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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픽 기업 30개만 분석하면 주식투자 성공한다 - 국내 최고 기업분석 큐레이터 ‘토리잘’이 전하는 기적의 투자 워밍업
이건희(토리잘)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주식투자에 손을 놓은지 5년이 다 되어간다. 누구나 그렇듯 주식시장에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또한 5년 전쯤 큰 아픔을 겪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다. 지금 와서 그 때를 생각하면 스스로가 말도 안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주식 시장에 큰 돈을 투자하면서 제대로 분석도 하지 못하고 동물적 감각만 믿거나 전문가에게만 맡겨 놓았기 때문이다.
주식과 부동산에 문외한인 주린이, 부린이로 5년을 넘게 살아왔다. 최근에 많은 책들을 읽고 많은 사람들의 자수성가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달은게 있다. 내가 공부하고 그 분야를 잘 알아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부를 많이 하고 대비를 잘해도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은 2019년 이후 토리잘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기업분석 콘텐츠를 올린 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원래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콘텐츠로 기업분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예상 외로 고맙다고 연락이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주식 투자자였다고 한다.
구독자들과 3년 가까이 소통하면서 많은 정보를 주고 받았지만 가장 답하기 어려운 댓글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기업분석은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기업관련 정보를 어디서 얻어서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산업을 분석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저자만의 기업분석 노하우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충실하게 담았다.
샘플로 톱픽 기업 30개를 분석한다. 30개의 기업은 ESG, 성장주, 경기주, 소비주의 4가지 분야로 나눈다. ESG주는 신재생에너지,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을 주도하는 현대차, 구글, 한화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분석한다.
성장주는 IT, 이커머스, 가상세계 등을 주도하는 카카오, 네이버, 아마존, 배달의민족, 쿠팡, 메타버스, LG이노텍, 암호화폐를 분석한다. 경기주는 조선, 철강, 건설, 석유화학을 주도하는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현대제철, 포스코,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LG화학을 분석한다. 소비주는 항공, 식품, 가구, 백화점, 멀티플렉스, 기호식품 등을 주도하는 대한항공, CJ제일제당, SPC그룹, 한샘, 현대백화점, 신세계, KT&G, LG디스플레이를 분석한다.
저자는 '잔치는 끝났다'는 한마디로 현재의 주식시장을 정의한다. 과거의 행운이나 요행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묻지마 투자를 하는 사람은 절대 주식 시장에서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주식은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기업분석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주식투자는 왜 투기여야 했는지에 대한 투자문화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분석한다. 누구나 쉽게 주식 투자를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쉽게 수익을 내지 못하는 현상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답은 바로 기업을 바로 아는데 있다.
기업분석을 위해서는 3가지 축을 이해해야 한다. 기업분석은 크게 거시적 분석, 미시적 분석, 그리고 해당 기업분석으로 이루어진다. 전공이 경영학인지라 거시경제와 미시경제를 배웠던 기억이 난다.
거시적 분석은 기업이 속해 있는 시장환경을 분석하는 것이다. 미시적 분석은 주어진 시장 상황에서 해당 산업이 당면한 문제와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다. 두 가지의 분석이 끝나야 비로소 원하는 기업분석에 들어간다. 기업분석은 주로 뉴스와 재무제표를 통해서 기업의 재무상태 및 이슈를 분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포스코 분석을 보자. 원유, 철강과 같은 원자재 산업들의 동향과 실적을분석하고, 그 안에서 포스코가 차지하는 거래의 규모 등을 파악한다. 재무제표를 통해 실적을 파악하고 주력 제품을 확인한다. 그리고 특별한 뉴스로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이슈를 점검한다. 이 시점에서 포스코가 지주회사 전환 카드를 꺼낸 이유를 분석한다. 지주회사 전환 발표와 관련된 포스코의 전략과 장기 비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꺼낸다.
30개 기업을 분석하는 저자의 통찰력이 놀랍다.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데이터를 이렇게도 자세하게 다룰 수 있는지 경이로운 따름이다. 그의 유튜브에는 더 많은 기업의 분석 데이터가 있다고 하니 입이 벌어지지 않는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책 한 권과 저자의 유튜브만 있으면 기업분석에 대해서는 초보를 면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식투자는 정말 많은 변수들이 있다. 각각 변수들에 따라 주식투자의 성패가 결정된다. 차트분석을 통한 주식투자를 강조하는 사람도 많지만, 워런 버핏 같은 거장들은 전통적으로 기업가치분석을 통한 가치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책은 그들이 말하는 가치분석을 실사례로 보여주는 사례모음집이다. 그가 분석하는 시점을 따라가다 보면 기업을 분석하는 눈이 조금씩 열리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주린이가 수 년에 걸친 저자의 노하우를 책 한 권을 통해 흡수한 느낌이다. 감(感)으로만 하던 주식투자를 벗어나 제대로된 가치분석을 통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지침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