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과 조직 - 이론적 이해
정기수.구인성 지음 / 서평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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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15년이 넘어가고 있다. 경영학과에서 재무, 회계, 인사, 조직 등의 과목을 배우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실제로 유용하게 써 먹은 기억이 하나도 없다. 시험볼 때 빼고는 말이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책으로만 배우는 이론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론적인 배경이 되어야 실무를 할때 인사이트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학자의 어떤 이론이 어땠다는 것은 몰라도 그 이론들의 한 부분들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리더십과 조직'이라는 책은 대학교 조직관련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이 기억이 나서 한 번 더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대학생이 아닌지라 사회생활에 적용이 가능할지의 여부를 보면서 읽어 보게 되었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책으로만 배우는 이론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론적인 배경이 있어야 실무를 할때 인사이트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학자의 어떤 이론이 어땠다는 것은 몰라도 그 이론들의 한 부분들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리더십과 조직'이라는 책은 대학교 조직관련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이 기억이 나서 한 번 더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대학생이나 수험생이 아닌 직장인의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책은 리더십의 정의, 변천사, 전통적 리더십과 현대의 리더십, 각각의 리더십 관련 이론적 배경, 리더십과 기타 조직행동 간의 상호작용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조직행동론의 한 부분인 내용이 책으로 만들어지니 정말 자세해질 수밖에 없다.



리더십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대학생이나 수험생의 입장에서 이 책만큼 정리를 잘 해놓은 책이 없을 것 같다. 온라인 서점을 뒤져서 리더십과 관련된 이론서를 몇 권 훑어보았는데 이 책보다 나은 서적은 없어 보인다. 리더십에 관한 모든 내용을 망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다른 저자들의 책을 소개하거나 이론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등 가급적이면 리더십에 관한 편중되지 않은 내용을 담으려고 한 저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대학생이나 수험생 입장에서 '리더십'에 관한 모든 내용 정리는 이 책 한 권이면 족할 듯 싶다.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지 않다. 그 중에서 '임파워링 리더십'이라는 항목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직급이 올라가거나 나만의 사업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는 것이 위임이다. 조직에서 위임의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임파워링 리더십'이다. 나두 자연히 이 주제에 관심이 많았던터라 임파워링 리더십에 대한 부분은 2번 이상 읽게 되었다.



물론 임파워링 리더십 부분도 이론적인 부분으로 가득했지만 특히 지금 관심분야라 그런지 다른 파트보다 덜 지루하고, 머리에 잘 들어왔다. 내용이 많지는 않았지만 위임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나에게 기초적인 이론적 배경을 선사한거 같아 뿌듯하다. 이제 이 이론을 기초로 위임에 관한 다른 서적들을 찾아 읽으면 될 듯 하다.



결론 :


이 책은 대학생과 수험생들을 위한 순수한 이론서다. 그렇지만 '리더십'에 관해서는 꽤 정리가 잘 된 이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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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 나르시시즘과 외로움
우즈훙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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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천재 심리학자 우즈훙의 신작이 나왔다. 작가는 중국 정부가 관리할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하다. 중국 전역에 '우즈훙 심리센터'를 세워 많은 사람들을 돕고 있다. 우즈훙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낸다. 주로 나르시시즘, 외로움, 꿈, 성장과 관련된 주제를 많이 다룬다. 이 책은 그 중에서 나르시시즘과 외로움에 대해 다룬 책이다.



정보 과잉의 시대에 스스로를 들여다볼 시간적 여유는 사치처럼 느껴진다. 먹고 살기 바빠서 내면을 들여다 볼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그럴수록 우리 스스로는 피폐해져 가는 악순환을 겪는다. 나도 그런 느낌이다.



심리학 책은 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다루거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을 다루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 들어서 나에 대해 알고,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들이 출간되고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가족을 사랑하고, 그래야 나아가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게 아닐까?



이 책은 나를 향한 사랑을 뜻하는 나르시시즘에 대해서 다루고, 나아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외로움에 대해서 다룬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단연코 '공감'이다. 나르시시즘과 외로움에 대한 고민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이고 고민이니 위로를 받아 마땅한 문제라는 것이다.



나르시시즘은 쉽게 말해 '자기애' 정도로 생각하면 쉬울 듯 하다. 자기애는 누구나 반드시 가지고 있고, 그 수준을 적절히 잘 조절해야 한다. 즉 나르시시즘을 바라보는 핵심은 좋다, 나쁘다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정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데 있다.



작가는 나르시시즘을 통한 스스로에 대한 자기애, 사랑, 관계, 그리고 일상의 측면에서 다시 돌아보기를 권한다. 우리 내면에 잠재된 나르시시즘의 수준이 어떤 강도로 발현되느냐에 따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의 수준이 달라지고, 사랑의 온도가 변하게 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정도가 달라진다. 또한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도 영향을 받아 자신이 맡은 일이나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작가는 나르시시즘이 자신뿐만 아니라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의 성패를 결정한다고까지 말한다.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겪으며 자신을 높여야 할 때와 자신을 낮춰야 할 때를 잘 구별하는 것도 나르시시즘의 조절을 통해 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자기애'의 적절한 발현을 연습하고 조절할 수 있다면 사랑, 감정, 관계 등을 잘 관리하여 내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스스로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을 느낀다. 작가는 이런 외로움도 나르시시즘에 기인한다고 본다. 정말 바쁘게 살다보면 외로움을 느낄 여유조차 없는 게 사실이지만, 문득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이면 한 없이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무언가를 할 때는 외로움을 느낄 수 없지만 오롯히 혼자 있게 되는 시간에 외로움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외로움이 나르시시즘에서 유발된다는 작가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듯 하다.



스스로 외로움을 대하는 방법, 가족과 부부생활에서 외로움을 다루는 방법, 관계와 사랑으로부터의 외로움을 대하는 방법을 세세하게 잘 다루어 놓았다. 저자의 20년에 걸친 상담 노하우를 들여다볼 수 있다. 책 제목대로 내 스스로의 발견을 통해 관계를 확장하는 관계 심리학의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외로움의 상태를 진단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조용한 곳에서 스스로의 내면 상태를 살피면서 읽다보면 편안해진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이겨내지는 못해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힘을 얻는 느낌이다.



아직 심리학 책은 어렵다. 몇 번을 곱씹으면서 읽어야할 책이 하나 더 늘었다. 심리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배울게 더 많아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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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재건축 투자
김선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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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에 관심이 많은 시대다. 나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노마드의 핵심은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 즉 일정한 성과를 만들어 놓기만 하면 손 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돈이 돈을 버는 구조다. 그 동안 여러 가지 공부를 하느라 사실 전통적인 투자 방식인 주식과 부동산은 멀리 했다. 사실 어려운 분야라 밀어놨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다.



자수성가 부자들의 성공 사례를 보면 부동산 성공사례는 한국보다는 특히 미국에 많다. 최근에 들어서야 한국에서도 부동산 부자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돈을 벌었든 자산관리의 종착점은 결국 부동산으로 가는 것 같다. 아직까지 부동산의 초보자지만 부동산은 언제나 어렵다. ㅠㅠ;



부동산도 정말 종류가 너무나 많다. 최근에 보게 된 것이 경매, 공매, 지식산업센터 투자, 재건축 등인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머리가 아프다. 특히 재건축은 부동산 중에서도 가장 머리 아파 하는 분야였다.



정말 고수는 책을 잘 쓴다. 정말 쉬운 언어로 잘 알아듣게 잘 쓴다.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재건축을 다룬 책들 중에서 잘 읽히는 책에 들어간다. 사례도 충분하고 이론적인 내용도 상당하다. 저자의 투자 경험으로 책을 시작해서 이론적인 배경들, 그리고 3,000만원으로 시작하는 실전 재건축 투자까지...



간혹 책을 건너뛰어서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책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저자의 생각대로 따라가다 보면 사례와 재건축 부동산의 흐름, 재건축 투자의 방향과 방법, 법적인 절차와 주의사항, 그리고 부자들만이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부자마인드와 부동산 핵심팁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일단 핵심은 싶게 잘 읽힌다는 것이다.



왜 우리가 재건축에 눈독을 들여야 하는지 최근 재건축 투자 트렌드에 따라 짚어준다. 전통적인 인구통계학적 관점부터 팬데믹 상황에서의 변화상황,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주거 형태의 변화와 비주거시설의 변화의 흐름을 잘 짚어준다. 아직 어렵기는 하지만 재건축 시장의 대략적인 흐름을 읽기에는 무리가 없다.



저자가 안내하는 실전 재건축 투자 7단계를 따라가다 보면 실제 투자 과정이 머리 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실제 현장에 있는 것처럼 몇 번 읽다보면 실전에 나서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특히 3부에서 다루는 재건축 지식은 내가 직접 조사했다면 아마도 몇일은 걸렸을 고급정보들이다. 아직은 어렵지만 하나씩 하나씩 곱씹으면서 몇 번은 더 읽어야 익숙해질 듯하다.



예전에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단순하게 돈을 크게 모으고 나서 시작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같은 것이 있었다. 경매도 그렇고 재건축 투자도 그렇고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안지는 얼마 안되었다. 2부에서 저자가 알려준 7단계에 따라 소액으로 재건축 투자 실천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 실천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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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소중한 내 인생과 관계를 위한 말하기 심리학
황시투안 지음, 정영재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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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간디가 말했다고 하고, 누군가는 마거릿 대처가 말했다고 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로 시작하겠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될 것이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될 것이다.

습관을 조심해라, 인격이 될 것이다.

인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될 것이다.




모든 만물은 언어로 소통한다고 생각한다. 생물은 당연하고 무생물도 에너지와 같은 언어로 소통한다고 생각한다. 만물은 각각 자신들만의 언어로 소통하고 사람에게는 그 도구가 말이다. 사람은 말로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심지어는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말은 단순히 도구일 뿐이다. 칼을 누가 쓰느냐에 따라 쓰는 사람의 격이 달라진다. 전쟁터에서 용감한 장수가 칼을 쓰면 세대를 거쳐 칭송을 받을 것이지만 살인자가 칼을 사용하면 세상의 모든 곤란한 상황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이면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말이라는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품격이 결정된다. 그 사람의 부(富)가 결정되고, 그 사람의 지위가 결정되고, 그 사람의 인관관계가 결정되고, 결국은 그 사람의 인생이 바뀌게 된다.



말이라는 도구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 즉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반대로 말이라는 도구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 즉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람들의 마음을 병들게 하거나 심지어 죽이기도 한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것은 특히 그 사람의 인격, 성품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말을 좋은 쪽으로 바꾸어가다 보면 그 사람의 행동, 인격, 성품도 바뀌지 않을까?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말을 잘 하려면 일단 잘 들어야 한다.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태도로 말하는지 잘 들어보면 대화의 해답이 나온다. 다른 사람을 바꾸고자 하기 보다는 내가 먼저 바뀌는 것이 빠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 평가보다는 칭찬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다. 그래야 말을 잘 할 수 있는 말꼬(물꼬처럼)가 트인다.



"상대와의 관계를 좋게 하고, 상대방의 호감을 얻고 싶다면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하지만 반드시 선을 넘지 않고 적정해야 한다. '도움 요청하기'라는 관계의 기술은 가족관계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작가도 가설이라고 말하고, 양날의 검이라고도 말하는 '도움 요청하기' 기술은 아직까지 내가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기술이다. 남에게 도움을 주려고만 했지 도움을 요청할 생각을 왜 못했을까?



사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보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면 인간관계의 폭도 넓어질텐데... 내가 모르는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시간을 가져봐야 하겠다. 단 선을 넘지 않고 적정하게라는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말이다.



"우리는 상대방이 잘해 준다고 해서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우리가 그에게 잘해 주면서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맞는 말이다. 사랑할 때를 보면 알 수 있다. 상대방이 나에게 아무리 잘해 준다고 해도 내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그를 사랑할 수 없다. 물론 장기간의 관계가 지속되면 사랑할 수도 있겠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반대로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또는 호감이 가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지 않은가? 그런 사람에게 계속 잘해주면 사랑의 마음이 더 싹트지 않을까?



저자는 책에서 심리와 언어의 창으로 나를 가두고 있는 틀을 부수는 3가지 방법을 말한다. 습관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 환경을 바꾸는 것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환경의 틀을 바꾸는 것이 첫 번째다. 자신을 더 사랑하기 위한 방법으로 의미의 틀을 바꾸는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갇혀 있는 틀을 깨부수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주 구체적인 방법 제시를 통해 따라가 보면 스스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평생 배워야 하는 시대다. 인간의 심리도 배워야 하고, 말을 사용하는 기술이 서툴다고 하면 그것 또한 배워야 한다.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한 말 공부를 배울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스스로 말을 사용하는 데 서툴다고 생각된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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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 아흔을 앞둔 노학자가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이근후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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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은 많았다. 그러나 나에게 명저라고 느낌을 줄만한 책을 찾지 못했다. 내 기준에서 명저는 나의 현재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책 전체를 줄 치고 싶을만큼 공감을 할 수 있는 책이다. 내가 읽은 이근후 박사님의 <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가 바로 나에게는 그런 책이다.



올해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 페이지마다 줄을 꼼꼼히 친 책은 이 책이 유일하다. 원래 책을 깨끗하게 보는 편인데도 이 책은 여기저기에 줄을 치고, 그래도 꼭 봐야 하겠다는 페이지는 과감하게 반을 뚝 접어버렸다. 정말 심금을 울리다 못해 가슴에 아리게 박히는 조언들이 책을 가득 담고도 넘쳐 흐른다. 다른 거는 몰라도 아들이든 딸이든 성별에 상관없이 제 3의 인격을 가진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꼭 일독해야 아니 꼭 10독은 해야 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들이 있다보니 다른 부모들의 자녀 사춘기 일대기를 들을 때면 가슴이 답답하곤 했다. 물론 이 책을 선택하면서 이런 나의 고민에 위로를 받으리라고는 차마 생각지도 못했다.



저자는 2남 2녀의 자녀를 키우면서, 그리고 정신과 전문의로 접했던 많은 사례들을 정말 쉽게 풀어낸다. 특히 성인이 되서 장성한 손주들을 거느린 자녀 부부들과 같은 건물의 위 아래층에서 모여 사는 모습은 4형제의 어린시절을 보낸 나에게는 로망과 같다.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출산률이 저조하고 자녀 양육이 힘든 이유를 아주 개인적인 의견으로 감히 말하자면, 대가족 제도의 붕괴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가 책에 쓴 것처럼 집 안에 조부모, 부모님의 형제들, 부모, 사촌들이 함께 살고 있다면 자녀 육아가 정말 쉬워질 것이다. 자녀 1명을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고 했던가? 마을까지는 아니어도 3세대가 함께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너무 좋아서 줄을 치다 못해 과감하게 접어버린 몇 페이지를 소개할까 한다. 너무나 많지만 몇 개만 소개하고 싶다.



"자녀의 자존감을 세워줘야 하는 상황에서는 알고도 모른 척 해야 합니다. 특히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적당한 무관심이 내면을 성숙하게 만드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사사건건 아이에게 잔소리하고, 바른 길로 가는 모든 길을 닦아주겠다는 마음으로 세세하게 가르쳐 주는 것이 정답이 아니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하는 말이다. 적당한 무관심도 필요한 시점이다.



"엄격함도 좋은 아버지의 필요조건입니다. 엄격함을 체벌과 연결지어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입니다. 여기에서 엄격함이란, 아이의 잘못된 행동과 습관, 가치관을 제어하기 위한 단호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더한 '부드럽고 단호한 아버지(Warm & Firm)'가 현대 사회에 필요한 가장 이상적인 아버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드럽고 강함이 아니라 단호함이다. 아무리 친구같은 아버지가 좋다고 하더라도 자녀를 위해서는 강함이 아니라 단호함으로 대해야 할 때도 있어야 한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강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살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무래도 사내아이 둘을 키우는 것, 부모로서 역할을 해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없는 것 같다. 자녀들을 잘 키워서 결혼시킨 부모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는 결핍조차 성장의 거름으로 쓰는 긍정의 씨앗이 숨어 있습니다. ...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되, 부모나 아버지로서 너무 완벽해지려고 애쓰지 말라는 듯에서 입니다."



항상 아이들에게 무언가 못해준 거 같아서 더해 주고 싶고, 남들이 사주는 것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다 가지게 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속으로 많이 미안해했던 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따지고 보면 부자들의 자녀들이 항상 잘 되는 법은 없지 않은가? 책에 나온 오바마처럼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어도 훌륭하게 큰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풍족함이 답이 아니라는 말이다. 풍족하면 좋겠지만 때로는 결핍이 자녀를 성장에 좋은 법이다.



"자아 공부를 바르게 한 부모는 아이의 말과 행동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며, 포용력을 가지고 아이를 기다려줍니다. 내 아이만의 타고난 기질을 관찰하고, 이 기질이 긍정적으로 발현되도록 이끌어주는 양육법에 대해 고민할 것입니다."



자녀의 문제(?)를 상담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참 많다. 시작은 부모가 자녀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상담을 신청한다. 그러나 아이보다 부모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아이를 양육하는 데는 무엇보다 부모의 자아 공부가 잘 되어 있어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특히 요즘의 내 행동을 보면, 내 아이들의 기질을 알고 있으면서도 내 기준에 맞게 아이들을 이끌어 가려고 한 경우가 많았다. 아이의 기질을 존중하고, 그 아이의 기질이 더 긍정적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해주지 못했다. 정말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자아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빠르게 1독을 하고, 또 2독을 하고, 마음에 새겨질 때까지 책을 여러 번 읽어야할 정도로 사춘기를 앞둔 자녀을 위한 사춘기 비법서다. 자녀와 건강하게 밀당을 하고,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자녀 해법서다. 읽다보면 공감하는 부분이 정말 많을 것이다.



이 글을 마무리하고 자아공부를 더 하러 가야겠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지금 바로 이근후 작가님의 <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를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그러면 정말 당신은 괜찮은 부모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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