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이퍼로지 보고서 첫걸음 - 가장 쉬운 독학
페이퍼로지(김도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월
평점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보고서 작성을 하면서 고통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보고서 주제, 보고서 작성 기술 등 보고서는 한 사람의 실력을 좌우할만큼 중요한 분야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관심을 많이 기울이지 않는 듯 하다. 페이퍼로지라는 아이디로 보고서 작성에 관한 강의를 하는 저자는 그간의 모든 노하우를 이 책 한 권에 담았다고 말한다.
보고서 작성의 철학이나 보고서 작성을 위한 개론서가 아니다. 읽고 따라하고 바로 실무에 써먹을 수 있는 핵심기술들로 가득하다. 저자가 책을 쓴 이유는 직접 따라하면서 바로바로 제대로된 문서를 만드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이다. 개인들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멋지게 구현할 수 있는 보고서 작성 스킬을 아낌없이 풀어낸다.
저자는 보고서 작성의 원칙을 세 가지 분야로 나눈다. 먼저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아이디어를 글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 형태로 구현하고, 마지막으로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말로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보고서 글 작성, PPT 작성, 발표의 기술이다.
나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이해하기 쉬운 글로 바꾸는 기술로 22가지를 소개한다. 저자의 글쓰기 비법은 모두 메모에서 시작한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의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그리고 보고서는 정보를 쓰는 곳이 아니라 의견을 쓰는 곳이므로 숫자가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강조한다. 의견을 제시하고 의견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분리하는 기술도 알려준다.
그 중에서 6W3H를 소개한다. 기사를 쓸 때 5W1H, 즉 육하원칙에 따라 쓰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저자의 6W3H는 참 생소하다. 기존의 원칙에서 Whom 누구에게, How much 가격, How many 수량을 추가한다. 거기에 조금 더 욕심을 부리면 How long 기간까지 고려해서 작성한다고 한다.
단순한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의견 제시를 통해 고객을 설득시켜야 하는 보고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저자의 빈틈 없는 전략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보고서 작성의 대가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
각 파트가 끝날 때마다 QR코드로 제공되는 실전 보고서 PPT 템플릿은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처음부터 PPT 문서를 작성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템플릿을 이용해서 기본적인 내용을 만든 다음 다듬는 것이 시간적인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다. PPT 작성은 템플릿만 있어도 70%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완벽한 발표를 위한 14가지 기술이다. 나의 의견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내고, 깔끔한 PPT로 작성하였지만 최종 발표를 통해 설득하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글, PPT, 발표 모두 중요하지만 발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과 PPT의 부족함은 언제든지 발표로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기술 중 나도 많이 고생했던 노하우를 하나 소개한다. 바로 발표를 듣는 사람들의 집중력을 어떻게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저자는 블랙아웃(Blackout)이라는 기술을 소개한다.
PPT 장표 한 장에 여러 가지가 들어가거나 심플한 장표가 몇백 장이 넘어간다면 사람들의 집중력은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의 지루함을 기술적으로 끊어주는 장치가 바로 블랙아웃이다. 슬라이드 효과 옵션에서 '검은 화면 후 다음 슬라이드'를 통해 쉽게 해결된다.
조그만 차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저자가 알려주는 노하우에는 처음 접하는 것도 있지만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도 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실제로 써먹어본 적이 없다. 여기에 나온 보고서 기술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활용할수만 있다면 보고서 실력이 100%는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