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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쓸모 있는 가장 세속적인 지혜 - 세상을 정확히 읽고 똑똑하게 살아가는 법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 다른상상 / 2025년 6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철학자 중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사람이다. 철학이 어려운 이유는 초현실적이면서 매우 이상적인 내용을 다루기 때문이다. 그들의 철학은 종종 현실을 벗어난 도피의 느낌마저 들게한다. 하지만 그라시안은 철저하게 자신의 삶의 기반 위에 현실적인 고민들을 다룬다.
실천적 지침이 없는 공허한 말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관계의 본질을 꿰뚫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인생 실전 가이드를 제시한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관계, 성공, 태도 등에 대한 짧지만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책 제목도 <내 인생에 쓸모 있는 가장 세속적인 지혜>이다. 철학이라는 학문의 경계를 넘어 현실에 도움이 되는 지혜라는 말이다.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법, 현명한 선택을 하는 법, 인간관계를 잘 풀어가는 법, 곁에 둘 사람을 고르는 법 등 우리 인생에서 중요하지만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가장 현실적인 지혜의 보따리를 풀어낸다.
운은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 운이 좋은 시기가 있는 반면 나쁜 시기도 있다. 영원이 운이 좋은 사람이 없듯이, 영원히 운이 나쁜 사람도 없다. 눈 앞에 닥친 상황에만 몰두하느라 운의 흐름을 놓치면 안된다. 시기를 잘 살펴서 지금 본인의 운이 좋은 시기인지 나쁜 시기인지를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작물을 수확할 때도 때가 있듯이 사람이 실력발휘를 할 때도 때가 잘 맞아야 한다.

그라시안은 사람은 7년마다 변한다고 말한다. 7년마다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인 계기가 생긴다고 한다. 7세, 14세, 21세, 28세, 35세, 42세, 48세,... 등. 7년 마다의 변화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누구나에게 일어나며,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변모해가게 된다. 7년 만에 돌아오는 변화의 시기에 자연스러운 변화를 겪으려면 심신 단련에 소홀히 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나는 7살에 초등학교를 가고, 14세에 중학교에서 야간자율 학습을 하면서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했다. 21세인 2000년에는 군복무를 마쳤고, 2007년에는 취업을 했다. 2014년에서 2년이 지난 2016년에는 10년을 몸담았던 대기업을 퇴사했다. 그로부터 7년 후에는 기존 사업을 떠나 새로운 회사로 옮겼다. 다음 7년이 오는 2028년에는 어떤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까? 큰 기대를 가지고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심신 단련을 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라시안은 책을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가듯 사람도 읽얼 내려가라고 한다. 하루 만에 책을 완독하며 스스로 성취로 인한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과연 책을 얼마나 기억할 것인가? 시간을 들여 책의 구절을 들여다본다면 마음 속에 기억될 구절이 늘어날 것이다. 단숨에 읽지 말고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읽으면서 마음 속에 저장할 내용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한 독서의 방법이다.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단 번에 그 사람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시간을 두고 그 사람의 외면이 아니라 내면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내면을 파악하지 않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사람을 잘못 판단하는 최악의 실수를 저지르는 것과 같다. 글자를 하나씩 꾹꾹 눌러 읽어가듯이 사람도 천천히 읽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7년의 시간, 그리고 책을 읽듯 사람도 읽어가는 인생의 지혜는 꼭 실천해야 할 삶의 지침이라 생각한다. 다른 주옥같은 조언도 많지만 이 책에서 나에게 꽂힌 2가지를 소개하는 것이다. 이 책 또한 그라시안의 말처럼 한 번 읽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소장하면서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