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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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1일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면서 횟수로 3년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역사상 가장 심했다는 흑사병 같은 전염병보다 그 파급지역이 넓고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내 기억에 역사상 어떤 사건도 사람들을 집에 이토록 오래 강제적 또는 반강제적으로 감금시킨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코로나는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질병에 대한 사전예고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감기와 더불어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고 같이 살아야 하는 질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연일 뉴스기사의 1면은 코로나 확진현황으로 도배 중이다. 대부분은 확진자 신기록 달성에 관한 내용이다.



우울한 코로나 뉴스가 일상인 우리에게 마시모 그라멜리니 작가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태리 아파트먼트>의 원제는 '아주 오래 전 그때는'이다. 2080년 할아버지가 된 주인공 마티아가 손자들에게 코로나 시대의 생활을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 잔잔하게 풀어낸다. "옛날에는 말이야..."라고 하면서 말이다.



우리 나라는 팬데믹 상황에 훌륭하게 대처한 K-방역으로 유명하다. 그 당시 유럽 국가들은 빠른 전파력과 많은 사망자들 때문에 고통 받고 있었다. 그 중 이탈리아는 고령층의 사망자 수가 많았다. 우리 나라와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특히 언론을 통해 이탈리아의 아파트 거주자들이 테라스에 나와 박수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따뜻한 장면이었다. 어쩔 수 없는 강제 구금 상태에서 희망을 찾아보려는 조그마한 시도가 아니었을까?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9살 마티아의 시선에서 풀어낸다. 아마도 우울하고 심각한 문제를 가볍고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주인공 마티아는 팬데믹 상황이 처음에는 너무 좋았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고,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다만 엄마와 이혼을 위해 별거 중이던 아빠가 거실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불편할 뿐이었다. 마티아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아빠가 갑자기 친한 척 하는 것이 너무나 불편했다.



우리 나라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회사들은 출근을 계속 했다. 학교는 확진자와 상관없이 셧다운을 했다가 점점 확진자 발생 학교만 등교를 금지시켰다. 이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확산되고, 맞벌이 하는 많은 학부모들이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들어왔다.



우리 가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비교적 자유로운 일을 하는 나는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로 인해 아내는 새로운 일을 2년여 동안 지속했다.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아이들의 등교는 아내가, 하교와 그 이후 일정은 내가 맡는 일상이 지속되었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어느 날 아침 엘리베이터 문에 누군가 빨간 매직펜을 사용해 대문자로 글을 썼다. 수간호사를 겨냥한 글이었다.



"매일 병원에서 바이러스를 가져다줘서 고맙다!"



팬데믹 상황이 악화되면서 사람들의 고난과 절망은 엉뚱한 곳을 향했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을 원망하거나 비난하기 시작했다. 마치 마녀사냥을 하듯 너무나 섬뜩하다.



우리 나라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의료진은 나름 많은 것들을 희생해서 봉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노고보다는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우려로 그들을 멀리하거나 비난하기 시작한 것이다. 평소에는 이웃 간호사의 존재가 너무나 감사하다고 생각했던 이웃이 이제는 그를 비난한다. 정말 무서운 현상이다.



저자는 팬데믹 상황을 9살 마티아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마치 가상의 현실인 것처럼 소설의 형식을 빌렸다. 사실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고 해야할 것 같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진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팬데믹 상황에서 가족과 이웃의 의미를 다시 되돌아볼 것을 이야기한 것 같다. 마티아의 가족이 겪는 상황은 우리 모두가 겪는 상황이다. 아빠는 아빠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느라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온전히 가족이었던 적이 얼마나 있을까?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살을 부대끼면서 추억을 만들어 본지가 언제였던가?



예전에는 앞 집에 누가 살고, 뒷 집에 누가 사는지 거의 다 알고 지냈다. 옆 집의 숟가락 숫자까지 안다고 할 정도로 우리의 이웃사랑은 '이웃사촌'이라는 말에 축약되어 있다. 그러나 요즘은 아파트 생활이 일반화되고 서로 살아가는데 바빠서인지 2미터 옆에 사는 이웃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코로나는 현재진행형이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 아마 끝나지 않고 전문가들의 의견대로 일상 속에서 공존해야 할 수도 있다. 누군가는 "땡큐! 코로나"라고 한다.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지만 어떤 사람들은 슬기롭게 잘 극복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사람도 있다.



이 책 <이태리 아파트먼트>를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내 가족과 내 이웃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결국은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너무 우울하고 심각하게만 보지 말고, 내가 가진 것들을 내려 놓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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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틈새 투자
김태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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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을 대기업 계열의 보험회사를 다니면서 부동산 투자는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었다. 1998년 IMF 때도 부동산 투자는 하면 안되는 거였다. 부동산이 최고점을 찍었던 2005년에도 이제 내려가는 일 밖에 없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는 하지 말아야 했다. 2014년에 또 다시 최저점을 찍었을 때는 인구구조를 이야기 하면서 우리가 일본을 20년 후행한다고 했다. 잃어버린 20년(지금은 30년이 넘어가지만)을 우리도 똑같이 겪게 될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는 하면 안되는 거였다.



10년 동안 쇠뇌 당해온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은 그 후로도 5년 이상 사라지지 않았다. 당연히 책을 좋아하는 나는 부동산 책을 한 권도 보지 않았다.



50년 전에도 그랬고, 1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많다. 어떤 사람은 아파트 투자로, 어떤 사람은 오피스텔 투자로, 어떤 사람은 경공매 투자로, 어떤 사람은 지식산업센터 투자로, 어떤 사람은 토지 투자로 돈을 벌었다. 여전히 나는 부동산 투자에는 관심이 없었다.



2021년에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 때부터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지식이 미천하고 자금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자위하고 있었다.



저자는 전 재산 500만원으로 현재 100억원이 넘는 자산을 일궜다. 부동산으로 부의 추월차선을 달성하고 <부동산추월차선>이라는 책도 집필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음으로 읽을 책이다.



저자는 부동산 공부를 하는 중에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실수를 해서 전세보증금을 날린 경험이 있다. 그것을 계기로 부동산 공부를 더 철저히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때는 보증금을 날렸지만 지금이라면 그 다세대 주택을 경매로 낙찰받았을 거란다. 내가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상황 판단이 달라진다.



저자는 책을 통해 토지의 특징에 맞는 개발법과 활용법을 다룬다. 단순히 사고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토지의 가치를 높이는 실전 노하우를 알려준다. 반짝 수익을 바라는 사람이 아닌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부동산 초보인 부린이 입장에서는 다 신기할 따름이다.



토지를 사서 개발해 사업을 하고 싶거나 되팔아 차익을 얻고 싶은 사람, 토지 경매 방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 숨어 있는 좋은 부동산을 찾아내고 싶은 사람, 노후 대비를 하고 싶은 사람, 월급 이외 제2의 수익원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한다. 모두 나한테 해당하는 사항이다.



부린이가 읽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책은 아직 어렵다. 책을 통해 갭투자, 공유지분 경매, 토지경공매, 온비드 임대토지 등 전혀 새로운 용어들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많이 들었지만 잘 모르는 용어였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 그 중에서도 토지 분야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저자가 본인의 노하우를 정말 아낌없이 나눠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내용이 쉽지만은 않지만 고급 정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내가 부동산 투자에 대해 특히 토지 투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오늘부터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더 가지고 시간을 더 투자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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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의 습관 - 시작하고 3년, 사업 시스템을 만드는 법 좋은 습관 시리즈 16
이상훈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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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정보기술의 발달이 한 몫 했겠지만 아마도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경제구조의 변화의 영향이 클 것이다. 어찌보면 나도 창업을 해서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로 6년차인데 매일이 고비다.



<창업가의 습관>은 좋은습관연구소가 제안하는 16번째 습관 프로젝트다. 저자는 창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3년 이내에 사업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굳이 워라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올라가면 오래된 중견기업처럼 오너가 없어도 스스로 굴러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사업 시스템 만들기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서다.



저자는 창업가의 습관으로 가장 중요한 2가지에 대한 패러다임 시프트를 강조한다. 첫째는 창업가 스스로가 가진 창업에 대한 패러다임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취업 패러다임에서 창업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강조한다. 둘째는 시장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각에 대한 패러다임이다. 기존의 퍼널중심의 패러다임에서 엔진모델 중심으로의 변화를 강조한다.



저자는 약 8년 동안 260회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사업가 마인드와 사업 시스템 만들기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다룬다.



저자는 창업의 방법을 흥미롭게 구분한다. 자기 시간을 투자해서 낮에는 생업을 위한 돈을 벌고, 밤에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하는 주경야독형, 내가 모아 놓은 돈으로 창업하는 선경후독형, 남의 돈을 빌려서 창업하는 원조후독형으로 구분한다.



3가지 유형이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 유행하는 무자본창업은 주경야독형이다. 낮에는 생존 비용을 벌기 위한 생업에 집중하고, 밤이나 여유 시간을 통해 시스템 구축을 한다. 최근에는 직장인들이 투잡이라는 이름으로 낮에는 회사를 다니고, 퇴근 후에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통해 수익창출을 한다.



결국 창업은 생존을 위한 노력이다. 그리고 생존을 위한 비용을 어떻게 조달하는가는 창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창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은 창업과 동시에 인터넷 마케팅,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홍보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한다. 노출이 많이 되어야 판매도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사업 시작을 단순하게 정의한다. 한 사람을 만나서 하나씩 파는 것에서 시작하라고 한다.



큰 회사들은 광고 등 홍보 수단에 목을 매지만 작은 회사들은 한 사람씩 팬으로 만드는 '팬덤 마케팅'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수 천명 이상에 노출시켜야 한다는 부담은 버리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부터 공략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시작이다. 상품을 많이 알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상품을 팔아본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다.



선문답 같지만 맞는 말이다. 우리는 왜 광고와 홍보에 돈을 쓰는가? 상품을 많이 팔기 위해서가 아닌가? 그러면 돌아가지 말고 직접 상품을 팔아 보아야 한다. 남들이 대신 알리는 비용을 지불하지 말고, 내가 직접 상품을 들고 나가 팔아야 한다. 알리기에만 급급하고 실제로 판매를 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현실이다.



판매를 하다 보면 나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 때가 온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사업 시스템 구축을 미리 해야 한다. 저자는 사업 시스템 구축을 저수지에서 우리 집 연못으로 연결되는 수로를 하나씩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수로가 완성되는 순간 연못은 깨끗한 물로 가득찰 것이다.



저수지와 수로 관리를 통해 깨끗한 물이 연못으로 잘 공급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만약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이 줄었다면 새로운 저수지를 찾거나 펌프의 성능을 개선해야 한다. 한 사업에서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 관리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사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사업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시스템의 일부을 담당할 조직을 잘 관리해야 한다. 시스템을 잘 구축해도 내가 전부 관리해야 한다거나 관리할 조직이 없다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직원이 알아서 하기를 기대하지 말고 알아서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적절한 위임이 필요하다.



요약하면,


창업을 하는 순간 직장인으로서 경험한 성공 공식은 잊고 창업가로서의 마인드로 재무장해야 한다. 과거의 실패를 당당하게 인정하고 바뀐 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면 시스템의 한 부분을 직원들에게 빌려주어야 한다. 사업가는 24시간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관리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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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잠 - 에너지를 회복하여 찬란한 하루를 만드는 습관 에세이
해리엇 그리피 지음, 줄리아 머리 그림, 솝희 옮김 / 에디토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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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발행된 잠 관련 책을 보면 사람은 기본적으로 7~8시간 이상을 자야 한다고 한다.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잠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일관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니 만큼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나는 중학교 때부터 학업과 회사생활 등으로 하루에 6시간 이상을 온전히 자본 적이 별로 없다. 매일 대부분 6시간 이내의 잠을 잔다. 해야할 일이 많기도 하지만 어려서부터 잠의 효과를 무시해서일 것이다. 어른들이 "죽으면 평생 잘텐데 맨날 잠만 자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잠은 우리에게 문화적으로 소비하는 무언가가 되어 있다.



워릭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50%, 뇌졸중 위험은 15%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 잠은 심혈관계의 만성 염증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잠과 뇌과학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 것은 2년이 채 안 된다.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은 나를 포함한 우리가 그 동안 잠의 중요성을 너무나 간과해 왔다는 것이다. 잠은 우리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기억을 정리하면서 오히려 기억력을 높여준다. 더불어 스트레스를 줄여 기분을 좋게 하고, 운동 능력을 향상시켜 준다.



다양한 자극으로부터 발생하는 쓸데 없는 걱정부터 다양한 생각까지 우리의 뇌는 하루 종일 쉬지 못한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의 뇌세포는 스스로 치유한다. 쓰지 않는 뇌세포들이 퇴화하지 않도록 활성화하는 작업을 한다. 잠을 무시하지 말고 반드시 충분한 시간을 할당해야 하는 이유다.



전에 읽은 수면 관련 책에서 수면주기가 90분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지금은 6시간 수면을 실천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수면주기가 4번 반복되는 것이다. 5시간의 수면을 취할 때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쉬워졌다. 낮에 피곤한 빈도도 줄었다.



저자는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기 위해서는 약 9시간의 수면을 취하도록 권장한다. 약 6번의 수면주기가 반복되게 말이다.



저자는 우리 몸에 좋은 신체활동을 생체 시계에 따라 3시간 단위의 8단계로 나눈다. 먼저 아침 6시~9시는 최적의 기상시간으로 심장마비 발생률이 가장 높은 시간이다. 운동하기에 가장 안좋은 시간이라고 한다. 그 동안 나는 저 시간대에 운동을 하려고 몇 번을 시도하다 포기한 적이 있다.



오전 9시~12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절정에 이른다. 각성이 최고치에 오르기 때문에 일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그래서 많은 생산성 관련 서적에서 오전 활동이나 근무를 권장하는 것 같다.



오후 3시~6시 사이는 몸의 중심 온도가 가장 높은 시간이면서 심장과 폐의 기능이 최고에 이르는 시간이란다. 다른 시간 대비 강도가 6% 더 높아지기 때문에 운동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가끔 기업의 CEO들이 오후 3시 이후 운동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들은 이런 내용을 알았을까? 궁금해진다.



오후 9시~12시 사이는 체온이 낮아지면 잠들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12시 이전에 자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다. 아이들에게도 성장 호르몬 때문에 재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요즘 10~11시 사이에 자려고 노력을 한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4시 고정이다. 수면주기를 맞추려면 10시에는 자야할 것 같다.



그리고 우리 뇌를 쉬게 하면서 기억력 향상을 위한 시간이 바로 새벽 0시~3시 사이다. 이 시간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깨어 있지 않아야 한다. 뇌세포의 재생을 돕고 낮 동안 공부했던 내용이 기억으로 공고해 지며, 고민했던 내용이 풀리는 실마리를 찾는 시간이다.



수면부채라는 말이 있다. 잠을 자고 일어나서도 항상 피곤하거나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현상이다. 제때 잠을 보충하지 못해 생기는 수면 부채는 잘 감당하거나 해결을 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렇지 않으면 일상 생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몸이 견디지 못할 때는 잠을 통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몸에는 이상이 없는데 늘 피곤함을 느끼는 것을 TATT 증후군이라고 한다. 나도 꽤 오랫동안 이 증상을 겪었던 것 같다.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이는 철분이나 비타민C가 부족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위 선배들이 철분과 비타민C를 더 잘 챙겨먹는지 알 것 같다.



저자는 잠을 잘 자기 위한 방법으로 잠 일기를 추천한다. 일어나는 시간, 깼을 때 기분, 그 날의 중요하고 비일상적인 사건, 식사시간, 잠자리에 들기 전 한 일, 잠자리에 누운 시간, 잠든 시간, 총 수면시간 등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렇게 2~3주 지속하면 일정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고, 개인마다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매일 몇 시간을 자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는지 등 잠에 관한 무수한 궁금증은 평생 화두가 될 것 같다. 매일 몇 시간을 자야 하는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수면 과학자들은 최소 7~9시간을 권장한다. 현재 5~6시간을 자고 알람 소리에 깨는데, 알람소리가 없다면 평균 8시간을 자고 일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시도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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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 - 자본시장과 투자의 미래, 사모펀드 이야기
최우석.조세훈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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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에 대한 기사가 자주 보인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을 말한다. 2021년 기준 18개로 2017년에 비해 6배가 늘었다고 한다. 신선 배송업체 컬리,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등 우리가 자주 들어본 기업들이다.



이 책은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발굴하여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내는 사모펀드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사모펀드에 대한 나의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나는 사모펀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모펀드 엘리엇'이다. 국내 대기업들에 투자해서 경영에 간섭하고 천문학적인 수익을 낸 후 모두 팔고 떠난다. 그 동안의 패턴이 그랬다.



그래서 사모펀드는 대부분 해당 기업을 위한 결정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강했다. 사모펀드는 비교적 단기간에 성과를 내서 기업가치를 부풀린 후 수익 실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기간의 수익실현을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장기적인 비전이 아니라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실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국내 사모펀드의 규모가 적었기 때문에 외국계 사모펀드에 의해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이 위협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자본시장의 흐름이 산업자본에서 금융자본으로 이동하였다고 본다. 1997년 IMF 위기가 시발점이 되어 많은 외국계 금융자본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다. 우리 나라의 알짜 기업을 저가에 인수해 조 단위의 수익을 남기는 것이 다반사였다. 대부분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정점을 찍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투자는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 되었었다.



사모펀드 회사에 몸 담고 있는 저자도 수익을 우선으로 본다. 하지만 무자비한 외국 자본의 사모펀드처럼 수익만 보지는 않는다고 한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초기 단계의 회사를 잘 분석해서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수익률은 좋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자주 들어보는 기업들이 저자의 손을 거쳤다. 맘스터치, 하림, 쿠팡, 공차 등은 사모펀드와 함께 성장한 기업이다.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에는 크게 대출과 투자가 있다. 그 중에서 사모펀드(PEF)는 이름에도 Equity가 들어가 있듯 지분에 대한 투자를 말한다. 너무 단기적인 수익실현만 보지 않는다면 기업에게는 거대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두산그룹의 계열사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 코오롱그룹의 코오롱 화이버 매각, 웅진그룹의 코웨이, 북센 매각 등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은 업계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 사례들을 우량한 국내기업들이 해외에 매각되는 것을 국내 자본의 힘으로 지킨 케이스로 분류한다. 내가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인식들을 해소하는 계기가 된 부분이다.



우리가 전문영역인 사모펀드에 참여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전문지식도 천문학적인 자금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주목한 부분은 4장과 5장이다. 앞 1~3장은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주체들에 대한 이야기다. 반면 하반부 2개는 사모펀드가 주시하는 시장의 변화에 대해 다룬다.



미래를 움직이는 2차 전지 시장에 대한 전망, 전통 기업의 사업 재편, 글로벌 스탠다드가 된 ESG, 그리고 바이오 시장의 신리더 K-바이오까지. 사모펀드가 보는 자본주의 3.0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갈 섹터다.



섹터가 정해졌으니 개인으로서 투자할 방향을 정하면 된다. 투자는 수익이 나는 방향으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수익이 나는 방향은 크게 2가지다. 기업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하듯이, 즉 지배주주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이 투자의 방향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사모펀드들이 투자하는 방향으로 따라하면 될 것이다.



개인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사모펀드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방향을 주시한다면 답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크게는 국부를 지키는 사모펀드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에게 기업 투자의 방향을 알려주는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해 준다. 내가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사모펀드를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도 다룬다. 순수한 투자자에게는 사모펀드를 활용하는 법을 알려 준다.



주식과 부동산에 국한된 투자의 스펙트럼을 사모펀드의 시야까지 넓힐 수 있는 좋은 지침서다. 색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은 언제가 어렵지만 설렌다. 내가 전혀 몰랐던 분야에 대한 관심을 나를 어디까지 이끌어 줄지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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