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족법인 절세의 모든 것
나태현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벤저민 프랭클린은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람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 되어 있듯이, 사람이 태어나서 국가에 속하는 순간 세금을 납부할 의무를 진다. 특히 부유한 사람들은 합법적으로 절세하는 방법을 찾아 전문가를 찾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여러 가지 방법 중에 최근에 유행처럼 번지는 방법이 바로 가족법인을 만드는 것이다.


필자는 가족법인 관련 전문가로서 국세청 11년 근무기간 동안 세무조사만 8년을 맡았다. 삼일회계법인 세무조사팀을 거쳐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세금과 부동산을 통해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별도 세무법인을 창업했다. 그 이후로 부동산 가족법인 전문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스스로 가족법인을 운영하면서 부동산 투자 경험을 쌓았다. 그래서 투자자로서의 입장과 세무사로서의 입장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었고, 가족의 부를 세대를 거쳐 이어나가고 싶은 사람들을 돕고 있다. 필자는 가족법인의 중요성, 가족법인의 설립 실무, 가족법인과 관련된 세무 문제, 특히 부동산 가족법인을 활용한 절세 방안 및 투자 운영, 세무조사 쟁점 등을 다룬다.


세무적으로든 법률적으로든 가족법인이라는 용어는 없다. 다만 주주 구성이 가족으로 이루어진 법인이라 생각하면 좋다. 이와 비슷한 세법 개념이 바로 특정법인이다. 따라서 책에서 다루는 가족법인의 대부분은 특정법인에 속한다고 보면 무방할 것이다.


가족법인은 일반법인과 비교해서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가장 큰 장점은 개인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부의 되물림 차원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또한 법인의 경우 비용처리를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경우에 따라 개인보다 더 높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5장에서는 부동산 가족법인을 활용한 구체적인 절세방법 7가지를 소개한다. 가족법인을 통해 자금출처를 만드는 방법은 실무에서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 놀랍기만 하다. 민감한 부분이라 생각했는데 책에 너무 자세히 설명을 해놓아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을 불러온다.


자녀가 자산이 부족할 때 부모의 여유자금을 빌려주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실무 지침도 실려 있다. 무이자로 빌려줄 때의 주의사항, 그 한도를 넘어서는 경우의 지침 등을 절차대로 설명한다. 세무사가 아니어도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이다. 실무 과정에서 많이 참고하는 <법인세 집행기준>을 통해 구체적인 세무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우리가 부모와 자식 간에 돈 거래를 할 때 아무도 모르게 빌려주고 돌려받으면 된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큰 돈이 오고갈 때는 반드시 흔적을 남기게 되어 있다. 그래서 무이자로 쉽게 빌려주고 받으면 안되는 것이다. 타인과의 거래처럼 실제처럼 차용증을 작성하고, 빌려주는 것이 맞다. 그리고 빌린 자녀 입장에서도 매월 법정 이자만큼 정해진 금액을 정기적으로 갚아야 한다.


가족 법인의 시작, 설립부터 합법적인 절세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 한권이면 기본적으로 가족 법인을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식인들의 지적 대화 - 세상과 이치를 논하다
완웨이강 지음, 홍민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삶의 통찰력과 지혜가 필요한 결정을 해야할 시기를 거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생의 과정'을 거쳐야 할까? 고통 없이 성공할 수는 없을까? 주위를 보면 나쁜 사람들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던데 나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내 아이들을 공부를 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할까? 아니면 인성을 먼저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할까?


필자는 이런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필요한 질문에 확고한 정답이 있다고 말한다. 누구나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겠지만 필자가 책에서 제시한 답과 다르다면 독자가 틀렸다고 단언한다. 필자는 과학적 연구와 이해를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기 때문에 책 속에 나온 답을 기준으로 삼으라고 한다.


과연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고민하는 많은 것들에 대한 어떤 명쾌한 답을 내렸기에 이런 당당한 주장을 할 수 있을까?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에 자신의 답이 정답임을 단언할 수 있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너무 거만하다거나 편협적인 주장일 것이라는 생각보다 어떤 사고의 과정을 거쳐서 그런 주장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필자는 스스로 작가이면서 과학자로 소개한다. 과학자가 무엇이든 최초의 발견자가 되고 싶어하듯 본인도 그렇다고 말한다. 과학자는 자신이 지식을 생산하지만 자신은 다른 사람이 발견한 새로운 지식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일을 하는 작가라고 소개한다.


필자는 50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사회의 법칙, 교육의 비밀, 역사의 법칙, 미래의 퍼즐이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내용을 꾹꾹 눌러 담았다. 필자는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식의 전당인 대학교를 졸업하지만 그들의 지식 수준은 예전같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식인(知識人)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책을 통해 지혜와 식견을 높일 수 있는 지식인(智識人)으로 말이다.


필자가 심혈을 기울여 공개하는 4개 대분류의 34개의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지식을 늘리고, 이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지혜와 식견을 높일 수 있다면 필자로서는 최고의 기쁨이 아닐까? 그렇게 필자가 주장하는 과학적 연구와 이해에 기반한 지식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세상에 절대지식은 없지만 필자는 자신이 흘린 땀만큼이나 독자들이 지혜로워지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특히 뇌리에 남는 그의 현대교육에 관한 언급을 적어본다. 그는 현대교육을 계층에 따라 3가지 단계로 나눈다.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 목표는 직업을 갖기 위한 교육의 도구일 뿐이다. 현대의 교육 시스템은 이 단계에 머물게 할 뿐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중산층 가정의 교육 목표는 개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공예품의 양성이라고 말한다. 이 단계는 가정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엘리트 코스를 밟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류층 가정의 교육 목표는 개인을 둘러싼 혜택을 누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자신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주인의식을 가르치는 데 있다. 이 단계는 공적 시스템이 아닌 온전히 가정과 개인의 영역에서 일어난다. 결국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교육은 공적 교육이 아니라 가정 교육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학원이 잘 되는 것은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일뿐 상류층 가정은 스스로 자녀를 교육시킬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죽어라고 학원을 보내는 것보다 기본적인 인성을 가르치고, 자신의 가능성을 키워줄 수 있는 가정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대목이다.


평소 깊게 사색하거나 고민하지 않았던 주제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을 설계하는 리더들 - 최고의 협업과 성과를 실현하는 소프트 스킬은 무엇인가 성장의 모멘텀 시리즈 3
로버트 치알디니.마커스 버킹엄 지음, 신예용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한 바람에 강한 나무는 부러지고, 유연한 갈대는 흔들릴 뿐 거스르지 않는다. 강한 리더십과 반대되는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무조건 성과 중심, 강압 중심의 리더십이 통하는 시대는 지고 있다. 조직원들의 개인 성향을 파악하고 인별로 감성 터치하는 소프트 스킬도 중요하다. 소프트 스킬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배울 수 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12명의 인생 멘토들이 성공에 대한 자신들의 노하우를 풀어낸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노하우를 만나보자. 일과 삶의 균형, 설득, 멋진 강연, 비즈니스 글쓰기, 불안 극복, 가면 증후군, 피드백, 사회적 스킬, 윤리적 경력, 목적 찾기, 리더십 강점, 신뢰 등 리더가 갖추어야할 중요한 소프트 스킬의 핵심 논점들을 다룬다.


리더는 삶보다 일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의 성과를 내고 나서야 비로소 삶의 균형을 찾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듯 하다. 누구나 아는 일론 머스크의 경우, 일주일에 120시간을 일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일에 미쳐서 집중할 때는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그렇게 몰입하는 것 같다.


나는 보험관리자로서 아침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거의 매일 16시간 일한적이 있다. 젊을 때는 피곤한 줄 몰라서 그렇게 1주일을 일해도 끄덕 없었다. 나도 열심히 일할 때는 일론 머스크와 같은 강도를 일을 한 것이다. 이 때는 삶과 가정보다는 일에 미쳐 있을 때였다. 지금은 그렇게 일을 할 수 없다.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이라고 불리는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이 많아지고 있다. 사실 20년 전에는 워라밸이라는 말보다 일에 중요도가 높았었다. 그래서 삶은 항상 일에 밀려 희생을 강요당하곤 했다. 이제는 삶과 일의 줄다리기를 하는 사람보다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늘어나고 있다.




나는 종종 강하게 밀어붙이는 일과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에 어려움을 느낀다. 경우에 따라서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함에도 스스로 희생함으로써 전체를 포용하는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경우에 따라 너무 밀어붙이면 강점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강압적으로 진행하면 생산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사기가 떨어지고, 합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주면 사기는 올라가지만 궁극적으로 생산성에 문제가 생긴다.


지금 내가 딱 처해있는 상황이다. 영업적 성과를 위해서는 강한 드라이브가 필요하지만 성과가 낮은 사람들의 반발이 심해진다. 그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팀원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그들을 수용하고 인정해주면 전체 분위기는 좋아지지만 생산성은 바닥을 치게 된다. 현재 내 상황이 정확히 이렇다.


책에서 든 사례를 보면 임원이 합의 의사 결정을 지나치게 선호해 회의가 길어지고 팀원들의 인내심이 극에 달했다. 팀원들은 임원이 적절한 시기에 개입해 결정을 내리기를 바랬고, 10명 중 8명이 동의해도 일을 추진하면서 회의가 생산적으로 바뀌고 일의 효율도 올라갔다.


영업관리자인 내가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뭘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은 정신병의 초기 증세라고 했던가? 나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좋은 리더가 되려고 했던 것 같다.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은 버릴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적절한 단호함이 필요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 근육의 해부학에서 피트니스까지, 삶을 지탱하는 근육의 모든 것
로이 밀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해나무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는 의사들의 전유물이었던 인체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책으로 풀리고 있다. 우리 몸 중에서 중요하지 않은 장기나 기관이 있을 수 없지만 근육은 장수 시대에 중요한 논점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근육량은 27세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하니 끔찍하지 않는가? 근육의 감소를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속도를 줄일 수는 있다고 하니 지금부터라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걸리는 고혈압, 심근경색, 위산 역류, 발기 부전 등이 모두 근육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근육에 관계되는 힘과 움직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근육질환에 대한 이해를 통해 질환들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책은 근육과 관련된 수많은 그림들을 통해 근육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생물학, 미술사, 대중문화, 보디빌딩, 유전자 편집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들의 기록과 연구 결과를 통해 근육의 다차원적인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미술사적으로 보면 르네상스 이후에 인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다비드상처럼 근육이 생생하게 묘사되기 시작한다. 인간의 근육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몸에는 다양한 근육이 있지만 책에서는 골격근과 민무늬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특히 나는 민무늬근의 역할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공포 영화를 보거나 무언가 쌔한 느낌을 받을 때 소름이 돋는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이 때 관여하는 근육이 바로 민무늬근이다. 소름이 돋는 것은 민무늬근이 작용해서 털을 새우기도 한다.


민무늬근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를 구성하며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기관을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소화를 시키고, 체온을 조절하며, 배뇨 작용에 관여한다. 만약 이런 근육들을 우리 의지대로 통제해야 한다면 어떻까? 밥을 먹을 때마다 소화 명령을, 숨을 쉴 때마다 호흡 명령을, 피가 부족할 때마다 혈액 공급 명령을 직접 내려야 할 것이다. 차라리 자율신경계로 움직이는 게 더 좋은 것이다.


나는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 그런데 역류성 식도염에도 민무늬근이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음식물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민무늬근과 괄약근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괄약근이 닫히기 전에 몸을 구부리거나 누우면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고 한다. 소화기관의 마지막에 있는 항문 괄약근은 손 근육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고체, 액체, 기체가 함께 들어 있는 혼합물을 손에 담아 기체만 빼내려고 하면 실패할 것이지만, 항문 괄약근은 각각을 구분할 수 있어서 기체만 빼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한 항문 괄약근은 혼자 있는지, 서 있는지 앉아 있는지, 바지를 입고 있는지 벗고 있는지 등을 구별할 수 있다. 근육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것 같아 매우 흥미로웠다.


여성이 출산을 할 때도 민무늬근이 관여한다. 아기를 낳으려면 민무늬근으로 이루어진 자궁이 최대한 수축해야 한다. 정자와 난자의 수정 과정에도 민무늬근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종과 연령대에 따라 다르지만 특정 연령대의 여성은 최대 80 퍼센트의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자궁근종이 바로 민무늬근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몸의 움직임, 생리 현상, 그리고 질병들까지도 이렇게 다양한 근육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우리 몸에 대한 책을 읽을 때마다 인간이라는 신체의 신비로움에 또 놀라게 된다. 내 몸을 잘 알아야 대처도 잘 할 수 있으니 근육의 기능을 알고 운동하는 방법도 조금은 알게 될 것 같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축소사회 대한민국 - 사회교사의 눈으로 본 인구 소멸과 우리의 미래
정선렬.엄혜용 지음 / 행북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구소멸, 지방소멸. 벌써 몇해 전부터 자주 들리는 단어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현실이 된지 오래다.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가장 비슷하게 따라 사회가 변하는 나라였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일본을 따라간다기보다 전세계의 인구 고령화가 비슷한 추세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유소년층 인구가 즐어들고, 노년층 인구가 많아지는 인구 구조가 비슷해지는 현상을 보인다.


대한민국 출산율이 전세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산율이 1을 기록하면 유지인데, 그나마도 0.7를 지나 0.6으로 향하고 있다. 저출산, 인구고령화는 대한민국의 인구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지표로 인구소멸을 불러온다. 출생인구는 줄어들고, 생산가능인구는 나이를 들어가면서 사회도 나이 들어간다.


인구소멸은 필연적으로 축소사회를 불러온다. 나는 30년 전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인구 감소로 폐교의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폐교되지 않고 분교장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겨우 졸업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학교는 축소되어 유지되었다. 물론 지금은 폐교된지 오래다.


내가 태어난 전라남도의 작은 마을은 한 때 30~40가구를 넘는 나름 작지 않은 동네였다. 지금은 10가구도 채 되지 않는 유령마을이나 다름없다. 나이드신 어머님이 혼자 사시는데, 주변의 이웃분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없으니 마을도 줄어들고 학교도 줄어든다. 그렇게 축소되다가 학교는 소멸되고 마을도 같이 소멸되는 수순을 밟는다.


몇해 전부터 시골 마을을 방문할 때마다 못보던 시설들이 하나씩 들어서는 걸 보게된다. 숲속 도서관이 들어서더니 생태마을이 조성되었다. 그리고 그 옆에 넓은 주차장을 갖춘 카페가 들어섰다. 내가 시골을 방문할 때는 주말일 때가 많은데, 갈 때마다 시설들이 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본다. 인구소멸과 축소사회에 대비한 어떤 대안으로서 생긴 아이디어일텐데 아쉽기 그지 없다.


반면 인구소멸과 축소사회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는 곳도 있다. 동탄신도시, 위례신도시, 목동 등 자녀교육에 유리한 지역들은 노년층의 인구 증가를 인식할 수 있지만, 유소년층의 감소를 피부로 느낄 수 없다. 오히려 더 늘어나는 추세로 자녀교육에 유리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지역은 학생 수를 감당할 수 없어 오히려 학교 신축을 고려하는 중이다.


이렇게 인구소멸과 축소사회에 대한 인식은 세대마다, 지역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양상을 띤다. 개인적으로는 서로 다른 인식은 지역 이기주의를 강화시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필자는 각 세대가 마주하고 인구 문제와 구조를 구분해서 다룬다. 내가 속해 있는 40~50대는 책임질 것이 많아 자신들의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세대라고 진단한다. 너무나 슬픈 진실이다. 자녀들을 부양해야 하고, 우리 부모 세대들을 부양해야 하는 세대이다. 다행히 부모에 대한 부양을 할 필요가 없는 자녀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이 경제적 능력이 없으셔서 부양해야 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교육비에 올인하지는 않지만 나의 미래를 충분히 준비하고 있지도 못하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풍요로운 40~50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미래는 더욱 불확실해지고, 직업에 대한 어떠한 보장도 없다. 개인적으로 준비한 연금은 많지 않고, 국가의 연금시스템도 믿을 수 없다. 우리는 부모세대를 위해 공적연금을 모았지만, 정작 우리 세대의 연금을 위해 저축을 해줄 자녀 세대가 부족하다.


각 세대들이 직면한 고민과 문제들, 그리고 향후 인구 구조의 변화가 가져올 변화들이 두렵다. 우리 나라의 생산 인구가 증가하여 사회가 활력을 가지려면 출생인구가 많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이민자들이다. 이민이 증가하면 문화적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


지방이 소멸하고, 수도권으로 집중되면 국가 공동화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매년 삐걱거리는 4대보험의 붕괴 위험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우리가 직면한 현실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더 늦기 전에 필자의 의견대로 인구 회복의 골든 아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