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숫자에 속을까 - 진짜를 가려내는 통계적 사고의 힘
게르트 기거렌처 외 지음, 구소영 옮김 / 온워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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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만큼 쉬우면서 어려운 학문이 없는 것 같다. 우리 사회는 통계학으로 인해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한편으로 통계로 인해 왜곡된 문제들도 많이 생겼다. 동일한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기준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산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숫자에 기반을 둔 통계의 묘미 아닐까?



사람을 설득하는데는 구체적인 사례나 수치가 중요하다. 그래서 카피라이팅이나 상세페이지 마케팅에서 숫자는 반드시 들어가야하는 필수 요소로 여겨진다. 숫자가 있으면 사람들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우연히 발견되는 패턴을 마치 일반적인 통계적 결과로 해석하거나 본인들이 의도하는 결과대로 끌어가기 위해 숫자를 조작하는 경우도 생긴다. 원래 있는 데이터를 조작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산출해내는 방식에 따라 다른 결과가 발생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특히 요즘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숫자에 기반한 데이터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시대에, 특히 유튜브 등과 같은 SNS 매체가 발달하면서 퍼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문제를 통계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통계적 사고는 분명히 올바른 방법이다. 특히 오늘날처럼 정보 과잉의 시대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찾아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가짜 뉴스를 구별하고 숫자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 어떤 도구들을 활용하고,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특히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이후에 통계 수치로 전세계가 시끄러웠다. 검사 인구 대비 확진율이 중요한지, 확진율 대비 사망자가 중요한지, 확진율 대비 중증환자비율이 중요한지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었다. 어떤 비율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각 나라의 코로나 방역에 대한 실적이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저자들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세계적으로 위험관리 능력과 통계 사고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불확실성이 더욱 강화되는 시대에 숫자맹을 벗어나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도구들의 사용법과 사고법을 알려준다.



갈수록 쌓여가는 데이터의 양은 방대해진다. 그리고 지금부터 개인의 경쟁력은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보다 어디에나 널려있는 정보들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찾느냐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계적 사고를 강화시켜줄 도구와 사고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이 책이 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데이터 과다의 시대에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데이터에 드러난 의미와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지에 대해 알려준다. 다음은 인공지능의 시대에 무엇이 뉴스거리가 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으로 기준치, 조기검진, 두려움 등을 통해 우리가 듣고 싶은 것을 향해 숫자로 맞춰가는 현상을 다룬다. 기준치는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것, 조기검진은 예방도 치료도 아닌 그 중간 지점이라는 것, 그리고 두려움은 건강을 해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한다.



통계적 사고는 통계학과 다르다. 데이터가 지천에 깔려있는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계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이 책이 통계적 사고를 위한 훌륭한 인식 전환과 도구들을 제공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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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 20 필독서 시리즈 6
박균호 지음 / 센시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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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때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각종 글쓰기 대회에서 수상할 정도로 글도 잘 썼다. 지금은? 글쓰는 것이 두렵다. 물론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글쓰기가 두렵다. 왜일까?



중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 도서관에 가는 것이 힘들어졌다. 도서관에 들어가는 절차가 까다로웠던 기억이 난다. 몇 번 시도 해보고 귀찮아서 그 뒤로 도서관에 발을 끊었다. 그리고 야간 자율학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놓게 되었다.



그것이 그렇게 이어져서 몇 년 전까지 이어졌다. 지금은 오히려 인생에서 책을 제일 많이 읽는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책을 소장하고 읽고 있다. 아직도 못 읽은 책이 산더미다. 그래도 행복하다. 읽을 책이 있고, 좋은 책이 있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책들 속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는 매번 고민이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이 세상의 모든 책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30만 권의 새로운 책이 발간된다고 한다. 매년 30만 권의 책을 읽어도 죽을 때까지 못 읽는 것이다. 기존에 책은 더 많을 테니까.



그래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추천해주는 책이 고마울 때가 많다. 특히 이 책처럼 아이들에게도 유용한 추천목록은 더 없이 반갑다.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고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좋아하는 종류도 다르겠지만 시대를 지나면서 영원히 읽히는 책들은 읽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저자는 공부를 위해 독서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그래서 아들들에게 공부를 하라는 말보다는 책을 읽으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신통치 않다. 어렸을 때는 아이들과 매주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었는데 지금은 그것마저 힘들다. 아이들은 또래들과 놀기 바쁘고, 휴대폰으로 게임하기 바쁘다. 아쉽다.



서울대학교에서는 매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 목록을 공개한다. 저자는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책 20권을 골라 소개한다. 이 책들은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생각, 배려, 가치관 등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세속적인 성공론에 대한 책은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20권의 책에는 고전부터 최근의 책까지 두루 포함되어 있다. 충격적이게도 20권 중 제대로 읽은 책이 1권도 없다. 대부분의 책은 어떻게든 내용을 일부 알거나 들어봤던 것들이다. 특히 처음으로 나오는 조지 오웰의 <1984>는 <동물 농장>과 함께 대학교 때 논술 시험 발제로 접한 기억이 있다.



20권의 책 제목이 너무 익숙하다. 평소에 서점, 매스컴 등을 통해서 접했고, 일부는 인플루언서들의 추천이 있었던 책들이다. <1984>, <데미안>, <멋진 신세계>, <엔트로피>, <페스트> 등과 같은 고전부터 <공정하다는 착각>, <사피엔스>, <넛지>, <이기적 유전자>, <정의란 무엇인가>, <총, 균, 쇠>, <팩트풀니스> 등과 같은 비교적 현대의 책까지 대단한 책들이다.



이 20권의 책은 반드시 사서 소장하며 계속 읽어보려 한다. 꼭 읽어야할 목록에 저장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있는 단과대별 순위 1~3위 서적들도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대부분 20권과 겹치지만 아예 생소한 책도 많이 보인다. 일단 20권을 읽고 추가도서는 고려해볼만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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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4 인공지능 미래세상
안종배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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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초가 생각이 난다. 딱 1년 전에는 온통 메타버스의 세상이었다. 산업의 이슈는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유명한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바꾸기도 했다. 서점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메타버스 관련 책자가 넘쳐났다. 지금도 딱 그렇다.



산업 전반에 불어닥친 폭풍은 온통 챗GPT를 선두로 하는 생성형 AI에 대한 것이다. 물론 2022년 12월에 공개된 챗GPT의 파장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빌 게이츠가 인생에서 겪는 가장 큰 사건 2가지 중 하나라고 말할 정도니 말이다. 그만큼 관심도도 높고 서점에는 책이 넘쳐난다.



대한민국 인공지능메타버스포럼 공동회장인 저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바쁠 것으로 보인다. 저자가 작성한 이 책은 정말 인공지능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고령자들을 배려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책의 크기도 크고 큰 글자로 편집되어 있어 읽는 데 불편함이 없다.



챗GPT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에게는 다소 쉬워 보일 수 있다. 챗GPT와 GPT4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부터, 가입하는 방법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챗GPT를 통해 레시피, 패션, 헬스, 집안일 등과 같은 일상적인 일부터 자산투자, 금융서비스, 배달, 스마트워크 등의 영역까지 어떻게 활용하는지 단계별로 알려준다.



더 나아가 챗GPT를 통해 시를 쓰고, 단편소설, 작사/작곡, 그림 그리기, 영상 만들기 등을 어떻게 하는지 개념과 프로그램 등을 소개한다. 더불어 법률자문, 세무자문, 언론기사, 코딩과 같은 고차원적인 업무들도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책과 다른 특이한 점은 인공지능의 시대에 미래의 교육과 인성교육, 영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조금 강하게 강조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래 목회활동을 소개하는 것이 특이하다.



이 중에서 내가 관심이 가는 분야는 예술분야다. 스스로 배워보려고도 하지 않았지만 재능이 없다는 핑계로 관심을 끊고 살았다. 하지만 마케팅을 하거나 웹페이지를 구축하는데 디자인은 필수였다. 그러다보니 항상 디자인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챗GPT와 미드저니 같은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으면 예술적인 재능이나 기술 없이도 멋진 그림이나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다행히 예술적인 안목이 전혀 없지 않아서 아름다운 디자인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미드저니를 통해 그림을 그리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챗GPT를 접하고 공부한지 아직 1개월이 되지 않았다.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더 배워야 할 것이 늘어난다. 더불어 미드저니처럼 생성형 AI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도 가능하다. 처음에 책이 아니라 인터넷의 바다를 헤매면서 공부하던 것들이 이렇게 책 1권에 잘 정리되어 있다.



지금까지 내가 본 챗GPT관련 서적 3권 중에 가장 쉽고 기초적이다. 챗GPT와 생성형 AI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부터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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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거대한 전환 - AI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김수민.백선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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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말에 공개한 ChatGPT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특히 3월에 들어오면서 GPT 4.0으로 인해 다양한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관련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를 포함하여 AI 관련 전문가 1000명이 모여 AI 기술 발전을 6개월 정도 멈추는 것을 요청하는 서명을 하기도 했다.



현재의 기술발전 속도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특히 OpenAI의 CEO가 하루빨리 AI를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만들어 달라고 말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 내가 봐도 발전 속도가 엄청난 것 같다.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발전 속도는 그들의 상상력의 범위를 넘어선 듯 하다.



그들은 기술발전의 장점을 넘어서는 악용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듯 하다. 실제로 ChatGPT를 통해 해킹 코드를 얻어낸 사람도 있고, 바이러스 코드를 설계한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좋은 기술을 나쁘게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



나는 ChatGPT에 대해 3월 초에 알게 되었다. 나름 얼리어답터라고 생각했는데 3개월 정도 되는 시점에 알았다는 것이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이후 약 3주 동안 ChatGPT, Midjourney, Stable Diffusion에 대해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아직도 초보 수준이기는 하지만 기본기는 갖추었다고 자부한다.



공부하면 할수록 AI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어졌다. 기술적인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떠나 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첫 번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들은 각각 삼성전자의 MX 사업부와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일하는 한국인이다. 둘다 AI 분야에서 연구원으로 오랫동안 근무하고 있다. 이런 그들의 근무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대한 개관 및 생성형 AI에 대해 자세히 풀어낸다. 특히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생성형 AI가 바꾸게 될 미래에 대해 예상해본다.



챗GPT는 출시한지 3일 만에 100만 명, 한 달 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어떤 기술과 서비스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적인 수치다. 2000년대를 지배한 것은 컴퓨터와 인터넷이었다. 그리고 2010년대를 지배한 것은 바로 스마트폰이다. 물론 지금도 스마트폰의 시대는 이어지고 있다.



2020년대는 2022년 초반까지만 해도 메타버스와 NFT의 시대라고 했다. 각종 다양한 매체들이 메타버스에 대한 기사들을 쏟아내던 시기였다. 그런데 11월말 챗GPT가 나오면서 '와우 모먼트'를 경험하게 된다. 그 이후로 메타버스에 대한 기사는 거의 나오지 않고, 연일 챗GPT에 대한 기사로 도배가 되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없는 시대는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앞으로는 챗GPT처럼 생성형 AI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특히 3주 동안 경험한 챗GPT와 미드저니 같은 생성형 AI의 능력은 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챗GPT를 통해 동화도 써보고, 단편소설도 도전해 보았다. 심지어는 단편영화 시나리오도 제작해 보았다.



이제는 어떤 주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을 때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몇 시간씩 글들을 읽는 일들이 시간 낭비처럼 여겨진다. 이제는 원하는 검색결과를 챗GPT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물론 한계도 있다.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라 불리는 환각의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나온 검색결과를 반드시 팩트 체크를 해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아직은 2021년 9월까지의 데이터만으로 결과를 보여준다.



2023년 3월 후반부에 다양한 챗GPT 플러그인의 등장으로 이런 단점들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계속적인 발전으로 단점은 줄어들 것이고 챗GPT는 계속 진화할 것이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서 우리는 어떤 지식을 알아야 하고 어떤 것들을 대비해야 할까?



저자들은 책을 통해 생성형 AI를 실제로 구현하는 회사들, 그리고 돈을 버는 회사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그 기업들을 통해 향후 아이디어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마지막에는 챗GPT의 한계를 언급하고 우리의 자세에 대해 논한다.



챗GPT는 찬반의 논쟁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이 그랬듯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이것을 빨리 받아들여서 내게 유용하게 사용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내게 달렸지만 챗GPT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것이라 확신하다. 오늘도 챗GPT와 생성형 AI에 대한 한 스푼의 지식을 늘려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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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한 끗 - 제품의 운명을 가른 선택의 순간들
비즈워치 생활경제부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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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조사를 하거나 비주얼적인 데이터를 참고할 때 많이 들어가는 사이트 중에 하나가 바로 비즈워치다. 이번에 비즈워치 생활경제부에서 마케팅 역작을 하나 만들었다. 이름하여 <결정적 한 끗>이다. 대한민국에서 아직까지 장수하고 있는 평균 나이 65세가 넘는 관록의 제품 11가지를 소개한다.



내가 40대이니까 평균 나이 65세면 대부분 내 나이보다 많다. 그러니까 우리 부모님 세대에 개발해서 내가 먹었고, 지금 우리 아이들도 즐겨 먹는 것들이다. 그 제품들은 바로 스팸, 칠성사이다, 미원, 새우깡, 활명수, 월드콘, 죠리퐁, 컨디션, 오징어땅콩, 진로, 바나나맛우유이다.



대부분은 아직도 즐겨 먹는 것들이다. 이 중에서 스팸, 칠성사이다, 새우깡, 월드콘, 죠리퐁, 오징어땅콩, 바나나맛우유는 우리 아이들도 좋아한다. 3세대를 거쳐 그 명맥을 유지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품들이라 말할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제품은 구한말에 세상에 나와 126살을 먹은 활명수다. 그리고 그나마 나이가 어린 것이 31살의 컨디션이다. 역사적 순간에도 결정적 한 끗이 있듯이 이런 제품들이 히트를 치며 장수를 누린 데도 다 결정적 계기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책은 시작되었다.



무려 2년 동안 11개의 제품을 선정해서 자세하게 조사하고, 기존에는 나오지 않은 독특한 형식으로 서술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객관적이고 새로운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서 해당 제품을 만드는 업체의 자료를 요청하지 않고 직접 조사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한 제품당 한 달 이상의 글쓰기 준비과정을 거쳤다고 하니 그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11개의 제품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배경과 역사에 대한 서술을 시작으로 오래도록 장수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과정을 심층적으로 파고든다. 정말 그들의 말과 시도대로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자료와 표현들이 넘쳐난다.



제품에 대한 인터뷰는 임원들을 배제하고 해당 업무를 잘아는 실무진으로 한정하고, 실패에 순간에 집중한다. 결국 그런 제품들이 오래도록 장수하면서 사랑을 받는 이유는 결국 누군가의 집념이 있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한다.



그리고 언제난 변화를 추구했다고 한다. 한 번 만들어 놓고 팔리기만 기다리지도 않았고, 잘 팔린다고 손놓고 있지도 않았다. 제품의 기본적인 본질은 유지하되, 트렌드에 맞춰 고객들이 계속 찾을 수 있도록 많은 시도를 한 결과가 장수로 이어진 것이다.



대한민국의 굴곡진 역사와 사연많은 시대를 같이 보낸 11개의 제품들에 담긴 구구절절한 사연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100년 넘게 장수를 누리는 제품에서 오늘날 개발된 제품이 향후 100년간 사랑받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기에 충분한 책이다.



11개의 제품에 담긴 사연과 과정, 그리고 누군가의 눈물 어린 땀이 담겨 있어 이제는 더 사랑하면서 먹을 것 같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1개의 제품 외에도 꾸준히 더 장수하는 제품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전세계를 휩쓰는 K-열풍에 이어 11개의 제품이 해외에서 어떻게 활약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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