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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부의 세계사 - 자본주의 역사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31가지 이야기
한정엽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필자는 금융의 역사, 자본주의의 역사를 모르고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 역사가 반복되듯이 금융과 자본주의의 역사도 비슷하게 반복된다. 역사를 알고, 돈의 흐름을 알아야 제대로된 부를 축적하고 운용할 수 있다.
금융의 역사와 자본주의의 역사는 미국의 역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미국의 건국 자체가 돈과 세금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며, 미국이 오늘날 세계 최강대국이 된 이유도 돈과 관련되어 있다. 필자는 책 본문에서 중앙은행, 화폐 패권, 자본주의, 경제위기, 미국의 미래전략 등을 살펴보면서 돈의 역사와 밀접한 미국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나는 경제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않고서는 돈의 역사, 자본주의 역사를 알 수 없으며, 이는 부의 축적으로도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인식에 적극 공감한다. 돈을 벌 수는 있으나 축적하고 세대를 이어 넘겨주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본격적인 경제의 역사를 들여다보기 전에 필자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그 탄생에서부터 금융 시스템까지 전반적으로 개괄한다.
유럽 강대국들의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신대륙의 탐험이 시작되고, 그 와중에 미국이 발견되었으며, 또한 경제적인 이유로 많은 유럽인들의 이주가 시작되었다. 이주한 유럽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담배 재배를 시작했고, 미국의 유럽에 대한 영향력은 이로부터 시작된다. 담배농사와 더불어 남부지방에는 흑인노예제도가 시작되고, 북부지방에는 민주주의의 물결이 일어난다.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욕은 원래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다. 영국이 전쟁을 통해 네덜란드를 몰아내고 뉴암스테르담이었던 도시 이름을 뉴욕으로 변경한다. 그리고 이 전쟁의 과정에서 영국의 침략에 맞서 네덜란드 총독 페테르 스토이베산트가 세운 나무로 된 긴 방벽이 지금의 월스트리트의 시작이 되었다.
영국은 계속되는 전쟁으로 비용 지출이 많아지면서 식민지의 지도자들과 상의도 없이 식민지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한다. 이런 조치 속에 '보스턴 학살 사건'이 촉발되면서 미국 내의 영국 정부에 대한 반감은 점점 심해진다. 결정적으로 '보스턴 차 사건'으로 미국 독립전쟁의 서막이 열리기 시작한다.
독립전쟁을 통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하는 과정에서 화폐 문제, 은행 문제, 채권 발행 등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독립된 국가로서의 자리를 잡아간다. 여기에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방향으로 국가의 기틀을 잡아간다. 이로 인해 자유 무역, 자유 시장 경쟁, 사유재산제도, 연방정부 등 지금의 미국을 만든 체계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중앙은행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그 역할이 나라의 존립을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한국 경제가 미국 연준의 결정에 왜 목을 매고 있는지도 말이다. 미국의 달러가 전세계의 기축통화로서 자리잡기까지 얼마나 황당한 일들이 많이 있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또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위상이 흔들릴 때마다 어떤 대응을 했는지도 중요하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경제위기가 발생하고, 인간의 욕심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전세계를 뒤흔들 수 있는 경제위기 속에 감추어진 숨은 진실은 추리소설을 방불케 한다. 이런 것이 과거 역사의 진실을 아는 재미 아닐까? 마지막 5장에서는 미국을 지금의 세계 초강대국으로 만들어준 5가지 기술이 소개된다. 지금은 당연한 것들이지만 이것들이 어떻게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었는지 확인하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