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정한 나의 일을 찾아서 - 자신에게 거짓되지 않은 삶의 방식·일하는 방식
에노모토 히데타케 지음, 정영희 옮김, 이태성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평점 :

사람은 본능적으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 같다. 내가 왜 살아가는지, 사회를 위해서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말이다. 인생을 고민하면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고민을 빼놓을 수 없다. 어쩌면 내 인생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하루하루 일과 생활에 쫓겨서 '일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실제로 '천직창조 세미나'라는 독특한 참가 체험형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고, 이 책에 세미나의 많은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정한 일을 찾는 열쇠가 '어떤 일을 하는가', '그 일을 어떻게 하는가'와 같은 일의 '눈에 보이는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왜 일을 하는가',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일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으며,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은 사람은 어떤 환경의 변화가 있더라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는 일을 바라보는 4가지 안경, 즉 가치관을 소개한다. 이것은 진정한 일을 하기 위한 지침이 아니라 오히려 '진정한 일'을 멀리하게 하는 색안경이다.
1. 일이란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다
2. 일이란 '해야 하니까 하는' 것이다
3. 일이란 '기존 직업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다
4. 일이란 '동시에 하나밖에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4가지 색안경 중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하면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모든 일의 해결책은 현재 처해 있는 문제를 인식하면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일=돈'이라는 안경은 물질만능주의의 가치관이다. 물질주의에서 정신주의로 시대가 바뀌었다면 우리의 가치관도 이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을 훌륭하게 생각하여 선망하는 행태는 물질주의식 가치관의 발로다. 물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정신적인 만족을 챙길 수 있는 가치관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빠른 성장을 경험하고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한국의 문화에서 내게 맞고 자아실현을 위한 일을 찾는 것은 아마도 사치였을 것이다. 가족을 먹여살여야 하는 책임감이 컸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찾기보다는 좋든 싫든 '해야 하니까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해야 하니까 하는' 일을 떠나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때다.
저자는 순수 의욕을 가지고 직업을 만드는 것을 '창직'이라고 말한다. 물질의 시대에는 돈을 버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돈을 많이 주는) '직업에 나를 맞추는 것'이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신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저자는 일을 '자신에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많은 기업들이 겸업 또는 겸직을 금지하고 있다. 심지어는 사규에 따라 처벌을 하기도 한다. 이는 물질 시대의 산물로 '동시에 하나의 일만' 해야 한다는 색안경이다. 사람들의 창의력을 제한하고 행복의 지수를 낮추는 조치다. 이제는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동시에 여러 개를 가져도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실제로 최근에는 정형화된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회사 시스템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자신의 행복에 맞는 다양한 일을 찾는 것이다. 한 번에 2~3개는 기본이고, 무려 10개 이상의 일을 재미있게 소화해내는 사람들도 많다. 시대가 변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의 의미도 따라 변해야 한다.
저자는 물질주의에서 정신주의로 시대가 변하는 상황에서 걸림돌로 작용하는 4가지 가치관을 언급하고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조언한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순수 의욕'에 기반한 창직을 강조하면서 공명의 깜짝놀랄 힘에 대해 언급한다.
기본적인 생계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가 지나면 이제는 천직을 찾아 떠날 때다. 이미 하고 있는 일이 4가지 색안경을 벗어난 일이라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내가 순수하게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나보자. 저자는 세미나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직접 해볼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제공한다.
저자와 함께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일을 찾는 발걸음을 떼도록 하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