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동산은 감이 아니라 데이터 - 예측 가능한 투자 전략
장영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1월
평점 :

투자의 대표적인 대상이 주식과 부동산이다. 10년 전쯤 아무것도 모르고 주식 투자를 하다 많은 돈을 날린 경험이 있다. 말그대로 감만 믿고 투기를 한 것이다. 그렇게 많은 돈을 공부도 하지 않고 투자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나조차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최근 들어 주식과 부동산 공부를 조금씩 시작하고 있다. 나름 시간을 내서 조금씩 하지만 진전이 더디기만 하다. 일단 부동산 시장 공부를 좀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부동산 투자 관련책을 보지만 각각이 주장하는 내용들이 조금씩 달라서 헷갈리기도 한다.
필자는 부동산 투자는 본능, 육감, 예감, 경험 등과 같은 주관적인 기준에 의존하기보다는 데이터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한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찾아서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다른 시장들처럼 부동산 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를 가장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은 데이터 뿐이다. 남이 가는 길을 따르지 말고 데이터가 알려주는 방향을 따르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데이터에 기반한 자신만의 부동산 철학을 가진다면 나름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부동산 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표, 그래프, 그림 등으로 시각화해서 쉽게 보여준다. 복잡한 데이터로만 보면 어려운 것들이 쉽게 다가온다. 특히 향후 5년 간의 주택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을 분석하고, 오르고 내릴지에 대한 전망치를 알려준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이상 지리적 위치의 중요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왜 강남 아파트는 비싼지가 궁금했다. 필자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물리적 위치나 공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대신 소비심리와 욕구의 방향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즉 집값이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 효용의 문제가 영향을 미치지만, 강남은 그보다 인간의 심리나 본능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남은 박정희 정권 때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여 강북 인구를 남쪽으로 분산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지리적으로 잦은 침수 때문에 문제가 되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강북보다 더 많은 대기업의 본사가 집중되어 있고, 강남 3구 업무지구 등 핵심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강남이 다른 지역보다 집값이 월등한 비싼 이유를 춘천과 비교한 데이터를 보면 학교와 소득 격차보다는 일자리와 교통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걸 알 수 있다. 강남과 강북의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강남 불패론이 더 확실해진다. 강남은 대기업의 입주가 꾸준히 늘고 있고, 수도권이 남쪽으로 확장되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방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강남을 관통하고 있어 지방과 소통이 용이하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강남은 앞으로도 계속 불패의 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넓은 땅에 넓은 집을 포기하고 강남의 좁고 비싼 집에 사는 이유다. 지방에 사는 나로서는 주거의 편리성 입장에서 절대 이해하지 못할 현상이지만 투자의 측면에서는 강나미 답이기는 하다.
주택의 수요와 공급, 강남 아파트 분석, 소유와 전세의 딜레마, 주택의 노후대책 기능 등 우리가 현실에서 자주 접하고 고민하는 것들을 구체적인 통계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주고, 미래 예측을 용이하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나처럼 부동산 투자를 감으로만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