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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을 위한 마지막 경영 수업 -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4가지 필승 경영의 기술
아사쿠라 유스케 지음, 김수빈 옮김, 정은교 감수 / 더퀘스트 / 2022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당당함이 느껴진다. 사장을 위한 마지막 경영수업. 저자는 수많은 현장 컨설팅 사례와 CEO의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집필했다. 특히 위기의 기업들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만들려는 의지가 보인다. 위기의 기업들의 위기 극복 사례와 다양한 조언들은 실제 현장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
스노우폭스의 김승호 회장은 사장을 가르치는 사장으로 유명하다. 그는 사장들은 스승이 없는 가장 외로운 위치에 있다고 했다. 사장이라는 위치 때문에 가르침을 구하는데 한계가 있고,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마도 그런 사장들을 위한 위기 극복 매뉴얼을 집필한게 아닐까?
경제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기업의 투자활동이 위축을 받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도 국가 및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외부환경으로부터의 어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장은 어떤 위기에서도 반드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답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서 가장 먼저 사장이 가지고 있는 재무 사고를 바꾸라고 말한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당장 매출을 내는 데만 급급한 경영을 질타한다. 미래의 더 큰 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통하던 방법들이라 생각해서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회사의 미래는 없다.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지면서 기존의 핵심 사업들이 빠르게 진부해지고 있다. 이제 과거와는 다른 사고 방식이 필요하다.
저자는 새로운 시대의 핵심 능력으로 숫자를 제대로 읽어내는 능력을 꼽는다.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안에 숨어 있는 함의까지 읽을 수 있는 능력이다. 저자는 이를 파이낸스 사고라 말한다.
회사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 조달이나 사업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확보된 자금을 사업에 투자하거나 자금 제공자에게 환언하기 위해 배분한 뒤, 이러한 과정의 합리성을 이해관계자에게 설명하는 일련의 활동을 파이낸스라 정의한다.
파이낸스 사고는 회사가 단기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 창출할 수 있는 돈의 총액을 최대화하려는 발상이다. 전 세계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애플, 구글, 메타, 아마존 등이 파이낸스 사고를 바탕으로 한다. 이제 더 이상 손익만 중시하는 사고로는 사업을 확장하며 급성장하는 기업을 만들 수 없다.
저자는 특히 젊은 세대들의 파이낸스 사고를 강조한다. 과거의 성공 경험에 집착하는 기성 세대들이 아닌 젊은 세대들이 파이낸스 사고를 통해 기업의 미래를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복잡한 숫자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숫자를 해석하는 관점의 차이에 따라 큰 격차를 만든다.
저자는 믹시의 대표로서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근본적인 가치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경영자라면 누구나 눈앞의 실적과 주가에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어떻게든 어두운 유혹의 함정을 이겨내고 어려운 상황을 참고 견뎌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적자라도 신규사업 개발로 인한 적자와 성숙한 사업에서 발생한 적자를 잘 가려야 한다.
회사가 성장하도록 하려면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성숙한 사업에 대한 투자는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사업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기존의 성숙한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게 되면 회사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기업의 입장에서 어떻게 자금조달을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파이낸스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파이낸스 사고방식을 통해 업무와 방향성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목적이 있다.
아마존, 리크루트, JT, 간사이페인트, 코니카미놀타, 히타치제작소 등 저자가 사례로 든 기업들을 보면 파이낸스 사고의 정수를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쿠팡이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면서도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사장을 위한 조언을 담은 책들은 많다. 경영전략, 인사전략, 노무전략, 세무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지만 이 책처럼 재무분야를 다룬 책은 많지 않다. 특히 파이낸스 사고방식을 통해 기업을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혜안을 선물받기를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