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읽기 격차의 해소 - 2023 세종도서 학술부문 ㅣ 격차의 해소 시리즈 1
알렉스 퀴글리 지음, 김진희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6월
평점 :

아이들이 커가면서 고민이 하나 생겼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자주 읽던 책을 이제는 아예 읽지 않는다. 방학 동안은 10시간 이상 하루 종일 핸드폰으로 게임만 한다. 책을 읽는 시간은 채 30분도 안 된다. 아예 읽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많이 시키지 않는다. 사회에 나와보니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써먹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는 결론에서다. 그래서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책읽기는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공부는 몰라도 책읽기는 계속 시키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선배 부모들의 공통점은 책읽기에 있다. 특히 초등학교 때 우수하던 아이들이 중학교 때 힘들어하는 것은 100% 책읽기 부족에 따른 이해력의 문제다. 저자는 이런 문제를 읽기 격차로 해석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이 책이 읽기를 가르치는 모든 교사들의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교과목과 연령대에 무관하게 효과적인 읽기와 지도방안들을 폭넓게 제시하고 있다.
교사들이 해주면 좋지만 집에서 부모들이 읽고 지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읽기 위한 학습'과 '학습을 위한 읽기'의 차이를 이해하고,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나는 초등학교 때 책을 많이 읽었다. 중학교부터 공부에 집중하면서 책을 멀리하게 되었고, 그 여파는 아직도 남아 있다. 지금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읽은 책을 조합하는 데 문제가 있다. 이런 나의 경험 때문에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더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읽기는 사람이 가진 탁월한 능력이다. 따라서 사람마다 읽기 능력에 차이가 있고, 일부는 읽기 장벽때문에 고생하기도 한다. 저자는 상하로 반전된 문장과 띄어쓰기가 없는 문장을 읽는 행위를 통해 읽기를 위한 인지적 노력에 대해서 말한다.
읽기 능력은 단순한 읽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독해력을 기반으로 한 읽기 격차를 말한다. 학생들 간에는 늘 읽기 격차가 존재한다. 나는 읽기 격차가 바로 학습 격차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읽기 장벽에 부딪친 아이들은 책을 더 멀리하게 되고 독해력은 더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읽기 능력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실천 전략을 제시한다. 대부분은 학교와 전문 교사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이다. 그 중에서 내가 집에서 실천할만한 것은 '즐거움과 목적이 있는 읽기를 장려하는 실천 전략'이다.
읽기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릴 줄 알아야 한다. 전통적인 개념의 책이 아닌 만화책, 웹사이트를 읽는 것은 제대로된 독서가 아니라는 편견부터 없애야 한다.
읽기가 취약한 아이들을 위해 책을 어려운 책, 더 어려운 책, 가장 어려운 책 등으로 분류하여 그들의 책 선정을 도와야 한다. 고등학교 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와서 보려니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았다. 읽기가 쌓여야 읽는 것도 쉬워진다.
읽기의 격차는 아이들의 지식의 격차를 야기하여 결국은 학습의 격차를 더 벌리게 한다. 읽기는 인간이기에 중요한 능력이며, 이 능력은 발달시킬 수 있다. 읽기에 대한 학문적 분석을 통해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학교에서 읽기의 격차를 해소해야 함을 강조한다.
읽기 장벽에 갇힌 아이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교과별로 읽기 지도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읽기 지도 교사들이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전략을 여러 가지로 제시하여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알려준다.
읽기 전문 교사가 아닌 일반인이 읽기에는 약간 어려운 편이지만 읽기의 중요함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인사이트를 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