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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청춘이란? - 아픈 만큼 성숙하는 너를 위하여
헤르만 헤세 지음, 송동윤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6월
평점 :

내가 헤르만 헤세를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때 <수레바퀴 밑에서>라는 책을 알게되면서부터이다. 서양 고전이라 불리는 책 중에서 가장 먼저 읽었던 책으로 당시에는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책인데, 요즘 들어 왜 그의 책들이 오래도록 읽히는지 알수 있을 것 같다. 그의 글은 인생의 고뇌와 방황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처럼 이 책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젊은이들을 위한 인생 지침서이다. 각자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겠지만 고민하는 인생의 문제들은 비슷할 것이다. 청춘의 낙서, 청춘의 사색, 청춘의 영혼, 청춘의 여행, 청춘의 위안 등 5가지 주제를 통해 청춘들의 인생 고뇌를 다룬다.
청춘이라면 누구나 할만한 고민들과 번뇌는 무엇일까? 사랑, 첫 키스, 이별, 방황, 고독, 인생, 젊음, 행복, 영혼, 죽음, 종교, 자연 등 고뇌의 주제는 많다. 청춘이 모두 고민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보다 먼저 살아간 인생의 선배가 많이 고민하고 해주는 조언들이 마음에 와 닿는다. 지금처럼 우리를 현혹하는 것들이 적은 시대에 책을 읽고 온전히 책에 담긴 내용을 곱씹을 수 있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청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떠올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나는 청춘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방황'이라 생각한다. 인생을 살아본 적 없는 청춘에게 모든 것은 새롭게 알아가는 것일뿐, 익숙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혼란스럽고 당황스럽다.
인생, 사랑, 예술에 관련된 헤세의 글들 중에서 엄선한 글을 실었다. 헤세 또한 젊음의 날이 있었기에 완숙한 글을 쓸 수 있었다. 젊은 날 그 누구보다도 치열한 인생을 살아냈고, 누구보다도 방황과 고뇌를 많이 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그 시절의 생각들이 모여 지금의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온다.
그는 학창시절에 긴 방황과 고뇌 끝에 시인의 길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의 선택 이후 학교에서 남들이 이해하기 힘든 사건들을 일으키기도 했다. 내가 고등학교 때 같은 친구 중에 비슷한 친구가 있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데 국어 시험은 늘 만점에 가까웠다. 그는 철학과를 꿈꾸는 철학 소년이었다. 책도 많이 읽는 친구였다.
아마도 헤세의 이런 행동이 그 친구를 보면 이해가 될 듯도 하다. 헤세는 이후에도 시인의 길을 택한 이유로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하지만 그의 억압받던 청춘은 최초로 문학상을 받으면서 종식된다. 꿈과 생존의 갈림길에서 더 이상 고민하지 않게 되었고,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이후 여러 권의 책을 써서 아내와 아이들과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청춘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 있다. 하지만 청춘이 영원할 수는 없다. 한 가장이 되고 책임질 일들이 생기면 더 이상 꿈과 이상만으로는 살 수 없다. 꿈과 이상, 그리고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고뇌했던 헤세는 자신의 삶을 통해 인생의 청춘기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나누어준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