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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 연차가 쌓이는 것은 필연이지만, 성장하는 것은 나의 선택이다!
박소연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4월
평점 :

약 15년 전 국내 대기업의 금융계열사에 입사해서 일을 배웠던 때가 생각난다. 당시 선배들의 인성(?) 문제도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나에게 일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정말 혼자서 모든 것을 배워야 했고,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해야 했다. 내가 맡은 일을 해내기 위한 제대로된 매뉴얼도 없었고, 멘토는 기대할 수도 없었다.
영업관련 조직에서 스탭으로 지원하는 업무다 보니 정형화된 일보다는 순간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일이 많기는 했다. 일을 하면서 매뉴얼의 필요성을 느껴서 정형화된 일 중심으로 엑셀 매뉴얼을 만들기 시작했다. 얼마되지 않아 회사에서 OJT 매뉴얼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면서 그만두기는 했지만.
저자는 현실은 드라마와 완전히 다름을 지적한다. 우리의 일터는 드라마에서처럼 멋진 멘토도 최악의 빌런도 등장하지 않는 밋밋한 현실 세계라고 말한다. 실제로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몇 안되고, 자기 일에 치여서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나마 내게 호의를 베풀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잘 가르쳐주는 사람은 자신이 휴가 등으로 부재시 일을 맡기기 위한 목적이 있거나 자신의 자리에 나를 대신 앉히고 퇴사를 하려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결국 회사에서 나의 발전과 커리어 관리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결론이다. 있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만족해줄 그런 사람은 없다.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유니콘을 예시로 든다. 우리를 도와주는 완벽한 유니콘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라. 대신 말, 뿔, 날개, 달리기 등으로 나눠서 배운 후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유니콘을 만들어가면 된다.
유니콘의 말, 뿔, 날개, 달리기는 아이디어, 실행, 협업, 커리어로 정리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부딪히게 되면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 이것이 바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이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볼 수는 없다.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아이디어 감각은 쉽게 키울 수는 없지만 배울 수 있다. 아이디어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내가 하는 업무와 관련된 전문 매거진이나 뉴스레터를 정기구독해서 양질의 정보를 많이 접해야 한다. 특히 매일 관련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의 분야와 전혀 다른 사람들로 구성된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서로 다른 분야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내 분야에서 사용할만한 인사이트를 얻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다른 분야에서는 이미 상식적인 일도 내 분야에 접목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나는 정말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나만 그런 건지는 몰라도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퇴근 시간이 되면 무슨 일을 했는지 남는 게 없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바쁘게 일한다는 느낌에 속지 말고 밀도 있게 진짜 일을 하라고 한다.
밀도 있게 일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루 중 오전에 1번, 오후에 1번 2시간 정도의 집중 업무시간을 설정해서 그 시간만큼은 다른 어떤 일정에도 방해받지 않고 중요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집중 업무시간을 방해하는 어떤 요청도 거절하거나 이후로 미루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결책을 찾아 실행을 하지만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찾아 서로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교환하라고 한다.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 내가 원하는 해결책을 가진 사람을 찾아 협업을 진행해 보자.
우리는 커리어 관리를 위해서 비슷한 업종으로 이직하기도 하지만 다른 업종에서 일을 찾기도 한다. 효과적인 커리어 관리를 위해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하는 것은 '흐름'과 '기준'이라고 한다.
먼저 관련 업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리고 관련 업계에서 회사의 위치와 회사의 사업 흐름은 어떤지, 회사 내에서 내가 속한 부서는 어떻게 일을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다음으로 그 회사와 부서는 '어떤 성과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회사의 방향에 맞춰서 내가 속한 부서가 해내야 하는 목표를 기준점으로 삼고 일을 하는 것은 성과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지금까지 일하던 분야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는 나에게 커리어 관리에 대한 조언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저자가 만난 많은 사람들을 통해 경험적으로 알게 된 내용을 내 일에도 적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은 보물을 건진 느낌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