인공 마티아가 손자들에게 코로나 시대의 생활을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 잔잔하게 풀어낸다. "옛날에는 말이야..."라고 하면서 말이다.



우리 나라는 팬데믹 상황에 훌륭하게 대처한 K-방역으로 유명하다. 그 당시 유럽 국가들은 빠른 전파력과 많은 사망자들 때문에 고통 받고 있었다. 그 중 이탈리아는 고령층의 사망자 수가 많았다. 우리 나라와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특히 언론을 통해 이탈리아의 아파트 거주자들이 테라스에 나와 박수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따뜻한 장면이었다. 어쩔 수 없는 강제 구금 상태에서 희망을 찾아보려는 조그마한 시도가 아니었을까?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9살 마티아의 시선에서 풀어낸다. 아마도 우울하고 심각한 문제를 가볍고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주인공 마티아는 팬데믹 상황이 처음에는 너무 좋았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고,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다만 엄마와 이혼을 위해 별거 중이던 아빠가 거실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불편할 뿐이었다. 마티아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아빠가 갑자기 친한 척 하는 것이 너무나 불편했다.



우리 나라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회사들은 출근을 계속 했다. 학교는 확진자와 상관없이 셧다운을 했다가 점점 확진자 발생 학교만 등교를 금지시켰다. 이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확산되고, 맞벌이 하는 많은 학부모들이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들어왔다.



우리 가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비교적 자유로운 일을 하는 나는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로 인해 아내는 새로운 일을 2년여 동안 지속했다.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아이들의 등교는 아내가, 하교와 그 이후 일정은 내가 맡는 일상이 지속되었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어느 날 아침 엘리베이터 문에 누군가 빨간 매직펜을 사용해 대문자로 글을 썼다. 수간호사를 겨냥한 글이었다.



"매일 병원에서 바이러스를 가져다줘서 고맙다!"



팬데믹 상황이 악화되면서 사람들의 고난과 절망은 엉뚱한 곳을 향했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을 원망하거나 비난하기 시작했다. 마치 마녀사냥을 하듯 너무나 섬뜩하다.



우리 나라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의료진은 나름 많은 것들을 희생해서 봉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노고보다는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우려로 그들을 멀리하거나 비난하기 시작한 것이다. 평소에는 이웃 간호사의 존재가 너무나 감사하다고 생각했던 이웃이 이제는 그를 비난한다. 정말 무서운 현상이다.



저자는 팬데믹 상황을 9살 마티아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마치 가상의 현실인 것처럼 소설의 형식을 빌렸다. 사실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고 해야할 것 같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진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팬데믹 상황에서 가족과 이웃의 의미를 다시 되돌아볼 것을 이야기한 것 같다. 마티아의 가족이 겪는 상황은 우리 모두가 겪는 상황이다. 아빠는 아빠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느라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온전히 가족이었던 적이 얼마나 있을까?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살을 부대끼면서 추억을 만들어 본지가 언제였던가?



예전에는 앞 집에 누가 살고, 뒷 집에 누가 사는지 거의 다 알고 지냈다. 옆 집의 숟가락 숫자까지 안다고 할 정도로 우리의 이웃사랑은 '이웃사촌'이라는 말에 축약되어 있다. 그러나 요즘은 아파트 생활이 일반화되고 서로 살아가는데 바빠서인지 2미터 옆에 사는 이웃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코로나는 현재진행형이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 아마 끝나지 않고 전문가들의 의견대로 일상 속에서 공존해야 할 수도 있다. 누군가는 "땡큐! 코로나"라고 한다.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지만 어떤 사람들은 슬기롭게 잘 극복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사람도 있다.



이 책 <이태리 아파트먼트>를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내 가족과 내 이웃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결국은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너무 우울하고 심각하게만 보지 말고, 내가 가진 것들을 내려 놓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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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틈새 투자
김태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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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을 대기업 계열의 보험회사를 다니면서 부동산 투자는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었다. 1998년 IMF 때도 부동산 투자는 하면 안되는 거였다. 부동산이 최고점을 찍었던 2005년에도 이제 내려가는 일 밖에 없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는 하지 말아야 했다. 2014년에 또 다시 최저점을 찍었을 때는 인구구조를 이야기 하면서 우리가 일본을 20년 후행한다고 했다. 잃어버린 20년(지금은 30년이 넘어가지만)을 우리도 똑같이 겪게 될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는 하면 안되는 거였다.



10년 동안 쇠뇌 당해온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은 그 후로도 5년 이상 사라지지 않았다. 당연히 책을 좋아하는 나는 부동산 책을 한 권도 보지 않았다.



50년 전에도 그랬고, 1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많다. 어떤 사람은 아파트 투자로, 어떤 사람은 오피스텔 투자로, 어떤 사람은 경공매 투자로, 어떤 사람은 지식산업센터 투자로, 어떤 사람은 토지 투자로 돈을 벌었다. 여전히 나는 부동산 투자에는 관심이 없었다.



2021년에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 때부터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지식이 미천하고 자금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자위하고 있었다.



저자는 전 재산 500만원으로 현재 100억원이 넘는 자산을 일궜다. 부동산으로 부의 추월차선을 달성하고 <부동산추월차선>이라는 책도 집필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음으로 읽을 책이다.



저자는 부동산 공부를 하는 중에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실수를 해서 전세보증금을 날린 경험이 있다. 그것을 계기로 부동산 공부를 더 철저히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때는 보증금을 날렸지만 지금이라면 그 다세대 주택을 경매로 낙찰받았을 거란다. 내가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상황 판단이 달라진다.



저자는 책을 통해 토지의 특징에 맞는 개발법과 활용법을 다룬다. 단순히 사고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토지의 가치를 높이는 실전 노하우를 알려준다. 반짝 수익을 바라는 사람이 아닌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부동산 초보인 부린이 입장에서는 다 신기할 따름이다.



토지를 사서 개발해 사업을 하고 싶거나 되팔아 차익을 얻고 싶은 사람, 토지 경매 방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 숨어 있는 좋은 부동산을 찾아내고 싶은 사람, 노후 대비를 하고 싶은 사람, 월급 이외 제2의 수익원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한다. 모두 나한테 해당하는 사항이다.



부린이가 읽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책은 아직 어렵다. 책을 통해 갭투자, 공유지분 경매, 토지경공매, 온비드 임대토지 등 전혀 새로운 용어들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많이 들었지만 잘 모르는 용어였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 그 중에서도 토지 분야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저자가 본인의 노하우를 정말 아낌없이 나눠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내용이 쉽지만은 않지만 고급 정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내가 부동산 투자에 대해 특히 토지 투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오늘부터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더 가지고 시간을 더 투자할 생각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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