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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잘 자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 망가진 수면 패턴을 회복하는 8주 숙면 훈련
제이드 우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9월
평점 :
수면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면은 건강 상태뿐 아니라 정신 세계에도 영향을 미칠만큼 중대한 사안이다. 오죽했으면 옛날에 잠을 재우지 않는 것으로 고문을 했을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수면 문제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수면 문제를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필자는 수면이 문제가 된 것이 산업혁명 이후 전등을 사용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원래 수면 문제는 별도로 신경쓸 필요가 없는 숨 쉬기처럼 자연스러운 행위였다고 한다. 인간에게 원래 내재된 잠을 잘 자는 본능은 다양한 이유로 방해를 받아왔고, 우리는 본능을 잃어버렸다. 거기에 잠을 잘 자고자 하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조차도 사실은 우리의 숙면을 방해한다고 한다.
앞으로 실버산업만큼이나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이 수면 관련 산업이다. 수면을 위한 명상, 책, 운동 기구, 식품, 매트리스 등 정말 다양한 산업이 수면 문제와 맞닿아있다. 나 또한 자주는 아니지만 간혹 수면 문제를 겪는다. 오래 누워 있어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중간에 여러 번 깨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날은 여지없이 다음날 하루를 통째로 망치게 된다.
필자는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잠에 대해서 완벽하게 알지 못한다. 어느 누구도 잠에 대해서 완벽하게 알지 못할 것이라 말한다. 다만 필자는 잠을 하나의 인격체처럼 대한다. 사람과의 관계성이 중요하듯이 잠에 관해서도 이런 관계성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잠은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친구를 통제하거나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우정을 망치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잠도 마찬가지이다. 잠을 통제하거나 잠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건강한 부부관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부부가 건강하게 행복한 생활을 하려면 서로를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며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잠도 마찬가지다. 수면과 다시 돈독한 우정을 쌓아야 한다. 잠을 챙겨주되 강요하거나 통제하려고 하면 안된다. 규칙을 정하기는 하지만 너무 엄격해서도 안 된다. 숙면을 통해 자신이 얻을 것만 생각해서도 안되고, 잠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도 잘 살펴야 한다.
다른 책들이 주장하는 고정관념에서 많이 벗어난 책이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 환경조성을 하라든지, 의학의 힘을 빌리라든가, 어떤 운동을 체계적으로 하라든가, 매일 규칙적인 일정에 잘 따라야 한다는 등의 조언은 하지 않는다. 정말 친구를 사귀듯, 배우자를 배려하듯 잠을 배려하고 친구가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잠을 통제하거나 정복하려는 노력에서 벗어나서 평생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동반자로 인식하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보일 것이다. 잠을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하고, 어떻게 인격체로서 배려하고 친구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날들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