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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리부트 - 죽을 때까지 늙지 않는 두뇌의 비밀
크리스틴 윌르마이어 지음, 김나연 옮김 / 부키 / 2023년 2월
평점 :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인간 수명의 증가로 인해 치매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그 동안은 뇌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 사망을 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뇌 건강을 챙겨야 할 때가 왔다. 다른 건강에 비해 뇌 건강을 챙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뇌는 다른 영장류들과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장기 중 하나다. 우리 몸의 장기 중 하나같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뇌는 인간을 인간답게 살도록 해주는 가장 중요한 장기가 아닐까 싶다. 다른 질병들은 예후가 보이고, 치료의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지만 뇌의 손상은 아직까지 되돌리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뇌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이제는 '뇌의 가소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드물다. 즉 지금은 누구나 뇌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과거에 뇌를 아무리 혹사시켰다 하더라도 언제나 바꿀 수 있다는 것은 희망을 준다.
저자는 치매는 뇌의 노화로 시작되면 30~40대부터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치매의 잠재적 환자가 되어 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너무 늦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습관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인지 건강은 식이요법, 운동, 영양보조제, 생활 습관 등을 통해서 개선할 수 있다.
저자가 책 제목을 <브레인 리부트>이라고 말한 것에 이 책의 핵심이 담겨 있다. 우리가 컴퓨터로 작업을 하면서 며칠 동안 켜놓으면 컴퓨터의 프로그램들이 엉켜 느려지게 된다. 뇌도 마찬가지다. 그 동안 뇌 건강을 챙기지 못하고 혹사시켜온 사람들이라며 지금이라도 뇌 건강을 위해 리부팅을 할 수 있다.
저자는 뇌 건강을 챙기기 위해 뇌 구조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최소한 시상, 시상하부, 해마, 편도체, 대상회, 전두엽 피질 등 6가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시상은 냄새를 제외한 외부 감각 정보를 처리하고, 시상 하부는 신경계 호르몬 조절을 담당하고, 해마는 기억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편도체는 뇌의 공포 중추라 불리며 크기가 중요하다. 크기가 클수록 공격적 성향이 강해질 수 있다. 대상회는 뉴런 덩어리로 높은 수준의 인지 기능에 관여한다. 전두엽 피질은 계획, 의사결정, 추론, 충동조절 등 뇌가 집행하는 기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뇌과학을 공부하면서 보던 용어들이 많다.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본 뇌 관련 책들 중에서 쉬우면서도 뇌의 여러가지 기능, 건강을 위한 많은 조언들이 충실히 담긴 책이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비과학적이라 여기는 의식, 잠재의식, 무의식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20세기 후반까지도 학자들은 의식과 뇌 과학이 거의 관련이 없다고 믿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뇌와 의식이 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지어 뇌가 무의식 상태일 때도 의식은 여전히 작동한다니 놀라운 따름이다.
의식은 우리가 인지하는 모든 생각, 감정, 기억이 머무르는 곳으로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과 우리를 다르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잠재의식은 당장 필요하지 않은 기억, 습관, 행동을 저장하는 곳이다.
우리는 생각이 의식으로부터 나온다고 추측한다. 실제로 우리가 매일 하는 5만가지 이상의 생각 중에 의식은 10%, 잠재의식이 60%, 무의식이 30% 정도를 차지한다. 놀라운 사실이다. 나는 사실 생각은 모두 의식으로부터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의 의식보다 잠재의식과 무의식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만 봐도 뇌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뇌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들을 시작으로 건강한 뇌를 만들 수 있는 식습관 7단계,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 운동법, 뇌를 바꾸는 영양 보조제 6가지, 뇌 건강에 좋은 3가지 음료를 소개한다. 그리고 뇌 건강을 위한 7시간 숙면 솔루션을 안내하고 두뇌 단련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생각만으로 뇌를 바꿀 수 있는 플라시보 효과를 설명하고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두뇌 게임을 하면서 놀면서도 머리가 좋아지는 팁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명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뇌 과학과 뇌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