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시의 미래 - 인문학자가 직접 탐사한 대한민국 임장 보고서
김시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시덕 박사가 쓴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는 부동산을 투자의 대상으로만 바라봤던 내가 땅, 집,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로는 계기가 되었다. 도시와 도시를 이루고 있는 땅과 집에 깃들여진 이야기를 통해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그래서 김시덕 박사가 쓴 또 다른 도시 이야기인 <한국 도시의 미래>를 망설임없이 바로 선택했다. 직접 걷고 현지인들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받은 도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지방을 다니면서 필자가 느끼는 방식은 우리가 매스컴이나 정치에서 접하는 정보와 전혀 다르다. 정치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과 현지인들의 시선은 절대 일치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을 도시의 최대 화두라 말한다. 하지만 인구가 감소하고 도시가 생겼다 사라지는 것은 역사적으로 반복된 현상이라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실제로 인구 감소는 정치인과 행정가들에게는 치명적인 문제가 되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오히려 쾌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역시 가짜뉴스에 우리가 속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필자는 한국의 도시들이 3개의 메가시티와 몇몇 소권역으로 집중될 것이라 말한다. 서울의 가치는 절대 떨어지지 않고 그 중에서 강남의 위치는 확고하며 확장 강남으로서 경부선, SRT, KTX 노선을 따라 경기도를 넘어 충청도 이남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남의 삶의 방식이 편리한 교통을 따라 남쪽으로까지 번진다는 말이다.




나는 필자가 주장하는 한국의 3대 메가시티와 몇 개의 소권역에 흥미가 당긴다. 서울시와 강원도 및 충청남도 일부를 포괄하는 대서울권,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아우르는 동남권, 대한민국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중부권이 3대 메가시티다. 강남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권이 교통의 발전으로 중부권까지 확장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동남권이 지속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논의는 갑오개혁 때부터 있어왔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지금은 일제시대 때 강제로 만든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근래에까지 행정구역 개편 논의는 활발하지만 다양한 이해관계로 쉽지 않은 모습이다. 필자가 행정구역 개편을 논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정구역보다 더 중요한 것을 강조한다.


실제로 전라남도의 순천, 광양과 경상남도의 하동 지역은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생활구역이 겹친다. 충청도의 조치원, 청주, 세종의 경우도 행정구역보다 생활구역의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임의적으로 나누어놓은 행정구역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경계인지 의문이 생긴다. 지방 소멸과 인구 감소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생활 반경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외에도 동해안 소권, 동부 내륙 소권, 전부 서부 소권, 전남 서부 소권, 대구/구미/김천 소권, 제주 소권 등을 통해 지방 소멸을 걱정하는 시대에 새로운 정책의 가능성을 찾아보는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 사고력 실종의 시대, 앞서가는 사람들의 생존 전략
이시한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까지만 해도 서술형 문제가 많지 않았다. 대부분 객관식 문제가 많았다. 필자는 이런 시대를 소위 '정답의 시대'라고 말한다. 시험 문제가 이상해도 정답이 아니면 틀리다고 말하던 시대이다. 그 때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적을 뿐더러 정보 검색의 제한이 많았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그래서 정답이 필요한 단답형 문제는 누구나 쉽게 풀어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단순한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통해 우리의 현실과 접목해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는 정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문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특히 생성형 AI가 발전하면서 더 이상 정답은 중요하지 않다. 질문의 질에 따라 생성형 AI의 답변의 정확도와 정보의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동일한 양의 정보를 책을 읽고 자료를 조사하면서 찾으려면 아마도 100배 이상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적절하게 질문하는 법만 알 수 있다면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관건은 질문이다. 질문을 얼마나 구체적이고 생성형 AI가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느냐에 따라 답변의 질이 달라진다. 이제 정답이란 없다.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답은 달라진다.


인간 개개인이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듯이 각각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다. 각자가 추구하는 인생의 가치나 삶의 방식 또한 모두 다르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기업에 취직하고, 결혼을 해서 사는 것이 정답이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 대신 자신의 길을 걷고 전문가가 되어 있는 사람도 많다.


기업에 취직하는 대신 자신만의 아이템을 발굴하여 사업을 하는 사람도 많다. 젊은 세대는 결혼 대신 연애를 선택하고, 동거를 선택한다. 우리가 정답이라 생각했던 방식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정해진 인생의 정답이란 없다. 그 대신 자신에게 가장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는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 해결책은 올바른 질문에 있다.


챗GPT가 처음 나왔을 때 검색을 시도해본 적이 있다. 처음 몇 분 해보고 나서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블로그글과 챗GPT 관련 책을 읽으면서 내 질문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여름에 인기가 많은 노래가 뭐야?'라고 질문했다고 하자. 올바른 답변이 나올리가 없다.


인기가 많은 기준이 어느 나라, 어느 지역, 어느 세대인지 구체적인 질문이 빠졌다. 그리고 남자 기준인지 여자 기준인지도 없다. 좀더 구체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 '2020년 한국에서 30대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발라드 곡은 무엇인지 알려줘.'와 같이 말이다. 마치 카페라떼를 마시고 싶은데 '커피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상대와의 관계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질문의 기술이 필요하다. 논리만 앞세우다가는 인간관계가 영원히 끊어질지도 모른다. 때로는 공감으로 다가갈 줄도 알아야 한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살펴보는 것도 질문을 통해 가능하다.


이제는 더 이상 정답의 시대가 아니다. 나와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인간관계의 폭을 넗히고, 지식을 폭넓고 배울 수 있는 질문의 기술을 제대로 알려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화가 무서운 사람들을 위한 책 - 불안 전문 심리치료사가 알려주는 스트레스 없는 대화법
리처드 S. 갤러거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화의 기술'이라는 부제를 가진 책들이 많다. 사람들을 현혹하는 책 제목일수는 있지만 나는 이 말에 공감한다. 나는 대화는 자전거 타기처럼 배울 수 있고, 갈고 닦을 수 있는 기술이라 생각한다. 대화의 기술은 원하는만큼 늘릴 수 있다. 내가 바로 그 증거이다.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 금융기관에 입사할 때까지도 대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어떤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고 이어가야 하는지도 고민이었다. 특히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는 가장 힘들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상대방의 눈을 쳐다볼 수 없었다. 자꾸 주눅이 들어가는 스스로가 미워지는 자존감 낮은 사람이었다.


나는 대화의 기술에 관한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사람들을 계속 만나야 하고, 그들에게 조언을 제공해야 했기 때문에 억지로 시작한 일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이제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도 어렵지 않게 이어나간다. 물론 500명 앞에서의 강의도 문제 없다.


20년 전의 내 모습은 지금의 모습과 정반대에 있다. 아마 20대의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게 이 책이 아니었을까? 20년 동안 몸소 현장에서 체험한 내용이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는 20년 동안 잘 모르지만 많은 고객을 만나면서, 그리고 많은 팀원들을 면담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기술을 터득한 것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나는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는다. 그래서 대화의 기술을 다루는 책에서 내가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았다. 감사하게도 필자는 대화의 기술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마지막 부분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상황별 실전 시나리오를 실어 놓았다.


다양한 상황을 겪어본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모임을 주최한 사람을 빼고는 아무도 모르는 곳을 가야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편안한 자리에 앉아서 친숙해 보이는 사람과 먼저 대화를 시도해보자. 그리고 유일하게 아는 사람인 주최자에게 모인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거나 소개를 요청하면 좋다.


그리고 해당 모임에서 다루면 좋을듯한 주제를 미리 3~5개를 준비하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이야깃거리도 3가지 이상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긴장이 되면 숨기지 말고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불편한 상황이 가중되어 견딜 수 없을 때는 잠깐 벗어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는 것도 좋다.


우리가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10가지 사례에 대한 실전 시나리오는 대화에 지치거나 서툰 사람들이 바로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팁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혀 어렵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조언들이다. 필자의 조언대로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신기할 따름이다.


대화하는 것이 더 이상 괴롭지 않고 즐거울 수 있는 경험이 되고 싶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쉽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소개되어 있고, 불안 전문 심리치료사가 다양한 경험을 담아 알려주는 실전 팁들이 소중하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 쉬워 놓쳐버린 삶의 다섯 가지 비밀 - 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존 이조 지음, 박윤정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과연 우리가 살아보기 전에 좀더 일찍 안다고 바뀔 수 있을까? 4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다보니 20대, 30대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아마도 경험이 쌓이고 지혜가 쌓여간다는 증거가 아닐까? 책의 부제처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20대에 알았으면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을까?


아마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 세대가 자녀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들이 이를 반증하지 않는가? 부모는 삶에 대한 경험도 많고 지혜도 많다. 그래서 자녀들이 아직 살아보지 못한 인생에 대한 조언을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자녀들에게는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것이 자녀들이 미리 알았더라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근거이다.


늦은 때란 없다. 늦다고 생각하면 늦은 것일테지만 지금도 충분하다.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것은 그저 위안에 그칠 뿐이다.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것에 감사하며 실천하는 것이 감정소모를 줄이는 길이다. 지금이라도 깨닫지 못한 지혜를 얻었으니 매일 실천하면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존 이조는 235명의 지혜로운 어른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이 전하는 행복한 삶의 지혜를 전한다. 그들은 59세에서 105세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삶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배경과 상관없이 특별한 지혜를 지닌 사람들과 만나고자 하는 의도가 강했다.


235명의 지혜로운 선배들에게 배운 공통적인 비밀 5가지를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우리의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그들이 소개하는 비밀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비밀을 우리 삶 속에서 충실히 녹여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책 제목도 우리 삶에는 비밀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것은 사람이라면 죽기 전에 반드시 삶에서 실천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필자는 이 다섯 가지 지혜를 '할아버지의 지혜'라고 칭한다. 5가지 지혜는 다음과 같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아라, 후회를 남기지 마라, 스스로 사랑이 돼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받기보다는 주는 데 힘써라 등이다. 우리가 모르는 전혀 새로운 것은 없다. 늘 그렇듯이 비밀은 우리 삶에 얼마나 적용하느냐일 것이다.




따라서 다섯 가지 비밀을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필자는 다섯 가지 비밀을 아는데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구체적인 질문 목록을 제시한다. 매일 또는 매주 첨부된 질문 목록을 되새기면서 다섯 가지 비밀을 내 일상에 얼마나 잘 녹여내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금 나는 삶의 장애물들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나는 그것을 뛰어넘으려 하는가? 물러서려 하는가?'


이 질문에 나의 상황을 대입해본다. 나는 작년 말에 새로운 직장으로 옮겨 새로운 팀원들을 뽑아야 한다. 기존에 이루어 놓은 조직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시작이다. 옮기는 것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었다. 나는 내 앞에 놓인 장애물을 피하지 않는다. 때로는 장애물이 있는줄 알면서도 도전하는 편이다.


1년 안에 100명이 인원을 만들어야 하는 거대한 목표 앞에 절대 포기하거나 위축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겪게될 장애물이 있을 줄 알지만 하나씩 뛰어넘다보면 어느새 결승점에 다다를 것을 알기 때문에 두려워도 진행한다. 실제로는 두려움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연쇄반응으로 목표에 가까워지는데 도움이 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죽기 전에 고민하면 좋을만한 인생의 지혜를 한꼭지씩 고민해보자. 더 늦기 전에 늦음을 후회하지 말고 지금이 최고의 타이밍임을 감사하면서 책을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숫자를 사용한 조작의 역사 - 권력의 도구로 전락한 숫자들
앙투안 울루-가르시아.티에리 모제네 지음, 정수민 옮김 / 북스힐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짓말에는 세 종류가 있다고 한다. 거짓말, 지독한 거짓말, 그리고 통계. 보통 거짓말과 지독한 거짓말은 윤리적 문제를 발생시키지만 통계는 거짓말인지 구별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숫자를 다루는 통계는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된다. 특히 오늘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동일한 데이터를 다르게 해석한다.



숫자를 활용한 조작의 역사는 수학의 발전과 함께 했다. 많은 수학자들이 정치적인 조작의 역사에 동참했다. 이 책은 수학, 통계학, 역사학, 정치학, 경제학, 소설 등을 넘나든다. 역사적으로 수학을 정치적인 용도에 의해 조작한 흥미로운 사건들을 다룬다. 심지어 대중들은 그들이 거짓된 숫자에 놀아나는 것을 대부분 모른다.



필자는 많은 거짓말 중에서 가장 악의적이고 해롭고 교묘한 거짓말이 바로 수학의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수학의 특성상 거짓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사람들은 수학적 거짓말을 쉽게 믿는 것 같다. 



과거부터 많은 국가의 위정자들은 국민들을 속이기 위해 숫자를 조작해왔다. 심지어는 도덕적 신념에 신경쓰지도 않는 위대한 수학자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말이다.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평균인에 대한 것이다. 평균이 집단을 대표할 수 없음을 다 알고 있지만 국가의 많은 데이터들이 평균을 강조한다.



중산층이라는 개념도 평균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스로 부자는 아니지만 가난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중산층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국가 정책도 중산층의 수준에 맞춰져 있다. 사회는 중산층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구분하고 차별을 가한다. 평균은 이렇게 불평등을 확대하고 차별을 허용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숫자의 거짓말이 소위 '알고리즘'에 적용된다. 특히 우리가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동영상 사이트는 개인의 성향을 한쪽 방향으로 몰아간다. 자주 보는 동영상의 유형을 분석하고 관련 영상을 계속 추천하면서 통계적 편향과 수치 조작을 우리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이것은 실로 무서운 현상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세뇌당하고 있는 것이다.



자체로는 객관적인 숫자가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철저하게 왜곡되고 있다. 심지어 국민들을 위협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정치 체제 유지를 위해 사용되고, 국민들에게 부당한 세금을 징수하기 위한 논리로 사용된다. 국민은 왜 당하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정당성의 피해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확률이라는 이름으로 건강한 사람이 아픈 사람이 되어가고, 무고한 사람들이 유죄의 누명을 쓰는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짚어볼만한 10가지 사건을 통해 숫자는 어떻게 권력자들의 무기가 되어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켰는지 살펴보자.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펼쳐지기 때문에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