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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웨이브 - 팬데믹 이후, 대한민국 뉴노멀 트렌드를 이끌 7가지 거대한 물결
홍석철 외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평점 :

2019년 말에 시작되어 역사상 그 어떤 질병보다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코로나19의 여파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매일 2만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여전히 일상에서 마스크를 쓰는 생활을 하고 있다. 아마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많이 변한 것이 비대면 교육과 원격근무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산업들이 사라지고 있고, 또한 새로운 형태의 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사람들의 일과 직업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이 변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맞는 직업관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한민국의 사회학, 심리학, 지리학, 사회복지학, 언론정보학, 경제학, 정치외교학 등을 대표하는 서울대학교 7명의 교수들이 의기투합하여 팬데믹 이후 우리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7가지 거대한 물결에 대해 다룬다. 사회과학의 다양한 관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바라볼 수 있는 거시적인 안목을 제시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7가지 키워드는 초딜레마, 해체와 재구성, 임모빌리티, 통제사회, 불평등, 탈세계화, 큰정부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정 부분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인 것 같다.
저자들은 자신의 학문적 식견에 바탕을 둔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국내외의 방대한 자료들을 참고하여 나름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인지 책이라기보다 신문 또는 논문을 읽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다양한 통계와 자료들이 저자들의 근거를 잘 뒷받침하고 있어서인 것 같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우리나라와 서구 국가들의 감염에 대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서구 국가들에서는 감염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것조차 개인의 자유에 맡기는 등 개인의 자유가 절대적 기준이 되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공동체가 집단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용인하는 분위기였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전체를 위해서는 개인들이 희생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개인주의를 존중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개인주의의 경향이 그 어느때보다도 강해지고 있지만 저자들은 공동체를 벗어난 극단적 개인주의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개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게 자율성을 누리면서도 필연적으로 타인들과의 관계속에서 상호 영향을 주고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의 삶을 살아가지만 공동체 속에서만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K-방역은 전세계적인 이슈를 남겼다. 철저한 방역 뒤에는 항상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가 남는다. 편리함 뒤에는 필수적으로 프라이버시 문제가 따라다니는 것 같다. 코로나19 접촉 추적 앱과 백신접종 앱 등은 우리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우리의 모든 동선과 위치가 노출되는 문제가 있다.
국가적으로 위기 상황이라 할만한 문제였기에 프라이버시보다 더 큰 목표가 있었지만 계속 이런 식의 문제해결은 국민들이 용납하지 못할 듯 하다. 저자는 철저한 방역과 함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탈중앙화 신원증명(DID)와 같은 기술 대안을 제시한다. 아직 극복해야할 문제가 많기는 하지만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앞으로도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희생해야 하는 순간은 언제든지 닥칠 수 있다. 정부는 공익을 위해 프라이버시를 희생하는 대신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대비를 해야할 것이다.
책에서 다루는 7가지 주제는 우리가 현재 고민해야할 문제들이다. 또한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고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7가지 주제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고민이 있고, 해결책이 만들어진다면 훨씬 안전하고 편리한 사회가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