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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의 쓸모 - 부와 권력을 만드는 핵심 개념 20
임라원 지음 / 모길비 / 2023년 5월
평점 :

책 제목이 참 재미있다. <교과서의 쓸모>. 과연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나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죽은 지식이라 생각했다. 물론 나는 학교에서 항상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을만큼 공부는 열심히 했다. 사회에 나와서 필요한 지식은 모두 새로 배워야 했다.
자격증 시험을 보고 나서도 자격증 공부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에서 사용하는 지식은 너무나 괴리가 컸다. 그래서 항상 이론적인 지식과 실무에 필요한 지식은 언제나 다르다는 이분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름도 특이한 <교과서의 쓸모>라는 책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실제로 우리가 배운 지식들은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이미 체득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자주 그리고 익숙하게 배운 내용들이라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게 우리는 사회화되어 있는 것이다.
자격증 시험을 위한 지식도 그 지식 자체로는 사용할 일이 없지만 다양한 실무의 기초적인 배경지식으로 반드시 필요한 지식이다. 우리가 체감을 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우리가 배운 지식은 어느 하나 필요하지 않은 게 없는 것이다.
저자는 고등학교 때 배운 핵심 개념들이 우리가 부를 쌓고 권력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개념임을 강조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국민 스포츠 영웅인 김연아와 손흥민은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그들을 만든 것이 본질에 충실한 연습이었다. 탄탄한 기본기 위에 그들의 노력이 더해져 빛을 발한 것이다.
이처럼 부와 권력도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업상으로 존경 받는 리더들을 접하면서 그들이 문제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본질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노력이 저자의 인생을 바꾼다. 그리고 상상도 못했던 기회와 행운을 얻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돈 버는 일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권력의 중심에 있는 리더들을 보면서 저자는 부와 권력이 모두 중요함을 배운다. 그리고 부와 권력은 드러나는 겉모습만 다를 뿐 본질은 같다는 것을 깨닫는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찾은 부와 권력의 핵심적인 본질을 각각 10가지씩 골라서 정의한다. 그리고 부와 권력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에 주목하라고 한다. 경제 교과서에서 뽑은 부의 핵심 개념 10가지, 정치와 법 교과서에서 뽑은 권력의 핵심 개념 10가지를 따라가보자.
부를 이루는 핵심개념은 희소성, 수요와 공급, 경제원칙, 기회비용, 시장, 경제성장률, 투자, 인플레이션, 경제적 유인, 정부 실패 등이다. 부는 가치가 높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치는 행동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뽑은 개념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결국 내가 읽고 있는 부와 부자에 관한 책들이 강조하는 개념들이 위의 10가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부의 원칙을 알고 있다. 다만 실천하고 있지 않을 뿐이다.
권력을 이루는 핵심개념은 권력, 정치, 헌법, 기본권, 평등권, 정의, 규범, 권력분립, 정치참여, 국제평화주의 등이다. 권력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온다. 그리고 권력의 주인은 사람이다. 위대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힘을 길러야 한다.
나는 사실 정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가 가장 쉽게 떠올리는 권력은 아마도 정치일 것이다. 나에게는 정치와 권력이 거의 동일시되고 있어 무관심한 채 살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권력은 부와 본질적으로 동일하고 표현되는 방식만 다르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표현되는 형태만 다를뿐 본질은 어차피 동일한 부와 권력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를 바탕으로 꿈을 이루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저자는 이 책을 고등학생을 염두에 두고 집필한 듯 하나 어른들도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