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가능성에 대하여 - 인생의 위기와 기회를 바라보는 12가지 창조적 사고법
벤저민 잰더.로저먼드 잰더 지음, 강정선 옮김 / 페이지2(page2)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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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호박에 줄 그으면 수박 될까?'라는 의문을 해결해 주는 책이다. 호박에 줄만 그으면 수박이 될 수 없다. 본질은 바뀌지 않는데 겉모습만 비슷하게 따라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는 말이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행해오던 관행을 통째로 바꿀 방법을 제공한다. 더러운 물이 들어 있는 곳에 아무리 깨끗한 물을 붓더라도 깨끗해질 수 없다. 기존에 있던 더러운 물을 완전히 비워내야 한다.


변화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일어난다. 변화는 새로운 주장이 아니며, 능동적이고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필자는 나에 대한 혁신적인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존 신념에 기반한 사소한 변화나 개선으로는 인생이 바뀔 수 없다. 우리의 태도와 인식, 신념, 사고 과정 등의 완전한 변화를 목표로 방법을 제안한다.


인생에서 가장 단순하고 쉬운 것이 진리일 때가 많다. 간단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가 평생 가지고 있었던 것들을 바꾸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필자는 어린 시절 첼로 레슨을 예로 들며 단순하지만 지속적으로 해야 함을 강조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들과 상충되는 것들에 당당하게 맞서고, 이 책을 전적으로 믿고 시간을 들이면서 연습할 것을 당부한다.


자기계발서를 읽어보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마인드셋에 관한 것이다. 책들의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뻔한 내용들이다. 그런데 성공한 사람들은 왜 하나같이 누구나 알법한 내용들을 강조하는 것일까? 그것이 그들이 성공한 진짜 비결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성공하는 법을 알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실천하지 않을 뿐이다. 아니 실천보다 어려운 지속성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 규칙 제6조를 기억하라!'

이 책의 목차를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다. 과연 규칙 6조는 무엇일까? 두 수상이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에 화가 난 상태로 불쑥 들어온 한 남자에게 수상이 꾸짖으며 한 말이 "규칙 제6조를 기억하게!" 였다. 규칙 제6조는 '제발 좀 심각하지 말기'이다. 그렇다면 다른 규칙은 무엇일까? 다른 규칙은 없다. 다만 조직에서의 문제점을 하나로 만들어서 전 조직원이 공유하는 것이다.


멋지지 않는가? 제6조에 대한 특별한 의미는 없으나 모든 조직원들이 공감하고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캐치 프레이즈 같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심각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심각해짐으로써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농담을 건넬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할 필요가 있다. 결국 유머와 웃음이 상황을 극복할 수있는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현대사회는 끊임없이 경쟁을 유도한다. 서로를 비교하게 만들고 상대방을 계속 신경쓰는 환경으로 유도한다. 이렇게 스스로 심각한 상태에 빠지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규칙 제6조처럼 스스로 가벼워지도록 유도하는 연습을 한다면 자아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처럼 씩씩대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물러나서 웃음 지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우리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그 실체를 잘 살펴보면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님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다만 문제 자체를 스스로 키우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결국 규칙 제6조는 이기적인 자아를 벗어나 서로 협력하는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살다보면 많은 위기가 다가오고, 그 위기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인생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한 가지로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변화의 기회를 내포한다. 문제는 나 자신이다. 내가 나의 가능성을 믿고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키워야 할 것이다. 필자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그릇에 새로운 물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창조적 사고법 12가지를 소개한다. 이제부터 기존의 틀을 하나씩 내려놓고 책에 흠뻑 젖어들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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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숙성 - 시간이 완성한 문장들
박현민 지음 / 우주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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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말은 기록되고, 기록은 숙성된다!

<말의 숙성>은 그렇게 인터뷰이들의 말이 기록되고, 10년을 거쳐 숙성된 기록들의 모음이다. 10여 년 동안 1,000명 넘게 인터뷰를 하면서 차곡차곡 쌓아 놓은 말들, 그들과의 대화에서 건져낸 주옥같은 문장들을 모아 <말의 숙성>으로 엮어낸, 말 그대로 시간이 만들어낸 기록이다.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 가수, 작가, 감독 등의 인터뷰를 모아 짧게 구성한 내용들이 마음에 와 박힌다. 모니터로만 보던 유명인들의 가치관, 진심, 그리고 치열한 열정 등이 느껴지는 글들이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그들은 얼마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까?


그들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얼마나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질까? 평소에는 잘 알 수 없는 유명인들의 한 단면을 들여다보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평소 좋아하는 유명인들이라면 좀더 좋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에는 배우들의 삶과 그들의 연기 열정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이미 최고의 자리에 있지만 끝까지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은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의 노력 때문에 빛나는 것이다. 어떤 분야보다도 실력이 쟁쟁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최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분야이다. 그들은 한 작품을 위해 살을 20킬로그램 이상 불리기도 하고, 전혀 모르는 분야를 배우기도 한다.




나는 손예진 배우를 좋아한다. 그녀의 외모뿐 아니라 겸손함과 친절함, 그리고 끊임없이 배우는 성실함에 반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작품마다 정성을 쏟는 모습에 프로를 넘어 존경심까지 생기게 만든다. 그녀의 말처럼 '이제 좀 슬렁슬렁 살아도 되겠네'라는 순간은 한 번도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녀 자신의 기준 자체가 남이 아닌 스스로에게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남이 칭송을 하더라도 스스로가 세운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연령과 성별과 무관하게 10년차든 20년차든 자신의 자리에서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항상 새로운 일은 주어지고 그 일을 해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손예진은 노력의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이 오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역량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말한다. 또한 스스로 택한 길이라면 투정부터 부리는 행동은 제발 지양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필자가 그녀를 만난 10년 전에도 이미 대한민국 톱 배우의 자리에 있었지만 그녀는 그 때도 지금도 계속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의 이런 노력은 대한민국 톱배우의 자리에서 여전히 빛을 내고 있는 몇 안되는 배우의 자리를 선사했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 있는 배우가 최고의 노력을 한다면 과연 어떤 배우가 그 자리를 탐할 수 있을까? 가장 무서운 것이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의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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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 최적화 - 100억 부자를 만드는
황재수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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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과거보다 훨씬 풍요롭고 다채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홈쇼핑과 인터넷쇼핑의 편리함 덕분에 가지고 싶은 물건을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사용하지도 않고 집에 쌓이기만 하는 물건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많은 물건을 소유하는 것을 싫어한다. 자주 사용하는 것들만 눈에 보이는 곳에 두는 것을 선호한다.


지금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주변이 조금 지저분해도 물건들이 많지 않다. 책을 빼고는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오래된 물건을 좋아해서 오래도록 보관하고,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는 물건도 쉽게 버리지 못한다. 30평도 넘는 집안이 다양한 물건들로 꽉 채워져 있는 모습은 그다지 어색한 풍경은 아닐 것이다.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시대에 필자는 이는 부자를 위한 필수 코스라고 말한다.


정리수납 전문가나 인테리어 전문가는 아니지만 많은 부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삶이 미니멀라이프와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책 제목처럼 <100억 부자를 만드는 미니멀 라이프 최적화>를 통해 진짜 시간적, 경제적, 공간적 자유를 이루어낼 수 있음을 강조한다. 보이는 미니멀 라이프를 넘어 실속 있고 효율적인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


미니멀 라이프 최적화를 통해 어떻게 공간과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지, 삶의 단순화를 위한 준 자동화 시스템 구축의 노하우도 아낌없이 나눈다. 일반인들에게도 돈이 굴러들어오게 만드는 미니멀 풍수에 대한 조언을 나누고, 클 필요가 없는 주거지에 대한 선택, 즉 아파트 다운사이징에 대한 투자 노하우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배당 투자에 대한 필자만의 노하우도 공개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새 물건을 좋아한다. 그리고 오래된 물건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가급적 새 것으로 교체한다. 그렇다고 사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금은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을 바꾸는 것이다. 필자는 새 물건 중에서도 절대 사면 안되는 것이 있다고 강조한다. 바로 신축 오피스텔이다.


얼마 전에 만난 지인은 오피스텔에 투자했다가 재산 거의 전부가 묶여 있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피스텔의 수익성을 믿고 투자했다가 기한도 없이 고통을 받고 있다. 필자는 2억짜리 신축 오피스텔을 사느니 구축 아파트를 사서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조언한다. 오피스텔은 세금과 관리비, 유지비용, 시간, 대출 이자 등을 고려하면 최악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무리 초특급 교통 호재가 있어도 신축 오피스텔보다는 오래된 아파트가 훨씬 낫다는 조언이다. 또한 경매 물건 또한 거주지로는 부적합하다고 말한다. 경매 물건은 무조건 나쁜 기운이 서린 물건이라 거주 목적으로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한다. 물론 투자 목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독히도 나쁜 기운은 주인이 바뀌고 아무리 인테리어를 잘해도 단 번에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간단하고 깨끗한 삶을 지향하는 미니멀 라이프는 삶의 방식뿐 아니라 투자 방식 또한 바꿔 놓는다. 내 주변을 간결하게 하고, 투자를 깔끔하게 만드는 미니멀 라이프 최적화를 통해 시간적, 경제적 자유를 누릴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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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걷기 - 몸과 마음을 살리는 걷기는 따로 있다
애너벨 스트리츠 지음, 김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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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걷기 열풍이 거세다. 하루에 1시간을 걸어야 하는지, 아니면 1만보를 걸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도 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걷기만으로는 부족하고 약간은 속도가 붙는 슬로우 러닝을 추천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의 의견이 어찌되었든 어느 때보다도 걷기가 가져다주는 건강에 대한 효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만큼은 명확하다.


걷기가 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어떻게 걸어야 할까? 또는 걷는 방식에도 효과의 차이가 있을까? 아침에 걸어야 할까? 저녁에 걸어야 할까? 주간에 매일 조금씩이라도 걷는 것이 효과적일까? 아니면 주말처럼 한 기간에 몰아서 걷는 것이 도움이 될까? 건강을 위해 걷는 사람들은 단순한 걷기에도 다양한 물음을 던진다.


물론 이에 대한 답변은 제 각각 다르다. 정해진 답은 없는 듯 하다. 이렇게 걷기의 효과는 늘 걷는 행위 그 자체에 집중을 한다. 하지만 필자는 <치유의 걷기>를 통해 걷기의 치유 효과를 강조한다. 걷기 행위 그 자체보다는 걸으면서 보는 다양한 경관을 통해 뇌에 자극을 주는 과정을 설명한다. 경관이 건강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를 입증한다.


우리의 마음이 특정 감정을 불러 일으킬 때 스스로를 특정 장소로 향하게 하는 것은 모두 이런 치유 효과의 한 단면일 것이다. 우리의 뇌는 일상적인 장소와 의미 있는 장소를 매우 다른 방식으로 처리한다. 의미 있는 장소를 그 당시를 떠올리게 하며, 강한 감정적 반응을 유발함으로써 신체적, 심리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걸으면서 보는 다양한 경관들이 우리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의 몸은 우리가 걷는 방식, 걷는 방향, 심지어는 걷는 시기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우리가 걷는 곳의 경관도 인체에 생화학적인 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이는 전문가들이 체육관에서 벽을 보면서 트레드밀 위를 달리는 것보다 하천변, 강변, 둘레길 등에서 달리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필자는 숲, 해안, 시골길, 언덕 등 20가지에 달하는 서로 다른 다양한 걷기 코스를 통해 우리가 치유받을 수 있는 감정들을 소개한다. 각각의 장소들이 어떤 정서와 감동을 제공하는지 읽다보면 나도 모르고 있었던 새로운 감정들을 꺼내볼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모르는 나의 내면 깊숙히 존재하는 것을 마치 누군가가 친절하게 안내하는 느낌을 받는다.


걸으면서 걷는 경관들은 마치 위약 효과처럼 많은 치유의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성지 순례처럼 특정 의미를 가진 곳을 걷는 것은 이런 효과를 극대화한다. 실제로 장소를 영적인 분위기로 꾸미는 것만으로도 초월적인 경험을 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위약의 치유 효과는 인간의 믿음과 생각, 기대감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리학적 치유반응을 촉발할 수 있음이 이미 증명되었다.


걷기는 그 행위 자체만으로도 건강에 좋지만 걸으면서 보게 되는 경관들, 그리고 그 경관들에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다면 신체적 건강은 물론이고 정신적 건강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답답한 건물 안을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 잠깐 걸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그 동안 내 생활에서 밀려나 있던 자연으로의 산책을 다시 시작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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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루스 윌슨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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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소설가는 소설을 통해 자신의 인생과 가치관을 드러낸다. 소설은 보통 사실이 아니라 허구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소설 속의 이야기와 전개는 소설가의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설은 허구이면서 사실일 수 있다. 제인 오스틴은 작가로서 <오만과 편견>, <노생거 수도원>, <이성과 감성>, <맨스필드 파크>, <에마>, <설득>의 소설을 썼다.


필자는 제인 오스틴의 오래된 애독자로 15살에 <오만과 편견>을 읽고 소설 속에 나온 여주인공을, 여성으로서 자신이 되고 싶은 롤모델로 삼았다. 그렇게 치열하게 인생을 살다 예순 살 생일에 메니에르 증후군을 진단 받고, 가까운 사람들이 문득 낯설어지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삶의 불만족 요소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70세에 졸혼을 선택하고 시골집에 칩거하여 제인 오스틴 작품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 6권을 통해 사랑, 자기 수용, 독서의 치유력을 알게 되고,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아울러 문학이 우리를 어떻게 다시 일으키며, 살아가게 하는지 6권의 책을 통해 소개한다. 90세의 나이에 삶을 지탱하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는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느껴지는 행간이 달라진다. 소설은 가볍게 읽는 용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인생을 곱씹을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한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은 당시 여성들의 롤모델이 될만한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다. 평생 제인 오스틴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그의 작품을 온전히 독파해가는 필자의 끈기와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필자인 루스 윌슨은 70세부터 거의 20년 동안 제인 오스틴을 연구했다. 한 사람을 이토록 사랑하고 연구하고 따라할 수 있는 열정이 대단하다. 15살 때 처음 접한 <오만과 편견>을 그 이후로도 수십 번을 읽었으리라. 나는 <오만과 편견>을 책으로는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다만 영화로 나온 것이 있어 잠깐 훑어보기로 본 적은 있다. 겉핥기로 본 결과, 약간은 장난스러운 성적 묘사를 가볍게 흘리는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필자의 흐름대로 따라가면 읽을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며, 엘리자베스의 지혜찾기와 남편감 찾기가 결국은 같은 것이었다는 깨달음을 가지게 된다. 과거에는 한 가문의 재산이 남자에게 상속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제대로된 남편감을 찾아야 제대로 살 수 있는 길이었음을 깨닫는 지혜였을까? 아직은 어렵지만 문학을 문학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을 관통하는 삶의 지혜를 읽을 수 있는 지혜에 경의를 표한다.


필자의 에세이 같은 제인 오스틴 처방전을 읽다보면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6편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말미에 제인 오스틴 독서 처방전을 보면 마치 책을 인생의 고통을 치유하는 치료제로 묘사한다. 청소년기 질환에는 <노생거 수도원>, 통증 증가에는 <에마>, 속앓이에는 <오만과 편견>을 처방한다. 어지럼증에는 <이성과 감성>이 효과적이며, 불안증에는 <맨스필드 파크>가 제격이다. 또한 기능 장애에는 <설득>을 처방한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이 마치 고전인 것처럼 다가온다. 인생의 지혜를 소설의 형식을 빌려 풀어놓은 보물 보따리 같다. 각 소설들에 관련된 에피소드, 제인 오스틴의 상황 등을 잘 설명해 놓아서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을 읽기 전에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 책들이 쓰인 상황, 의도 등을 미리 알 수 있어 풍부한 지혜를 습득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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