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리더는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는가 - 개정판
리 슈에청 지음, 정세경 옮김 / 라의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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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역사적으로 훌륭한 리더들은 많았다. 리더들은 각자의 스타일대로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조직을 이끌었다. 리더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많고, 시대가 복잡해짐에 따라 차별화된 리더십이 필요해졌다. 학자들마다 주장하는 리더십의 종류는 다루고, 시대에 따라 통하는 리더십도 다르다. 필자는 진시황, 히틀러처럼 강압적인 리더십보다 지속가능한 리더십을 강조한다.


지속가능한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마음이 하나로 통합되고, 조직의 구성원들 간에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게 하며, 내부의 갈등과 불협화음은 조직의 자정 작용에 의해 상쇄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필자는 역사 속의 훌륭한 리더들의 사례를 통해 10가지 인문학 키워드를 리더십의 조건으로 제시한다.


필자가 제시하는 지속가능한 리더십의 10가지 인문학 키워드는 겸손, 결단, 조정, 인재활용, 향상, 처세, 관리, 관계, 소통, 역경이다. 각각의 키워드는 서로 독립적이며 필요에 따라 분리해서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10가지 주제는 5~6개의 소주제로 나누어져 있어 하루에 1~2개 테마로 읽을 수 있는 분량이라 부담이 없다.


말을 잘하는 리더를 보면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말을 잘하고 말을 내세우는 리더와 함께 일하는 것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필자는 리더는 먼저 귀를 열고 다음엔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도 한 조직의 리더로서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에 익숙하다. 매번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하지만 어느 순간 내 말을 하고 있을 때가 있다.


아무리 똑똑한 리더라도 조직 구성원간의 소통이 부재하고, 의견 조율에 실패하면 조직은 성공할 수 없다. 특히 다른 사람의 의견은 무시하고 자신의 뜻만 강요하는 리더는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 리더의 자신감은 반드시 필요한 덕목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소통이 없는 자신감은 조직을 실패의 구덩이로 몰아넣는다.




리더는 많은 결정을 한다. 따라서 실수할 확률도 높아진다. 리더가 실수하면 조직의 안위가 위태로워진다. 따라서 리더는 의사 결정에 대한 자질을 높여서 실수할 확률을 줄여 나가야 한다. 리더가 내리는 결정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모든 요인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하며,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그만큼 결정에 대한 책임도 큰 법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문제는 비슷한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리더도 또한 이와 비슷하다. 역사적으로 리더들이 범하는 실수를 분석해보면 공통적인 실수가 반복되는 경우를 발견할 수 있다. 실수가 반복된다는 것을 알았다면 해결책 또한 알 수 있을 것이다. 리더들의 결정에서 가장 큰 실수는 근시안적인 사리사욕 때문인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욕심이나 집단이나 지역의 이익에 눈이 멀어서 더 크고 넑게 시야를 가져가지 못한다. 사람이 욕심에 눈이 멀면 아무리 현명한 리더라도 그릇된 결정을 내리기 쉽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제대로 분석했다면 끝까지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줄 알아야 한다. 한 순간의 사리사욕이 리더는 물론이고 조직 전체를 망치게 한다.


최근 대한민국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대한민국을 3년 동안 통치했던 리더는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주어진 권력을 잘못 사용했다. 자신과 주변의 지인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 전체의 생활을 도탄에 빠뜨렸다. 우리는 3년 간의 실정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로 뽑힌 리더는 사리사욕에 눈 멀지 않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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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음먹은 대로 된다 - 나폴레온 힐의 인생을 바꾸는 12가지 성공 철학
나폴레온 힐 지음, 김가경 옮김 / 지니의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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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나폴레온 힐이 어렸을 때 지역 사회에서 유명한 문제아이였다는 것을 아는가? 나는 이 책을 통해 그의 어린 시절이 범죄자로 갈 수도 있었던 시기였음을 알았다. 다행히 훌륭한 새어머니를 만나 인생의 전환기를 거쳤기에 우리는 지금 그의 훌륭한 업적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나폴레온 힐은 새어머니의 조언 이후 독서와 글쓰기에 집중했고, 그의 인생은 글쓰기와 관련된 직업으로 연결된다. 그렇게 인생을 바꾸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가 바로 미국 최대의 부자였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이다. 모든 사람이 실천 가능한 성공 철학을 정리하자는 카네기의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그의 인생은 최고의 전환점을 맞는다.




이 책은 75년 동안 공개되지 않은 나폴레온 힐의 역작, '성공의 법칙'의 최신작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는 나폴레온 힐의 성공에 관한 철학을 잘 간직한 책이다. 나폴레온 힐의 재단 상임 이사인 돈 M. 그린이 밝힌 것처럼 미발표된 자료 중에서 원본에 가장 가깝게 복원한 내용이다.


나폴레온 힐은 앤드류 카네기의 요청에 따라 약 40년에 걸쳐 미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500명의 인물들과 협력해 부의 원리를 연구하여 '성공학'이라는 학문을 체계화 시켰다. 하지만 놀랍게도 성공한 사람들조차도 그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그 성공을 끌어당긴 '힘의 본질'을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힐은 성공한 사람들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기적의 실체를 책에서 밝혀낸다.




나폴레온 힐이 남긴 마지막 원고에서 밝히는 12가지 기적 중에 몇가지만 소개한다. 네 번째 기적인 '가난을 극복하는 법'에서 가난은 인간의 마음 속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상태라고 정의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수 있는 근원적인 두려움 중 하나라고 말한다. 다만 인간의 의지와 통찰로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상태임을 강조한다.


결국 인간은 가난도 부도 자신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필자는 세상의 변화에 의미 있는 공헌을 한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 속에 태어난 사람이라고 말한다. 가난의 단련 없이 풍요로움 속에서 자란 이들은 세상에 유익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동기조차 부족하다. 다만 가난이 저주가 될지, 축복이 될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나폴레온 힐은 가난도 부도 결국은 자신의 마음 상태에서 비롯됨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가난이 두려워서 끊임없이 생각하면 가난이 찾아오고, 부와 풍요를 반복해서 상상하면 부가 찾아온다. 이것이 세상이 이치가 끌어당김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이유이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와 풍요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할 것이다. 책의 제목대로 나의 인생은 나의 생각대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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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차 김대위는 어떻게 집 3채를 샀을까? - 군인을 위한 내집 마련 첫걸음
김지석 지음 / 어깨위망원경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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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출발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 을 위해 책을 썼어요.' 이 한 구절이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다. 처음에는 책의 부제가 '군인을 위한 내집 마련 첫걸음'이어서 나의 선택에서 멀어졌었다. 나는 현직 군인이 아니어서 나의 관심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차를 보고 프롤로그를 읽다보니 군인과 상관없이 부동산 투자 기본서 그 자체였다.


필자는 8년차 대위로 현재 자산 11억원에 순자산 5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이다. 수십 억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생각의 전환으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 계기로 노하우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특히 같은 직업을 가진 현역 군인들에게 '내집 마련'을 설파하고 있다.


필자는 왜 내집 마련을 해야 하는지 1장에서 강력하게 설명한다.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투자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내집 마련이 모든 부동산 투자의 기본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안정적인 소득을 통해 정년이 보장되는 군인이야말로 내집 마련을 위한 최고의 조건을 갖춘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이는 일반 국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이다.


나는 부동산 투자를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온전히 몰입하지 못해서 아직도 부린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두에 밝힌 것처럼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헤매고 있는 중이다.


마침 이 책에서는 부동산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초보 수준의 지식부터 다룬다.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활용할 수 있는 호갱노노, 아실 등의 앱 사용방법부터 입지분석, 실제 투자과정까지 안내한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부분은 부동산 시장을 분석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앱과 사이트에 대한 정보와 입지분석을 위한 노하우이다. 그 중에서 완벽한 입지분석을 위한 7가지 요소에 대한 검토는 부린이가 부동산 정보를 해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직장, 교통, 학군, 상권, 녹지, 문화시설, 공공기관으로 이루어진 7가지 입지분석 과정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특히 교통입지 분석에서 지하철 노선별로 자세하게 분석한 내용은 서울의 교통정보는 물론이고 부동산 입지에서 교통의 중요성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주었다. 또한 각 지하철 노선별로 중요한 입지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이력도 확인할 수 있어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입지의 중요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필자의 강의를 통해 3개월만에 매매를 한 사례를 통해 누구든지 바로 따라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부동산은 투자금액이 적지 않기 때문에 투자가 쉽지 않지만 필자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하다보면 어렵지 않게 부동산 투자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을 것 같다. 내집 마련을 기본으로 부동산 투자를 통해 추가적인 소득원 확보를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특히 부린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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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 AI 시대를 설계한 가장 논쟁적인 CEO의 통찰과 전력
키치 헤이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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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2022년 11월 30일, 오픈AI는 챗GPT라는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였다. 전대미문의 새로운 AI기술은 한국을 포함해서 전세계를 강타했고, 지금은 챗GPT를 필두로 빙,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기술은 이미 일반 상식이 되고 있다. 지금의 기술 혁신을 이끌고 향후 미래를 지배할 AI 기술의 시발점이 되는 오픈 AI의 거인, 샘 올트먼의 잘 쓰여진 평전을 만났다.


샘 올트먼의 일대기를 읽다보면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묘하게 오버랩된다. 특히 2023년에 자신의 회사에서 해임되는 사건이 잡스가 애플에서 해임된 사건과 미묘하게 닮아 있다. 다만 잡스는 이후 바로 복직하지 못했지만 올트먼은 직원 700여 명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5일 만에 복귀한다. 그의 천재성과 더불어 올드먼주의식 경영이 통한다는 반증이다.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의 원제는 <The Optimist>이다. 타고난 낙관주의자인 샘 올트먼을 가장 잘 표현한 제목이다. 기술이 가질 수 있는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그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밝은 미래에 더 관심이 많은 낙관주의적 천성을 잘 표현한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다양한 윤리적 이슈들이 있지만 그는 정면돌파해 나간다.


이 책에서 필자는 샘 올트먼의 일대기뿐 아니라 그의 경영방식, 그리고 어떻게 일론 머스크를 활용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면서 오픈AI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지 생생한 서사가 펼쳐진다. 실리콘밸리가 만들어낸 천재, 샘 올트먼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이런 면모는 그의 가족과 친구, 동료, 멘토, 투자자 등과 250번이 넘는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다.


샘 올트먼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첫 번째로 시도한 스타트업 창업에서 실패를 겪는다. 이후 전설적인 사업가 폴 그레이엄의 후계자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Y 콤비네이터의 대표가 되는 과정, 오픈AI를 오픈하고 성장시키는 과정, 이후 일론 머스크 등과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로부터 오픈AI를 지키면서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를 지켜내는 과정이 그려진다.




GPT-4의 시연을 본 이사회의 반응을 본 올트먼의 표정이 상상이 되었다. 역사상 어떤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인공지능 기술의 정점을 보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내가 챗GPT를 접한 것은 2023년 초반이었다. 말그대로 신세계였고, 며칠동안은 챗GPT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지금까지 내가 할 수 없었던 일을 순식간에 처리하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내가 이 정도이니 직접 만든 기술자들은 얼마나 고무되어 있었을까?


그렇게 2022년 11월 30일, 올트먼의 짧은 트윗으로 시작된 챗GPT의 출시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1월에는 챗GPT 사용자가 1억 명에 달하면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제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 당시 시장의 반응을 올트먼의 친구인 브라이언 체스키의 말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체스키는 불을 처음 발견하고 세상에 공개하려는 참인데, 불로 음식을 조리하고,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한 상태였다는 말로 그 때의 상황을 묘사한다.


올트먼의 정제되지 않고 복잡한 성격과 생활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최고의 평전이다. 올트먼도 인정한 최고의 역사기록을 담고 있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전해지는 인간적인 면모, 그의 천재성, 그리고 실수 투성이 정치적인 면모까지 때로는 어설프게, 때로는 강인하게 이끌어가는 인간 올트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와의 인연, 그와 협업하는 이야기, 결국에는 그와의 대립을 통해 오픈 AI를 자신의 색깔로 이끌어가면서 거대기업으로 키워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칠 수 있는 싸움에서 성경처럼 다윗이 이기는 영화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500페이지의 분량에 다 담을 수는 없겠으나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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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지키는 나라 - 싸우고 증명하며 기록한 112일간의 탄핵심판 이야기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위원 법률 대리인단.국회 소추위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지음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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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에 스스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 인지상정. 사람이라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태가 계속되었다. 물론 여전히 진행형이다.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함부로 행사한 리더를 심판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일인가? 심지어 조선시대에도 없었던 권력 폭거를 내가 사는 21세기에 볼 줄이야.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계엄선포를 겪고 보니 무슨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나는 정치적인 의견이 강하지 않다. 흔히 말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정치색에 물들지 않는다. 다만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좋다. 대통령이든 정치인이든 위임받은 권한을 국민을 위해 충실히 사용하는지가 나의 판단 기준이다.


그래서 당파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국민을 위한 일이고, 나라 전체를 위한 일인지를 생각할 줄 아는 리더가 그립다. 3년 간의 끝이 비상계엄 선포로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잘 작동하리라 믿었다. 하지만 잘 갖추어진 시스템은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들에 의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보고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른다.


지난 3년 동안 나라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말도 안되는 비상계엄 선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현직 대통령의 2번째 탄핵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대한민국이 어떻게 정상화되어 가고 있는지 인터넷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기록들은 분산되어 있어 무언가 정리된 자료를 찾고 있었다. 그렇게 <국민이 지키는 나라>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고, 어느 정도 정리를 할 수 있었다.


112일간의 길고 긴 탄핵심판 사건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대한민국을 다시 정상 궤도로 나아갈 수 있게 이끌었던 국회 탄핵소추 대리인단 17명과 알려지지 않은 숨은 조력자들의 노력에 눈물이 난다. 현장에서 역사를 만들어간 17명의 살아있는 이야기와 정청래 국회의원의 이야기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낸 원동력이 된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치열했던 112일의 이야기가 대한민국을 더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제공한다.




탄핵심판에 함께 했던 국회의원, 대리인단 외에도 책에서 소개된 많은 숨은 주역들이 있다. 자꾸 책을 읽는데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와서 많이 감동스러우면서도 힘들었다. 마치 영화 <택시운전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의 연속이다. 왜 우리는 겪지 않아도 되는 일을 겪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번 탄핵심판이 국회 소추위원을 대표하는 정청래 국회의원의 이야기를 통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국회의원과 그 보좌관들이 객관적인 증거 수집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는 장면이 연상이 되니 새삼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국회 사무처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몫을 한 것 같다. 국회 속기사분들의 협력, 국회 방호과 직원들의 몸을 날린 헌신적인 경호가 없었다면 또 다른 서부지법 폭동사태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될 정도였다.


112일 동안 24시간 국회 탄핵소추단을 경호했던 종로경찰서 경호팀들의 노고 덕분에 한 명도 다치지 않고 재판을 진행할 수 있었다는 말에 소름이 머리까지 돋았다. 대한민국이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었을까? 옳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목숨의 위협을 받아야 하는 게 맞을까? 외국에서만 보던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국민들이 서로 편을 갈라 대립을 하는 이런 상황은 누가 만들었을까?


추운 겨울에도 은박 담요를 두르고 소리 없는 저항을 했던 국민들과 함께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대리인단, 그리고 그들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도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다시 정상적인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전세계가 경제전쟁으로 치닿는 이 시대에 국내의 소란으로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과연 리더의 역할이 맞는지 한 번 더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부디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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