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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리세션 2023년 경제전망
김광석 지음 / 지식노마드 / 2022년 10월
평점 :

저자는 2018년부터 5년 연속으로 매년 경제전망서를 펴내는 경제읽어주는남자다. 경제연구소도 아닌 개인이 거시적인 전망을 통찰력 있게 제시해주는 책이라 즐겨 읽는다. 미래을 예언하는 예언서는 아니지만 대한민국과 세계 경제의 이슈, 산업적 이슈, 그리고 경제전망에 대한 대응전략이 잘 나와 있다.
저자의 말이 너무 와 닿는다. '산 넘으면 또 산이고, 겨울 지나면 또 겨울이다. 땅 파면 금이 나올 줄 알았는데 땅을 파도 여전히 땅 속이다.' 지금 우리나라와 세계 경제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경제가 첩첩산중의 형세다.
코로나19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전세계 인플레이션 문제가 가속화되고 있고, 에너지 위기, 식량 위기, 기후 위기까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난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게다가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 지방소멸 등과 같은 고유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로 각국은 전례없는 수준의 통화 완화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돈의 가치는 급격히 떨어지고 자산가치는 급등했다.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자산가는 더 부자가 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가속화 되었다.
2022년 전쟁 이후로 물가는 겉잡을 수 없이 치솟았고, 각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런 상황이 겹치면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라면 걱정의 목소리들이 한가득이다.
저자는 현재의 상황을 '그레이트 리세션'이라고 진단한다. 1930년대 미국을 강타한 대공황을 연상케한다. 지금은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인내해야 하는 '내핍'이 필요한 '내핍점'이라고 말한다. 가계, 기업, 정부의 측면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는 2023년의 변화를 미리 읽고 견디면서 준비해야 한다.
저자는 '경제 읽어주는 남자'를 통해 "경제를 모르고 투자하는 것은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남겼다. 눈을 감고 운전하면 어떤 느낌인지 잠시 상상해보라. 정말 끔찍하지 않는가? 과거에 나도 주식시장 공부는 하지 않은 채 출처도 모르는 정보에 의존해 투자를 했던 적이 있다. 결과는 뻔하지 않는가? 주식시장에서 나는 사망한 것이다.
책 내용이 3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저자는 '먼저 읽어보기'를 통해 왜 경제전망을 읽어야 하는지, 2023년을 왜 '내핍점'이라고 규정했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2023년에 펼쳐질 경제이슈들은 3가지 영역에 걸쳐 20가지로 설명한다. 이슈는 세계경제 이슈 7가지, 한국경제 이슈 6가지, 산업적 이슈 7가지로 구성된다.
2023년은 소득은 충분하지 않은데, 높은 물가에 허덕이고 가진 자산은 줄어들고, 이자 부담은 커져가는 해가 될 것이다. 소비심리도 문제지만 소비할 여력 자체가 없어진다. 가계도 힘들고 기업도 힘든 상황이 온다. 그래서 2023년의 경제를 '내핍점'이라고 말한다. 경제가 녹록지 않을 2023년을 인내하면서 슬기롭게 이겨내야 한다.
저자는 리세션의 공포를 심층있게 다루고 특히 신흥국에서 외환위기의 징후가 보이는 것을 진단한다. 그리고 미중 패권전쟁과 매번 거론되는 탈세계화의 가속을 다룬다. 특히 한국에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고 경고한다. 1997년 외환위기의 가능성을 진단하고,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내놓는다.
인구가 줄어드는 시대에 필요한 전략을 제시하고, K-콘텐츠로 인해 한국이 어떤 기회를 선점해야 하는지 짚는다. 산업계에서는 웹3.0의 시대를 소개하고, 규모의 경제에서 벗어나 속도의 경제로 진입하였음을 선언한다. 더불어 NFT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고 대비할 것을 주문한다.
현재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유발한 것은 코로나19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본다. 코로나19는 위드코로나로 더 이상 경제를 발목잡을 변수는 아니라고 본다.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쇼크와 금리의 역습이 가장 큰 문제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국내 및 해외의 모든 경제현상을 담았다. 경제 현상의 원인 진단부터 해결방법까지 일사천리로 이어진다.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왔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방대한 양과 명확한 설명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2022년 힘들게 보낸 한 해를 마무리하고, 더 힘든 2023년이 기다리고 있다. 힘들지만 더 좋은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실체를 알아야 하고, 미리 준비해서 대비해야 한다. 이 책은 2023년을 준비하는 좋은 멘토가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